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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성·안전성 확보가 관건
[Cover Story] 여객용 드론 상용화 가능성
[103호] 2018년 11월 01일 (목) 마르셀 로젠바흐 등 economyinsight@hani.co.kr
마르셀 로젠바흐 Marcel Rosenbach 
지모네 잘덴 Simone Salden <슈피겔> 기자 
 
   
▲ 고층 건물 옥상에 만들어진 이착륙장과 ‘릴리움제트’. 릴리움 홈페이지 갈무리
독일 뮌헨 남서부 베슬링의 아머제호수 근처 한 작업장에선 비행의 미래를 창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독일 항공의 개척자 오토 릴리엔탈 이름을 딴 릴리움(Lilium)이라는 회사다. 공동설립자 다니엘 비간트는 자칭 ‘비행기 열혈 팬’이다. 14살에 글라이더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고,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영국 글래스고에 있는 동안 전기항공기 엔진을 연구했다. 종이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며 현대 기술로 전기제트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룸메이트가 아이디어를 계속 키워보라고 격려했고, 2014년 우리는 대학생 신분으로 제트기 제조업체를 창립했다.” 
 
3년 뒤 최초의 ‘릴리움제트’가 자율비행을 시험하기 위해 이륙했다. 볼로콥터와 마찬가지로 수직이착륙기다. 공중에 뜬 뒤에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 로터(회전자)가 세로로 세워진다. 최대 300㎞/h까지 가속할 수 있고, 비행 거리가 300㎞에 이른다. 초기 모델 ‘데몬스트레이터’는 좌석이 두 개뿐이었다. 현재 150여 명의 직원이 5인승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기동력으로 추진되는 릴리움제트는 매우 친환경적이다.
 
항공택시 릴리움도 초기에는 조종사가 탑승할 예정이다. 경제성이 있으려면 유료 승객 한 명만 태워서는 안 된다. 택시 요금과 비슷하나 속도는 5배 이상 빠르게 만들려고 한다. 비간트는 미국 뉴욕 JK공항에서 맨해튼으로 가는 길을 예로 들었다. “택시를 타고 이 구간을 이동하면 약 50분이 소요되고, 요금이 56~73달러다. 릴리움제트를 이용하면 같은 구간을 5분 만에 갈 수 있다. 승객 1인당 운임은 처음에는 36달러(약 4만원)로 시작하지만 중기 13달러, 장기 6달러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비간트는 “독일에서 릴리움을 이용하면 45분 만에 바이에른주 전체를 통과할 수 있다. 바이에른주 전 지역을 대도시 근교로 만들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에게는 호텔과 고층 빌딩에 세워진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이착륙장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세계의 수많은 경쟁자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우리는 최고 기술을 가졌고, 시장은 아주 크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착륙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우버는 자사 전용 이착륙장을 고집한다. 반대로 릴리움은 공동 사용 모델을 주장하며 이착륙장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 
 
비간트는 정치권에서 소음 기준, 건물까지 최소 거리 등을 규정해주기를 희망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내 의견에 귀 기울였다. 릴리움 아이디어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은 극히 일부였다. 독일에서 벤처 사업을 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 2017년 12월4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제4차 세계인터넷회의에 전시된 ‘이항184’. REUTERS
‘항공택시’ 둘러싼 이견
‘이동성과 사회변화 혁신센터’의 대표이자 베를린공과대학 교수인 안드레아스 크니는 비간트의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항공택시는 우리가 직면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항공택시 지지자들이 말하는 유토피아가 정치와 산업은 물론 우리 사회가 여태껏 해결하지 못한 시급한 교통문제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크니 교수는 “여객용 드론 아이디어에 큰 감명을 받지 못했고 미래 교통수단으로서 효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드론 외에 오늘날 비행체는 과거보다 더 세련되고 최신 전기전자 기술을 이용한다. 그 아이디어도 오래전부터 알던 것이다. 부유한 엘리트들은 이미 브라질 상파울루, 미국 뉴욕 등 대도시의 공항에서 이륙하는 헬리콥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비행 셔틀 계획은 항공택시에 태울 수 있는 승객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승객 한 명을 이송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이를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비례하지 않는다. 환경과 교통 정책 논리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상황은 전기자동차나 디지털화된 근거리 대중교통을 전국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형편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프로젝트에 세금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도 공익성은 없다.” 
 
독일 총리 관저, 특히 바이에른 지방정부의 생각은 크니 교수와 전혀 다른 것 같다. 2018년 6월 도로테 베어 디지털화 담당 국무장관과 안드레아스 쇼이어 교통부 장관이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에서 항공택시 운행 시험을 한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모두 기독교사회연합(CSU) 소속이다. 
 
에어버스와 아우디 대표단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쇼이어는 “항공택시는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 도시와 교외 지역 환자 운송 등의 문제에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도 새 비행체 도입을 지지한다. 7월 중순 주청사 앞에서 열린 홍보 행사에서 그가 말했다. “항공택시를 ‘거대한 이슈’로 보고 있다. 타당성을 조사해 바이에른 전역에서 항공택시 네트워크 건설 가능성을 타진하겠다.”
 
바이에른 정치인만이 릴리움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함부르크는 6월부터 민간 드론 기술의 모델 구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외 다른 도시와 지역도 드론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 발명자의 모국인 독일이 이 부문마저 동아시아에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볼로콥터와 릴리움의 주요 경쟁 제품은 중국산이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광둥성에서 탄생했다. 후아즈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드론 제조사 이항은 기존 교통수단 기반을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은 1천 번 이상 시험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두 모델이 개발됐다. 배터리로 작동하고 자율비행을 하는 ‘이항184’는 승객 한 명과 수화물 한 개를 싣도록 설계됐다. ‘이항216’은 승객 두 명을 태울 수 있다. 두 비행체 모두 전통적인 드론 기술로 제작됐다. 승객실 바닥 아래에 로봇이 설치돼 있다. 볼로콥터와 마찬가지로 두바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항은 자율비행 코스로 15㎞ 이상 날 수 있고, 최고 속도가 130㎞/h다. 항로는 사용하기 쉬운 터치패드로 결정한다. 승객이 터치스크린으로 착륙 장소를 지정해 ‘이륙’ 아이콘을 누른다. 항공택시는 스마트폰처럼 쉽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 릴리움제트는 2019년 유인비행 시험을 하고, 2025년 온라인에서 릴리움제트 탑승을 예약할 수 있는 ‘하늘판 우버’ 서비스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릴리움 홈페이지 갈무리
이항, 블로콥터·릴리움 위협
이 새로운 운송수단이 개발자와 업체의 기대만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항공법 전문가 기물라는 “상당한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의 통제를 받지 않았던 헬리콥터의 비행 공역을 모두 통제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 도심 이착륙장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대책도 필요하다. 기물라는 “공항이 아무 이유 없이 고도 보안 구역이 된 것은 아니다”라며 “드론 제조회사들이 발표한 일정은 거의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대중이 항공택시를 수용할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하늘이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자유의 상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라인골트 시장조사연구소의 심리학자 제바스티안 부크게르트가 한 말이다. 풍력 터빈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꺼리고, 야간 비행을 금지하는 규정은 이 시대 사람들이 새로운 자극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준다. ‘시각적·청각적 환경오염’에 대한 공개 토론 역시 항공택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이다. 
 
*2018년 11월호 종이잡지 35쪽에 실렸습니다.

ⓒ Der spiegel 2018년 35호
Taxis der Lüfte
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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