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커버스토리 > 2014년
     
[Cover Story] 핫머니 이탈로 홍콩발 금융위기 터지나
1조달러의 위기- ① 중국 본토에 발 묶인 홍콩 은행들
[50호] 2014년 06월 01일 (일) 다이톈 economyinsight@hani.co.kr
   
 

중국 경제는 두개의 뇌관을 갖고 있다. 은행들의 천문학적인 부실채권과 금융위기 이후 홍콩을 통해 밀려든 1조달러 규모의 핫머니다. 이 가운데 약한 고리는 홍콩이다. 핫머니가 중국에서 빠져나가면 가장 먼저 홍콩 은행들이 지급불능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 여파는 아시아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금융위기라는 유령이 홍콩 주변을 맴돌고 있다. _편집자

고금리와 위안화 절상 노린 투기자금 1조달러 본토 유입… 자금흐름 역전되면 줄도산 가능성

2014년 1분기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무려 3조950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5년 사이 2조달러나 늘었다. 그 절반은 본토의 고금리나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홍콩을 거쳐 들어온 투기자금으로 추정된다. 중국 기업들이 수출을 위장해 저금리의 홍콩 자금을 빌려 돈놀이에 투자한 경우도 많다. 핫머니 대량 유출과 급격한 위안화 절하 사태가 야기되면 은행들이 줄줄이 지급불능 사태에 빠질 수 있다. 그럴 경우 홍콩 금융가가 가장 먼저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7월 홍콩은행연합회의 오찬 모임에서 홍콩 지역 시중은행장들이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신화

다이톈 戴甛 <신세기주간> 홍콩 특파원

지난 3월 홍콩 은행들은 금융관리국의 요구에 따라 내부감사를 했다. 한 중국계 은행 관계자는 2013년 6~7월 실시했던 내부감사에 이어 연속으로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대출과 무역금융(원자재 구입 등 수출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것 -편집자)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금융관리국은 세관 서류를 포함한 관련 자료를 모니터링한 뒤 문제가 발견된 은행에 대해 4개 회계사무소로부터 외부감사를 받고 미비한 서류를 보완하도록 지시했다. 일부 은행은 상황이 좋지 않은 고객을 정리하고 있다.”

금융관리국이 이처럼 강도 높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지금의 금융시장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 때문이다. 상황이 역전되면 중국 내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면서 환차익과 금리차익 거래에 열중했던 홍콩 은행들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다이와캐피털은 중국과 홍콩 두 감독기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2009년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실시한 뒤 최소 1조달러(약 1025조원)가 넘는 단기 유동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됐다고 추산했다. 이 자금은 대부분 홍콩을 경유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보고서에서 2013년 한해 동안 대출 규모가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년 증가율은 9.6%였다. 그 가운데 홍콩 이외 지역 기업의 대출과 외환대출이 급증해 2013년 말 기준으로 달러화의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85.4%까지 상승했다.

선전의 한 상업은행 관계자는 “선전과 홍콩 은행들은 가만히 앉아서 국내외 금리차만 챙겨도 수익이 상당했다. 임원들이 일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중국 내와 홍콩의 금리차가 3~4%포인트 수준을 유지했고 위안화가 계속 절상됐기 때문에 이런 거래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 절상 속도가 주춤하고 채권과 외환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의 최종 목적지를 확정하기 어려워지자 갑자기 리스크가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유입 핫머니 1조달러

다이와캐피털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1차 양적완화를 실시한 뒤 홍콩의 신규 대출 84%가 중국 내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화와 연동되는 연계환율제를 실시해 환율을 1달러당 7.8홍콩달러로 고정해놓았다. 게다가 홍콩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달러, 홍콩달러, 위안화 대출이 급증했다.

금융관리국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은행 간 금리는 1일짜리가 0.08%, 3개월짜리가 0.38%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매금융 역시 안정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비금융기관에 제공한 대출이 지난 5년 동안 급속하게 늘어 2013년 9월 말 기준으로 4500억달러(약 46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조달러(약 2050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이와캐피털은 실질적인 경상수지 흑자분과 합리적인 투자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1조달러는 단기 유동자금, 즉 ‘핫머니’일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 유동자금은 대부분 홍콩을 거쳐 본토 금융기관, 기업, 개인에게 대출된 것이다.

다이와캐피털의 라이즈원 경제연구부 매니저는 보고서에서 “중국 본토 기업과 금융기관이 홍콩에서 달러나 홍콩달러로 외환대출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대출받기 힘들지만 무역금융을 통한 대출은 합법적이다. 대출받은 외환을 위안화로 바꿔 국내 고금리 자산관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위로 신고한 중국 본토와 홍콩의 수출 금액이 지금까지 3100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근거로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중국 경상수지 흑자의 3분의 1은 무역에 의한 수입이 아니라 단기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레디스위스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타오둥의 관점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지난 몇년 동안 금리차를 노린 차익거래가 중국에서 성행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 실적을 허위로 보고한 뒤 자국 은행의 보증을 이용해 홍콩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그 돈을 국내로 들여와 (고금리의) 자산관리 상품에 가입했다.”

