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커버스토리 > 2012년
     
"왜 나라별로 매출 밝혀야 하나"
Cover Story ● 애플이 법이다- ② 애플코리아에 묻다
[30호] 2012년 10월 01일 (월) 김연기 economyinsight@hani.co.kr

실적보다 소비자에 진정한 가치 전해주는 데 역점… 생색내기 기부 원치않아

애플은 신제품 설명회나 실적 발표 등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이 내부 방침이다. 애플코리아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 때문에 인터뷰가 이뤄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진을 안 찍고 익명을 전제로 서울 역삼동 애플코리아 본사에서 2시간에 걸쳐 애플코리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애플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 중심의 철학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기 부편집장

소비자는 매출 등 기업 정보를 거의 알지 못한 채 애플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지만 한국에서 영업을 하는 이상 언론이나 소비자의 정보공개 요청에 성실히 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 본사를 통해 전체 매출 규모는 밝히고 있다. 왜 나라별로 매출 규모를 밝혀야 하나. 실적은 항상 오해의 소지가 있다. 어떤 의도가 있어서 매출을 숨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은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해주는 것이다. 실적을 내세워 기업의 규모를 띄우는 일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국내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고용 창출이나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많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대기업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연탄을 나르는 사진이 신문에 실린다. 물론 이를 뭐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수혜를 입는) 그들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눈에 띄는 사회공헌 활동 없이도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것도 생색내기식 기부를 거부하고 사람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려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부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뀐다고 보지 않는다. 더욱이 홍보용이 돼서는 안 된다. 왜 기부를 하는가. 이를 통해 파생되는 결과를 봐야 한다.

애플이 말하는 가치란 무엇인가.

그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들이 원하는 바를 끄집어내 전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잡스가 이미 언급했듯이,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이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지향점이다. 그 출발은 인간 중심의 철학에서 시작된다.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애플이 말하는 가치가 자신들에게도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거대 독점기업이 납품업체가 가져야 할 가치까지 독식했다. 이런 경영은 상생과 공존의 생태계를 파괴해왔다. 그러나 애플은 상생과 공존을 통한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꿈꾼다. 애플은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다른 경제주체들이 함께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이폰이 나오면서 앱스토어가 생겼고 수많은 앱 개발업체가 뒤따랐다. 애플의 가치창조형 혁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플랫폼에 힘입어 많은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이것이 상생이고 공존 아닌가.

동종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이직률이 높다.

연봉이 별로 높지 않다. (웃음) 그보다는 최고의 회사라는 자부심이 크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여기에서 무언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다. 물론 업무 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다. 하지만 그 대가로 월급을 바라기보다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낀다. 애플에 입사하고 얼마 뒤 그만두는 이들은 애플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른다. 우리는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내놓은 제품에는 이런 가치가 녹아 있다.

ykkim@hani.co.kr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