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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노려라
[Cover Story] VIP를 잡아라 2. 인도네시아- ② 한국 기업 진출 전략
[100호] 2018년 08월 01일 (수) 김미영 kimmy@hani.co.kr
김미영 부편집장 
 
인도네시아는 2017년 아세안 국가 중에서 최고 투자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임금이 낮은데다 노동인구의 연령도 젊다. 이런 이점으로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섬유·봉제·신발 산업이 인도네시아로 대거 이전했다. 수도인 자카르타 인근에만 한인이 운영하는 공장이 500여 개에 이른다.
 
현재 인도네시아 최저임금은 360만루피아(약 28만원) 남짓이다. 자카르타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외곽 지역은 이보다 50% 낮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이 경쟁국으로 급부상했지만, 최근 섬유와 신발 공장 이전을 위해 기업인들이 인도네시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억6천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답게 내수시장이 견고할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 길도 열 수 있다. 특히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Trans- Pacific Partnership) 탈퇴가 공식화하면서 TPP에 가입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가 반사이익을 얻어 섬유와 신발 등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섬유회사 페트라사크티(Petrasakti)를 29년째 운영하는 안창섭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이 매년 5~6% 성장하며 중산층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2014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물류비 절감을 위한 인프라 건설이 한창이고 200여 명의 기업인이 한인상공회의소 회원으로 있어 규제 완화 등 한국 중소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분야는 서비스, 유통, 물류, 금융업이다. 그중에서도 은행권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경제성장과 해외 기업 진출 러시, 중산층 확대 등과 맞물려서다. 제도적으로 외국은행이 현지 은행을 인수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중앙은행만 115개(지방은행 1600여 개)로 난립한 현지 은행들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외국은행 진출도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병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관장은 “외국은행이 현지 은행을 2개 이상 인수해서 합병하면 허용하도록 규정이 완화됐다”며 “‘OK은행’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하나·기업·우리·신한·국민 은행 등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지 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미래에셋·키움·NH투자증권 등 증권사와 보험 업계 진출도 활발하다. 
 
서비스와 식료품 산업도 잠재력이 있다. 실제 한류 열풍으로 라면, 건강음료, 참치통조림, 인스턴트 카레, 소주, 치킨, 스낵 등 한국 식품에 관심이 커지면서 롯데마트, GS슈퍼마켓 등이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뚜레쥬르, 교촌치킨, 88치킨, 마포갈매기, 본가, 설악추어탕 등이 현지화에 성공한 것만 봐도 승산이 없지 않다.
 
한류 열풍이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유리한 조건이다. 자국 산업보호의 일환으로 영화산업에 30년 동안 외국자본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2016년 1월부터 제작, 배급, 홍보, 상영 전 부문을 개방하면서 롯데시네마를 포함해 업계의 시장 진입과 제휴 활동이 기대된다.
 
의료 및 제약업도 한국 기업의 진출을 타진해볼 만하다. 2019년까지 건강보험법을 점진적으로 도입하려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병원 건립이 한창이다. 의약품, 의료기 자재 등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김병삼 관장은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진출했다”며 “인도네시아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잠재력이 커 포스코, 롯데케미컬, 중부발전처럼 석유·화학·에너지 분야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터넷 사용자 8천만 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7900만 명, 모바일 사용자 3억2600만 명에 이르는 ‘디지털 강국’인 만큼 디지털산업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애플리케이션 ‘고젝’을 통한 교통 및 물류 서비스에서 알 수 있듯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도 활발해 e커머스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차원에서 자금, 물류, 세금, 커뮤니케이션 확장, 고객 등을 지원해 유리한 조건도 마련됐다.
 

 
토마스 렘봉 투자청장 인터뷰
 
   
▲ 토마스 렘봉 투자조정청(BKPM) 청장(장관급)
토마스 렘봉 투자조정청(BKPM) 청장(장관급)은 ‘조코노믹스’(Jokonomics)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다. 지난 7월6일 자카르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2014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도로, 항만, 공항, 산업단지 등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이 조성되고 구체적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은 3~4위에 해당할 정도로 주요 투자국 중 하나인데, 앞으로도 활발한 진출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센터·식당 등 관광 및 서비스업, 영화산업, 제조업, 유통업, 제약원료산업 등은 외국인 지분 제한 없이 100% 투자가 가능하다”며 “외국자본의 은행 인수도 합병을 전제로 허용해 한국 은행이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제약·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교통 체증으로 물류비 부담이 크고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제 20%가 넘는 물류비용이 외국기업 진출에 걸림돌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산업보호 정책에서 과감히 탈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기업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현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는 전력, 교통, 운송, 통신 및 정보 분야를 포함한 인프라 개발이다. 실제 도로, 공항, 항만 등 5년간 건설한 인프라가 지난 50년보다 많다. 고속도로, 철도, 항만, 공항을 건설하고 전력 발전량도 조만간 획기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2017년에는 만달리카 지역을 포함해 특별경제구역 12곳을 지정했다.  
 
특별경제구역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특별경제구역은 세금을 감면하고 공장 설립 절차도 간소화한 산업단지다. 정부가 나서 특별경제구역 개발을 지원하고 더 넓고 나은 유통 경로를 장려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소매업, 헬스케어, 영화산업 등 49개 부문에서 해외투자나 무역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최근 은행과 증권, 제약업을 비롯해 의료계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본다.  
 
한국 기업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정책이 있는가. 철강산업에 포스코가 진출했는데, 인도네시아가 좋은 투자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유망 산업은 인도네시아에 중산층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 유통, 식음료, 라이프스타일, 관광은 물론 최근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경제 등이 될 것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GDP와 물가가 상승하면서, 자카르타 인근의 임금이 많이 올라 필리핀이나 베트남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1980년대 한국의 섬유·신발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자카르타로 많이 진출했다. 하지만 자카르타의 인건비 상승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 등 제조업체들이 중부 자바나 동부 자바 등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곳으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고민한다. 특별경제구역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때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자카르타 외에 다른 지역은 여전히 임금이 낮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노동력의 장점은 전체 인구의 50%가 29살 미만일 정도로 젊다는 것인데, 그 잠재력을 높이 봐줬으면 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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