타오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이미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지만 담보대출이 홍콩의 은행 시스템에 비해 상당한 규모로 확대됐기 때문에 만약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편집자)이 발생한다면 홍콩 은행업계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핫머니’에 대한 논란이 일자 홍콩 금융 당국은 지난 4월2일 서둘러 사실을 확인했다. 국제결제은행이 2013년 통계에서 외환대출이 4300억달러(약 440조원)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 홍콩금융관리국은 그중에는 은행 사이의 정상적인 업무 및 홍콩 은행들이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의 중국 본토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이 포함돼 있어 이를 모두 ‘핫머니’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 중국 인민은행 홍콩본부 앞에 위안화 거래와 달러화 거래 장소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표시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왼쪽). 중국 허베이의 한 은행 직원이 100위안짜리 지폐 더미 위에서 달러화를 세고 있다. 중국 국내외의 금리 차이와 위안화 환율이 금융권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오른쪽). REUTERS

금융관리국은 그 가운데 기업이나 개인 고객에 대한 대출, 즉 비은행 대출은 1100억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 3200억달러는 은행에 대한 대출이며, 정상적인 은행 간 거래에 속한다고 밝혔다. 은행 간 거래에는 홍콩 은행이 인민은행과 본토 거래 은행에 제공한 위안화 자금과 홍콩 현지 은행이 본토 안의 지점에 제공한 자금, 기업의 어음할인을 통해 홍콩 은행에서 조달한 자금도 포함된다. 금융관리국은 보고서에서 중국 내 은행이 발급한 신용장을 홍콩 은행이 받으면 발급 은행에 대한 채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현장 감사를 실시한 결과 중대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초 금융관리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외환대출 심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금융관리국 대변인은 “기업마다 내재한 신용리스크가 다르기 때문에 은행의 신용리스크 평가는 고객 중심으로 이뤄져야지 금융관리국이 일괄적으로 특정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심사 기준을 조정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지역 은행들의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대출 문제와 핫머니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이처럼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본토에 대한 대출 리스크를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단행한 인사 개혁에서 대중국 대출 감독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관련 리스크 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유지해온 금융관리의 주요 방향과 일치한다. 금융관리국은 보고서에서 신용리스크 누적을 막기 위한 자금 안정 요건을 설정해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대출 규모가 20% 이상 증가한 기관은 유동성에 제한을 받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안정자금을 유지해야 한다.

홍콩의 한 중국계 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초기 또는 그 이전부터 중국 기업이 국내 은행의 보증을 이용해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현상이 심각했으나 관리 당국이 문제를 의식하지 못했고 은행이 접수한 세관 서류도 완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관리·감독이 엄격해졌고 은행도 매우 엄격하게 처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부감사나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감사와 자금 흐름 추적을 할 수 있지만 직접 부두에 가서 기업의 화물을 점검할 수 없으니 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세관 서류를 잘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감독 엄해졌지만 서류심사의 한계

홍콩의 은행 관계자는 중국 본토 기업이 신용장을 담보로 대출받은 자금을 직접 국내로 가져갈 수 없고 금융 당국이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바로 본토로 보낼 순 없지만 은행을 바꾼 뒤 관련 회사를 통해 자금을 본토로 들여보내면 금융 당국이 최종 흐름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중국 내와 홍콩의 금리차가 크고 위안화가 절상되고 있어 본토로의 자금 유입을 막기 힘들다. 홍콩은 규모가 큰 역외 위안화 거래 시장이지만 홍콩 내부에서 위안화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럼 그 많은 위안화가 어디로 가겠는가? 중국 본토로 갈 수밖에 없다.”

선전의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회계장부만 갖고서는 돈의 최종 목적지를 알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외환대출은 변칙적인 방법이 많아서 은행마다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고 했다. “광둥 지역 물류업계는 빈 컨테이너를 수출해 (허위 수출 대금으로 낮은 금리의 홍콩 자금을 본토로 가져온 뒤 -편집자) 환차익과 금리차익을 노렸다. 수출 대행업체도 중국과 홍콩의 무역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은행마다 해외 자금 공여 관련 지표가 있지만 무역금융을 허위로 부풀려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상황이 심각하다.”

