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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중시 미국 비해 상장심사 엄격
[BUSINESS] 나스닥 ‘중국 주’의 고전- ② 중국 회귀
[124호] 2020년 08월 01일 (토) 취윈쉬 economyinsight@hani.co.kr

취윈쉬 屈運栩
선신웨 沈欣悦
웨이위양 尉奕阳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생활정보 플랫폼 기업 58퉁청의 창업자 야오진보가 2019년 10월 저장성 우한에서 열린 세계인터넷콘퍼런스(WIC)에서 연설하고 있다. 야오진보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58퉁청 보통주를 사들여 상장폐지, 사유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REUTERS

루이싱커피 회계조작 충격이 너무 커서 4월2일부터 상장폐지와 사유화 절차에 들어간 중국 생활정보 사이트 58퉁청(同城)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58퉁청은 이사회에서 사모펀드 오션링크가 제시한 구속력 없는 인수 청약을 받아들여 해외에서 유통되는 모든 보통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주당 27.5달러)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 인수금액이 80억달러(약 9조6천억원)에 이른다.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사유화 사례 가운데 2020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 4월30일, 58퉁청 창업자 야오진보와 워버그 핀커스 아시아펀드, 제너럴애틀랜틱 싱가포르펀드가 인수단에 참여했다.
58퉁청은 2013년 10월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2015년 안쥐커(安居客)와 간지왕(趕集網)을 인수해 생활정보 분야에서 대표 인터넷기업이 됐다. 주로 구직, 부동산, 중고차 매매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가사도우미 서비스와 중고 거래 등 새로운 분야로 확장했다. 유입된 트래픽을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시도했지만, 주요 매출은 여전히 온라인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 58퉁청 매출액은 155억8천만위안(약 2조6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처하오둬(車好多) 지분 매각에 따른 투자 수익을 뺀 순이익은 36억위안으로 32.4% 늘었다. 2019년 사업보고서 회의에서 야오진보 58퉁청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서비스 분야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유지하는 기업”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2020년 하반기에 끝난다면 두 자릿수 성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를 보면, 2018년 4월 최고가인 89.9달러(미국주식예탁증권·ADS 기준)까지 치솟은 뒤 줄곧 하락했다. 사유화 인수단이 프리미엄을 얹어 55달러(ADS)로 제시한 뒤에도 주가는 그보다 낮은 49달러 수준에서 오락가락했다. 베이징 투자은행 관계자는 “58퉁청 최대주주인 텐센트가 인수단에 들어가지 않았고, 인수에 동의한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아 사유화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야오진보 창업자는 현재 58퉁청의 지분 10.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보통주 6700만 주를 가진 텐센트가 지분 22.4%, 의결권 28.3%를 확보한 58퉁청의 최대주주다.

   
▲ 2019년 7월 중국 정부가 미국 나스닥과 유사하게 첨단기술주 거래를 겨냥해 새롭게 만든 커촹반의 개설을 기념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장 기업의 명단을 게시했다. REUTERS

