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커버스토리 > 2013년
     
거침없는 테슬라, 중국 찍고 세계로
Cover Story ● 열렸다, 전기자동차 시장- ③ 흑자 전환 성공한 테슬라모터스
[41호] 2013년 09월 01일 (일) 추이정 economyinsight@hani.co.kr
   
▲ 창립 10주년을 맞는 테슬라모터스는 모델-S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에 전시된 모델-S.REUTERS

배터리 기술 혁신과 고급차 전략으로 미국서 상업적 성공… 세계시장 진출 본격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중국에 입성한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테슬라는 고급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며 단숨에 명품 자동차 브랜드로 부상했다. 테슬라는 특히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을 집중 공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들어서는 놀라운 판매 실적을 이뤄냈다. 전기차로서 처음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이다. 중국 진출을 계기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추이정 崔箏 <신세기주간>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의 유명 쇼핑센터 치아오푸팡차오디(Parkview Green) 1층. 명품 의류와 잡화 매장이 몰린 이곳에 테슬라모터스의 중국 1호점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200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테슬라모터스는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전기자동차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명품 자동차를 탄생시켰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순조로운 성장을 거듭했고, 로드스터(Roadster)와 모델-S 두 차종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2013년 들어 자동차 판매 실적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제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테슬라가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첫 격전지로 명품 매장으로 유명한 베이징 치아오푸팡차오디 쇼핑센터를 선택했다. 이 쇼핑센터의 정웨이린 매니저는 “2~3년 전부터 테슬라가 입점을 검토해왔고, 2012년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개장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6월20일 실리콘밸리의 유명 헤드헌터가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에 중국의 유명 영화배우 천다오밍이 만리장성 인근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시승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에 앞서 테슬라모터스의 중국 법인 테슬라차이나가 마케팅과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할 직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올리기도 했다. 테슬라의 중국 입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동차를 타보니 테슬라의 주가는 300달러 돌파도 문제없을 것 같다.” 중국인 투자자 천하오즈는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S를 시승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가속, 제어, 항속거리 등 모든 면에서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5월9일 테슬라는 2013년 1분기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초만 해도 30달러 수준에 머물던 테슬라의 주가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1분기 첫 흑자 내면서 주가 고공행진

주가가 오르는 사이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 자동차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모델-S는 만점에 가까운 99점을 받았다. BMW나 인피니티 등 유명 자동차보다 높은 점수였다. 이 보고서는 모델-S가 가속 성능이 뛰어나 5.5초 이내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6km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주행이 가능한 항속거리도 321km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컨슈머 리포트>의 자동차 평가 책임자 제이크 피셔는 “테슬라의 모델-S는 여러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적용해 스포츠카와 맞먹는 가속·제어·제동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대형 세단처럼 승차감이 좋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10년이란 짧은 역사를 가진 젊은 자동차 기업이 이런 성과를 거두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03년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와 최고기술책임자(CTO) JB 스트라우벨 등 5명이 순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교류유도전동기를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를 기리기 위해 회사 이름을 ‘테슬라’(Tesla)로 정했다.

그 뒤 테슬라는 고급차 노선을 선택했다. 기술적 난관과 자금 부족 등 위기도 겪었지만 투자자의 신념과 자금조달 능력에 힘입어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를 출시했다. 제품의 출고 시기가 기존 계획보다 6개월 이상 늦었지만, 영국의 스포츠카 로터스를 기반으로 한 이 순수 전기 스포츠카는 고객들의 인정을 받았다. 차량 가격이 10만달러가 넘는 로드스터는 속속 주인을 만났다.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아널드 슈와제네거 등 유명 연예인과 구글의 두 창업자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부호와 정보기술(IT)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테슬라의 고객 명단에 올랐다.

이어서 테슬라는 다임러AG와 도요타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전통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테슬라에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탁했다. 2010년부터 테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도요타의 캘리포니아 제조 공장을 인수해 북미 지역 생산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2010년 6월 테슬라는 나스닥에 상장했다. 2009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2세대 전기자동차 모델-S를 처음 선보이면서 테슬라의 이름은 더욱 유명해졌다.

   
▲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공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테슬라는 고급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며 단숨에 명품 자동차 브랜드로 부상했다.REUTERS

물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6월20일 테슬라는 올해 5월10일∼6월8일에 생산한 모델-S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좌석에 결함이 발견됐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테슬라가 보여준 진실한 태도로 인해 리콜 사건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2012년 말까지 모델-S는 1만5천대 이상 팔렸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8850대가 팔려 미국 전기자동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모델-S의 판매량은 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UBS증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자동차산업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허우옌쿤은 “테슬라의 성공은 전기자동차가 상업화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가의 판매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비밀은 배터리에 있다. 전기자동차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테슬라는 배터리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외부의 예상과 달리 테슬라는 1970년대에 발명된 ‘18650 배터리’를 채택했다.