한 홍콩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 차익거래에 투입된 자금 중 대출이나 레버리지를 일으켜 조달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 5년 동안 금융관리국은 은행들의 리스크 방지를 권고했지만 홍콩 은행들은 무역금융을 신청한 고객을 모두 우량고객으로 간주하고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기최면을 걸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환차익과 금리차익을 노린 행위는 헤지펀드와 다를 게 없어 겉으로는 리스크가 없어 보이지만 최근 큰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대중국 ‘무역금융’은 이미 중국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요 통로다. 홍콩은 물론 중국계 은행들도 이미 깊게 연루돼 있다. 이러한 방법은 자본계정 통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든다. 앞으로 방향이 역전되면 국내 유동성이 갑자기 줄어들어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쉬쑹이는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았다. “홍콩 은행들은 대출심사가 엄격하다. 또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에 사용된 자금도 있어 중국 기업에 제공한 대출이 모두 본토로 유입되진 않았다. 홍콩 은행에서 대출받은 중국 기업은 신용등급이 높고 지방채와 연관이 없으며 리스크가 높은 업종이 아니다. 홍콩 은행의 해외 대출은 담보가 제공된 비율이 23~44%인데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해서는 담보 제공 비율이 더욱 높다.”

쉬쑹이 애널리스트는 “일단 중국 기업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홍콩 은행들은 중국 본토의 보증 은행에 배상을 청구하는데, 보증 은행이 대부분 5대 상업은행과 중신은행, 초상은행 등 대형 은행이고 지역은행 비중은 극히 적다”며 “홍콩에서 허위 무역을 근거로 한 무역금융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본토 은행과 접촉할 때 이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고 무역금융 심사를 신중하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기업에 대한 홍콩 은행들의 대출이 급증한 것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홍콩 은행의 금융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중국 내 기업의 다국적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홍콩 은행업계의 해외대출과 무역금융 증가 속도가 중국 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홍콩 은행의 경영 전략이다.” 

   
▲ HSBC은행의 파생금융상품을 샀다가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홍콩의 은행 본부에서 환매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REUTERS

달러당 6.2위안 무너지면 핫머니 이탈 가능성

금리차익 외에도 위안화 절상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핫머니의 대량 유입을 가져온 원인이다. 그러나 위안화가 절하되거나 중국 외부의 금리가 상승하면 이런 상황이 역전될 것이다.

라이즈원 다이와캐피털 부매니저는 이렇게 예측했다. “중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샴쌍둥이’ 같아서 지난 몇년 동안 국내에 자금 순유입이 증가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추진하는 데 반해, 향후 몇년 동안 중국 내의 자금 수요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여 자금 부족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결국 중앙은행에 의지하지 않으면 수많은 회사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다.”

그는 “위안화가 계속 절상될 것으로 보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라며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환율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핫머니 순유출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 또한 외환관리국이 공개시장에 외환보유고를 쏟아부어서라도 위안화 환율을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간과하고 있다. 위안화를 사들인다는 것은 중앙은행 대차대조표에서 부채 항목이 줄거나 본원통화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05년 환율개혁을 단행한 뒤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절상폭이 주춤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줄곧 절상됐다. 그러나 2014년 들어 1일, 1주, 1개월의 최대 하락폭 기록을 갈아치웠고 1분기에만 3% 이상 절하돼 지난해 한해 동안 절상된 부분을 모두 상쇄했다. 지난 3월31일 외환관리국이 발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15위안이었다.

쑨밍춘 브로드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도 중국의 무역흑자가 지속될 것이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나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만 없다면 위안화는 단기간 내에 계속 절상될 것”이라며 “다만 과거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환율의 균형점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오둥 크레디스위스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인 절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6.2위안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6.2위안은 초기 핫머니가 중국 내로 대량 유입돼 자산관리 상품에 투자했을 때의 환율이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해) 이 기준이 무너지면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이와캐피털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앞으로 2년 이내에 10% 정도 절하돼 올해 말에는 6.5위안, 내년 말에는 6.83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핫머니의 통로 홍콩, 금융위기 진원지 될 수도

라이즈원 다이와캐피털 부매니저는 “중앙은행이 채무 문제를 해결하려면 환율을 희생하는 방법밖에 없다. 위안화 절상 기대가 무너지면 언제든지 자본이 대량으로 중국에서 이탈할 수 있고 자금의 순유출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앙은행이 메꿔야 하는 부족분이 더 커짐에 따라 악순환을 촉발해 수개월 뒤 신용대출과 통화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앙정부가 재정부양책을 내놓거나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가장 먼저 신규 통화 공급이 증가하고 위안화는 더욱 절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로 인해 값싼 자금을 조달하는 시대가 끝나면서 중국이 과거에 누렸던 ‘공짜 점심’도 사라졌다.”

라이즈원 부매니저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면 중국 정부는 ‘수문’을 닫아 자금 유출을 제한할 텐데, 홍콩을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핫머니가 집결된 홍콩 시장의 리스크는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의 환경에 따라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량의 홍콩달러가 중국 본토로 2012년 4분기에 유입됐다가 2013년 5월과 6월에 유출됐던 사례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가져오는 영향력을 말해준다. 홍콩금융관리국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보고서는 홍콩의 자금흐름 변동과 자금이 흘러가는 방향이 역전될 리스크가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 新世紀週刊 2014년 13호(제598호)
香港萬億美元危機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