‘A주 회귀’ 선택지
58퉁청이 사유화를 추진한 기간에 내국인 대상 A주 정책에서 호재가 전해졌다. 2020년 4월27일, 중국 증감위와 선전거래소가 벤처기업 대상 창업판의 등록제 개혁과 관련한 의견수렴안을 발표했다. 영업 흑자를 내지 못한 기업에 대해 최근 1년 동안 보전되지 못한 결손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을 취소하고 1년 유예기간을 설정했다. 동시에 영업이익과 관련한 기준을 높였다. ‘최근 2년간 영업 흑자, 누적 순이익 5천만위안 이상’ 또는 ‘예상 시가총액 10억위안 이상, 최근 1년간 영업 흑자와 매출액 1억위안 이상’으로 규정했다.
사흘 뒤 증감위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중국 국내에서 주식 또는 예탁증서 발행을 신청(CDR)하는 조건을 시가총액 2천억위안(약 34조원)에서 200억위안으로 내렸다. 대신에 ‘독자적 연구개발 능력, 국제적으로 앞선 기술, 강한 과학기술 혁신 능력, 앞선 동종업계 경쟁력’을 추가했다.
최근 상황이 나빠진 시가총액 50억달러 규모의 중국 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뜻이다. “최근 CDR 정책을 보면, 전자상거래와 게임 분야 기업은 모두 제외했다.” 대형 국유자본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중국 회귀를 독려하는 자료를 준비한다면서도 효과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복귀를 얘기하면 기업이 처음에는 적극적이어도 실질적 단계에 들어가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감독이 엄격하고 정보공시가 복잡한 것’이 중국 기업의 중국 국내 상장을 막는 핵심이다. CDR 발행이 막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紅籌企業)의 중국 복귀가 순조롭지 못한 원인은 사실상 중국과 미국 양국의 상장사 정보공시 차이다. 중국 기업이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영업이익 등에서 A주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엄격한 상장심사를 통과하지 못해서라고 관계자는 지적했다.
미국에 가면 감사보고서 수치를 얼렁뚱땅 숨기면서 어떻게 해보려는 요행 심리가 생긴다. “중국은 앞단계에서 정보공시를 엄격하게 심사하지만, 미국은 뒷단계에서 정보공시 위반 사항을 처벌한다. 조작이 발견됐을 때 사후 문책과 상장폐지 제도가 엄격하다. 중국과 미국에서 상장한 기업은 양쪽을 모두 겪었기에 그런 시험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국유 증권사 관계자의 말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복귀를 놓고 중국 감독 당국 태도는 줄곧 복잡하고 모호했다. 처음에 시가총액 2천억위안이라는 기준을 설정한 것은 우량기업 복귀를 유인하면서 A주 확장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 “A주는 비교적 단순해 공급과 수요가 가격을 결정한다. 확장을 언급하면 바로 지수가 하락하고 증감위원장이 자리를 보전하지 못할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을 단번에 200억위안으로 낮췄지만 명확한 부가 조건을 추가했다. “해외에서 상장했다고 모두 우량기업은 아니다. 소액대출회사도 상장하지 않았나? 이런 기업은 돌아오려고 해도 받지 않을 것이다.” 증감위 관계자는 “이번에 규정을 완화한 것은 우량기업을 원하지만 한번에 너무 많이 받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A주 복귀를 시도한 기업에는 주가수익률이 저조하고 자금이 부족해 중국으로 돌아와 높은 기업가치를 이용하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중-미 무역전쟁 타격이 큰 기업들이 계속 미국에 있으면 자금조달과 인수·합병에 제한을 받을 수 있어 중국으로 돌아와야겠다고 하는 것이다. 58퉁청 사유화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는 A주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가 아직 없다며 “이번에 참여한 기관은 모두 장기투자자여서 단기간에 A주로 돌아와 차익을 거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닫히는 미국 증시
최근 미국이 중국의 신경제, 과학기술 기업의 합병과 기업공개를 환영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양국 외교관계 긴장이 고조됐다. 루이싱커피 회계 부정이 밝혀지기 전에도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은 리스크가 컸고, 다른 시장의 상장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분야 대표 기업 메그비(曠世科技)의 험난한 상장 과정은 이런 현실의 축소판이었다. 메그비는 2019년 초 상장을 서둘렀다. 처음에 미국을 목표로 했는데 양국 무역마찰이 지속되고 중국 과학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 태도가 변하면서 미국에서 상장하는 길이 끊어졌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2019년 초부터 메그비가 미국의 ‘수신 거부’ 명단에 올랐다는 소문이 나왔다. 회사는 홍콩에서 상장해야겠다고 판단했다. 5월 홍콩거래소에 설명자료를 보내고 8월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 미국 수출제한 명단에 메그비 이름이 올랐다.”
2019년 10월7일,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8개 중국 기업을 수출제한 명단에 추가했다. 하이크비전(海康威視), 아이플라이테크(科大訊飛), 다화테크(大華股份), 센스타임(商湯科技) 등 8개 과학기술 기업이 포함됐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 분야 ‘네 마리 용’인 센스타임, 메그비, 이투커지(依圖科技), 클라우드워크(雲從) 가운데 3곳이 수출제한을 피하지 못했다.
기초 하드웨어인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미국 기업 엔비디아에서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당분간 공급망을 조정해야 하고 상장의 길이 막혔다. 메그비 관계자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상장하지 못한 게 다행”이라며 “수출금지령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상장했더라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국제투자은행 관계자는 2014년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미국에서 상장된 이후 중국 기업 이미지가 달라졌고, 중국이 새로운 ‘젖과 꿀이 흐르는’ 시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확인됐다. 기업 규모가 충분히 커진 뒤에도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세계에서 중국과 미국 기업만 해낼 수 있다. 시장은 제2의 알리바바, 핀둬둬(拼多多)를 원했다. 루이싱커피가 환영받은 데는 이런 시장 정서가 작용했다.”

