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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전·홍콩 증시 직접매매가 관건
[BUSINESS] 나스닥 ‘중국 주’의 고전- ③ 홍콩의 약진?
[124호] 2020년 08월 01일 (토) 취윈쉬 economyinsight@hani.co.kr

취윈쉬 屈運栩
선신웨 沈欣悦
웨이위양 尉奕阳
<차이신주간>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2019년 11월26일, 알리바바와 홍콩의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재상장은 홍콩 증시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REUTERS

미국 증시 환경이 악화하자, 국외 상장 기회가 있고 잠재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은 결국 홍콩을 택했다. 생수회사 농부산천은 이미 홍콩에 투자설명서를 냈다. 여러 시장 관계자에게서 확인한 결과, 완구 판매 브랜드 팝마트(泡泡瑪特)는 홍콩거래소에 기업공개를 신청할 예정이다. 밀크티 체인점 헤이티(喜茶)가 목표로 삼은 시장도 홍콩이다.
홍콩거래소는 전통 기업을 불러오는 한편 최근 시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상장제도를 과감하게 개혁했다. 그 결과 홍콩은 신경제 기업의 새 선택지가 됐다.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홍콩으로 눈을 돌렸다. 메그비와 센스타임이 목표한 시장도 홍콩이다. 중국+홍콩(A+H) 상장 구조를 형성할 것이다.

홍콩의 손짓
신경제 기업이 부족한 것은 홍콩 증시의 해묵은 문제였다.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에서 인터넷기업은 텐센트가 유일했다. 최근에야 AAC(瑞聲科技)와 서니옵티컬테크놀로지(舜宇光學)가 편입됐다. 하지만 이들 3개 과학기술 기업이 항셍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오랜 기간 홍콩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는 초대형주 텐센트를 제외한 두 기업의 비중은 1%에 지나지 않는다.
신경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홍콩거래소는 2018년 최대 규모의 상장제도 개혁을 추진했다. 차등의결권을 허가했고, 영업 흑자를 내지 못한 바이오기업 상장을 허용했다. 이미 국외에서 상장했지만 대중화권이 사업 중심인 기업의 2차 상장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웨원그룹(閱文集團)과 샤오미, 메이퇀(美團) 등이 홍콩에서 기업공개를 했다. 2차 상장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일부를 미국에서 홍콩으로 가져왔다.
알리바바의 선도 효과는 명확했다. 대규모 투자설명회도 없었고 심지어 홍콩 시위 사태로 상장기념식도 취소됐다. 게다가 겨우 지분 5%를 홍콩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홍콩거래소는 미국에서 상장된 중국 기업에 ‘귀환’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징둥닷컴과 시트립(攜程), 바이두, 넷이즈(網易)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비밀신청’ 방식으로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금은 전환기다.”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계 투자은행의 주식자본시장 책임자는 말했다. “이들 기업이 홍콩에서 2차 상장을 결정하고 신청서를 낸 시기를 사전에 전략적으로 계획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루이싱커피는 의외의 사건이어서 기업의 상장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상장 진행 속도가 늦어질 수는 있다.”
국외에서 상장된 모든 중국 기업이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홍콩거래소의 최신 상장제도에 따르면, 뉴욕 증시 또는 나스닥에서 상장된 대중화권 신경제 기업이 홍콩에서 재상장하기 위한 조건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400억홍콩달러(약 6조165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100억홍콩달러 이상+최근 1년 매출 10억홍콩달러 이상’이다. 지금까지 재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400억홍콩달러를 넘는다.
“지금 정책은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 집중됐다. 중형 기업은 시가총액과 매출액이 상장 기준에 부합하더라도 양쪽에서 상장하기 위해 고려할 것이 있다. 늘어나는 거래비와 운영비, 투자자 친숙도, 시장 참여의 편의성 등이다.”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업무를 맡은 외국계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말했다. “홍콩 증시의 국제기관투자자는 보통 대형주에만 투자하고 중소형주 거래는 적다. 유동성이 크지 않고 자금조달 기능이 강하지 않으면 2차 상장을 해도 비용만 들고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항셍지수 정비
홍콩거래소는 상장제도 개혁 외에 2차 상장 기업에 유리할 만한 제도를 만들고 있다. 항셍지수를 산출하는 항셍지수서비스는 2020년 1월 홍콩에서 재상장한 중국 기업을 항셍지수에 포함할 것인지 논의했다. 항셍지수서비스는 홍콩거래소가 상장 규칙을 수정해 앞으로 더 많은 중화권 기업이 홍콩에서 재상장하고 그들을 지수에 포함하면 투자자가 이들 기업의 주식에 관심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셍지수가 재상장 중국 기업을 포함하면 기업과 홍콩 증시 모두에 호재다. 항셍지수는 대표성이 강화되고 기업 주식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다. 투자자에게 익숙한 기업이어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중국 기업이나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학기술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홍콩에 있는 중국계 투자은행 기업공개업무 책임자는 말했다. “중국 기업이 오는 이유는 중국이라는 방대한 시장을 겨냥해서다. 중국예탁증서(CDR)는 성공하지 못했고, 과학혁신판(커촹반)은 아직 성숙하지 않아 홍콩의 2차 상장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됐다.”
“정말 흡인력이 강한 것은 상하이·선전·홍콩 증시의 직접매매를 허용하는 후선강퉁(滬深港通)이다. 중국 국내투자자가 홍콩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중국 기업의 복귀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외국계 투자은행 주식자본시장 책임자는 말했다. “상호연결(互联互通) 제도를 완성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제도적 제약 때문에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재상장했어도 중국 국내 투자자는 주식을 살 수 없다. 언제 제한을 풀어줄지는 홍콩이 아니라 중국 감독 당국이 결정할 문제다. 상장사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어 지금 홍콩으로 오는 것은 시험 수준이고, 발행 규모도 크지 않다. 앞으로 후선강퉁을 통해 거래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홍콩을 최초 상장 시장으로 선택할지, 아니면 중국 과학기술판이 활성화되길 기다릴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외국계 투자은행 기업공개업무 책임자는 “홍콩 상장사가 될지 미국 증시에서 상장된 중국 기업이 될지는 투자자가 기업의 사업을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미국 증시가 인터넷과 과학기술 기업의 첫 번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財新週刊 2020년 제18호
中概股在歷劫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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