“테슬라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 시스템과 관리 기술이다.” 어우양밍가오 칭화대 자동차엔지니어링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배터리셀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테슬라는 복잡한 배터리 시스템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18650 배터리’는 직경이 18mm, 길이가 650mm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원주형 리튬배터리는 테슬라가 자동차용 배터리로 사용하기 전까지 주로 노트북컴퓨터 등 소형 전기제품에 사용됐다. 이 배터리를 수백개에서 수천개까지 하나로 연결하려면 배터리의 일치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복적인 실험을 거쳐 테슬라는 안정성이 뛰어난 ‘18650 배터리’를 채택했다. 그리고 복잡한 배터리 연결 방식을 연구했다. 로드스터 차종에 장착한 배터리팩에는 6831개의 ‘18650 배터리’가 복잡한 병렬과 직렬 방식으로 연결돼 있다. 그 결과 배터리 용량이 85kWh에 달해 4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의 기술혁신은 배터리 연결 기술에 그치지 않았다. 재료의 특성 때문에 6천개 이상의 배터리는 저마다 용량과 온도가 똑같을 수 없다. 어우양 교수는 완벽한 전자모니터링과 제어 시스템이 자동차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고의 전자모니터링과 제어 기술을 도입해 다량의 센서를 사용하고 컴퓨터로 제어한다.” 어우양 교수는 전자센서 기술로 모든 배터리의 온도와 전압 등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과열이 되면 즉각 이를 차단한다고 소개했다.

테슬라 성공의 비밀은 배터리 기술

배터리의 남은 전기량과 주행 능력에 대한 모니터링 역시 이 복잡한 시스템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테슬라 기술부서의 한 관계자는 “목표한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300종 이상의 배터리를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실험을 거듭하면서 테슬라 자동차의 배터리 시스템은 ‘거의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 다른 회사가 개발한 전기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술적인 난관에 직면했던 것과 달리 테슬라 자동차의 안전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어우양 교수는 “테슬라의 사례는 배터리셀의 재료 외에도 배터리를 통합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해준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첨단 서비스를 통해 전기자동차의 항속거리도 늘렸다. 지난 6월21일 테슬라는 모델-S 차량의 자동차 배터리 신속 교환 설비를 선보였다. 90초 이내에 자동차 차대에 장착된 45.4kg 무게의 리튬배터리를 떼어내고 충전이 완료된 새 배터리로 교환하는 서비스다.

테슬라가 제공한 영상을 보면 청바지와 검정색 재킷을 입은 엘론 머스크 CEO가 등장한다. 그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휴대전화를 소개할 때처럼 무대에 서서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주유 시간보다 빠른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소개했다. 타이머가 울리자 무대 뒤 스크린에는 아우디 차량 1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차량은 4분 동안 99.83달러를 내고 87ℓ 크기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웠다. 그사이 무대에서는 새로운 설비를 이용해 더욱 짧은 시간 내에 모델-S 차량 2대에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교환했다. 이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은 50~80달러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무료로 제공하는 슈퍼충전소(Supercharger)를 소개하며 “전기자동차가 가솔린자동차보다 더 편리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 테슬라의 모델-S는 최근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 자동차 보고서에서 BMW나 인피니티 등 유명 자동차보다 높은 99점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생산 현장.REUTERS

고급차 전략 중국에서도 통할까?

허우옌쿤은 “테슬라가 고급 브랜드를 고수했기 때문에 비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생산원가를 줄여야 하는 압박에서 자유로운 덕분에 항속거리 문제를 해결했다. 안전성 확보에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는데, 강철 프레임 구조를 새롭고 가벼운 재료로 교체해 중량이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테슬라는 가속도·소음·최고속도 등 고급차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고급차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중국의 토종 자동차 기업인 BYD가 테슬라 같은 차량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다.” 어우양 교수는 테슬라가 시장에서의 위치를 정확히 선정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고급 브랜드로 출발해 고급차 시장을 공략했다. 환경보호 개념과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환경보호 의식이 강한 고소득자와 사회 유명인을 겨냥했고, 특히 실리콘밸리의 IT 기업 관계자와 할리우드 배우를 집중 공략했다.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테슬라는 고객의 편의성을 존중했다. 고객을 위해 지정된 장소에 충전소를 설치했고 미국 전역에 슈퍼충전소를 설치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도 이런 비즈니스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겠지만 미국과 다른 시장 환경은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판매 지역의 환경보호 정책과 소비자의 환경보호 의식이 중요하다.” 중국 자동차엔지니어링학회 한레이 사무부국장은 “테슬라가 성공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특수한 환경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중국에 그대로 가져오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판매했다면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레이 사무부국장은 테슬라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중국 시장은 규모가 크고 고소득층도 적지 않아 모든 가격대의 차종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는 이때 중국의 고급차 애호가들이 트렌드를 체험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비해 열악한 충전 환경이 걸림돌이다. 어우양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다. “테슬라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 중국의 부유층은 집 안에 충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차고가 있는 독립된 주택에 사는 미국과는 환경이 달라 충전 문제가 중국 중산층 소비자의 수요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용 연료가 다양해지면 전기자동차는 분명 일정한 시장을 차지할 것이다. 자동차 기업은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레이 사무부국장은 다음과 같이 예측한다. “고급 자동차 시장을 제외하면 중저가 자동차가 가장 큰 시장이다. 중저가 시장의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한 편이다. 결국 테슬라는 몸값을 낮춰야 더 대중적인 시장에서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가솔린자동차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 역시 앞으로 중저가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혁신을 거듭하고 시장이 성숙해지면 테슬라는 중저가 모델을 출시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것이다.

ⓒ 新世紀週刊 2013년 25호(제559호) 特斯拉旋風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