   
▲ 중국 베이징에 있는 바이트댄스의 건물.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으로 널리 알려진 바이트댄스는 미국 증시 상장을 희망하지만 미국 감독 당국의 압박과 중-미 관계 악화로 고심 중이다. REUTERS

바이트댄스의 고심
지난 2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중국 기업은 바이트댄스(字節跳動)다. 사모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이미 750억달러(약 90조원)에 이른 이 기업은 중국 인터넷시장에서 바이두를 뛰어넘고 텐센트를 추격했다. 2019년 말 기준, 세계에서 바이트댄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5억 명을 넘었다. 150개 국가와 지역, 75개 언어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은 2년 연속 모바일 앱(게임 제외) 내려받기 순위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바이트댄스가 밝혔다.
국외에서 상장한 중국 기업이 사업은 중국에서 하고 자금조달은 국외에서 한 것과 달리, 바이트댄스는 진정한 국제화에 성공한 최초의 중국 인터넷기업이다. 하지만 틱톡 서비스가 세계로 확대되면서 바이트댄스는 강한 압박을 견뎌야 했다.
3월4일, ‘위험한 동반자: 대형 과학기술 기업과 베이징’이란 청문회가 미국 상원에서 열렸다. 조시 하울리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부 직원이 정부 기기를 이용해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5분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선 미국의 네트워크 보안, 중-미 과학기술 경쟁, 기술이전 등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했고 틱톡도 중점 사안이었다. 이날 바이트댄스 대표는 출석을 거절했다.
바이트댄스를 향한 미국 감독 당국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장이밍 창업자가 2019년부터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보냈다. 자본시장 중개인은 2019년 말에 “장이밍이 워싱턴에서 한 달 동안 머물렀다”며 “틱톡이 미국에서 심사받는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2020년 상장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이밍은 틱톡을 위해 국외에 본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영국 런던, 싱가포르, 아일랜드 더블린이 후보지였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본사를 런던으로 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럽은 인터넷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가장 엄격하게 감독한다.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유럽에 설립해 감독 기준에 부합한다면, 틱톡이 규정대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미국의 보안심사 리스크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이밍은 중국과 미국 양쪽에 본사를 두는 방안을 고민했다. 장이밍 측근은 바이트댄스가 상장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고, 상장한다면 미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장이밍이 상장을 고민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상장하겠다는 결심만 하면 6~7개월 사이 전체 과정을 끝낼 것이다.”
베이징 국제투자은행 관계자는 2019년 말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상장할 기회는 2020년 3분기 전, 다시 말해 미국 대선 전까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연임 뒤 중-미 관계를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여러 가지 판단을 조정해야 했다. “일부 중국 기업은 미국을 겨냥하다 안 되면 홍콩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바이트댄스가 행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지원허 딜로이트 파트너는 중국 기업이 홍콩에서 2차 상장을 결정할 때 1차로 상장한 주식의 주가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중-미 무역마찰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 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면 지금은 홍콩에서 상장할 최적 시기가 아닐 수 있다. 시장에서 차익거래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財新週刊 2020년 제18호
中概股在歷劫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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