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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땀의 결정 아닌 돈의 결정체?
Cover Story: 돈의 향연 올림픽- ③ 경제력에 좌우되는 메달 수
[27호] 2012년 07월 01일 (일) 김연기 ykkim@hani.co.kr

선수들의 땀과 눈물의 결정체인 메달을 단순히 돈의 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을 많이 들일수록 메달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실제 각국의 메달 수는 그 나라의 국부와 어느 정도 비례할까.

미국 콜로라도 칼리지 경제경영학부의 대니얼 존슨 교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선수들의 경기력은 배제한 채 1인당 국민소득, 인구, 개최지와의 근접성 등의 변수만으로 올림픽에서 각국이 따낼 메달 수를 예측해왔다. 존슨 교수의 예측은 그동안 꽤 들어맞았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이 전체 메달 수에선 중국을 앞서지만 금메달 수에선 중국이 앞선다고 예측했는데, 실제 미국은 110개의 메달을 따내 100개에 그친 중국을 따돌렸으나 금메달 수는 36개에 머물러 51개를 획득한 중국에 뒤졌다. 존슨 교수는 "어떤 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배경에는 경제적 상황이 깔려 있다"며 "이전 6차례 올림픽에서 자신의 예측이 93%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이 금메달 34개를 수확해 종합 1위를 차지하고 중국(33개), 러시아(25개), 영국(20개)이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메달 수에서는 미국이 가장 많은 99개이고 러시아(82개), 중국(67개)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쉽게도 한국은 존슨 교수의 평가 대상에서 매번 빠졌다.

   
 
그러나 같은 메달이더라도 국가에 따라 가치의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국가의 경제수준, 인구, 선수단 규모, 교육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메달 수의 집계는 근시안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빌 미첼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대학 경제학 교수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각국의 메달 수에 그 나라의 경제 규모, 인구 등 변수를 적용해 새로운 순위를 매겼다. 참가국들의 메달을 경제 규모로 비교했을 때 가장 가치가 높은 메달을 딴 나라는 북한이었다. 미첼 교수는 메달의 가중치를 금메달 1.0, 은메달 0.666, 동메달 0.333으로 계산했다. 그리고 각국의 메달 수에 해당 점수를 적용해 합산한 뒤 이를 해당 국가의 국내총생산액으로 나눠 메달의 가치를 매겼다. 이 계산식에 따르면 북한 외에 몽골·그레나다·아르메니아 등 약소국들이 상위에 올랐고 미국은 65위, 일본은 69위, 중국은 36위에 그쳤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세계적으로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국가별 '메달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메달 빈부 격차는 되레 줄었다. 1960년까지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국이 전체 메달의 80% 가까이를 차지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선 상위 10개국의 몫이 50% 남짓으로 줄었다. 스포츠평론가 정윤수씨는 "가난한 국가의 경우 그동안 경제가 발전하면서 절대빈곤이 상당 부분 해소된데다, 높은 출산율로 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이 국가대표선수단 훈련 및 파견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총 3400억원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땄다. 메달 색 구별 없이 산술적으로만 따진다면 메달 1개당 약 100억원이 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0 시드니올림픽 때는 약 2천억원을 들여 총 28개(금 8, 은 10, 동 10) 메달을 획득해, 1개당 약 70억원이 투입됐다. 8년 사이 메달 1개 따내는 데 들어간 비용이 30억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런던올림픽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까.

김연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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