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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가 SNS를 만났을 때…
Cover Story ●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혁명
[39호] 2013년 07월 01일 (월) 왕싼싼 economyinsight@hani.co.kr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트위터 서비스 업체인 시나웨이보의 지분을 인수해 소셜미디어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한 경비원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알리바바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REUTERS

10억달러 투자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지분 인수… 소셜미디어 부문 강화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지분 인수를 통해 대표적 소셜미디어 업체인 시나웨이보와 손을 잡았다. 알리바바 고객이 8억명, 시나웨이보 가입자가 5억명에 달해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터넷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3대 천황’ 중 알리바바가 바이두와 텅쉰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싼싼 王姍姍 <신세기주간> 기자

지난 6개월 동안 무려 46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의 트위터 서비스인 '시나웨이보'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손을 잡았다. 지난 4월29일 시나닷컴은 알리바바그룹이 5억8600만달러(약 6570억원)를 투자해 시나웨이보가 발행한 우선주와 보통주를 매입해 지분 18%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가 사전에 약정한 가격으로 시나웨이보의 지분을 30%까지 늘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나웨이보의 평가가치는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알리바바가 시나웨이보에 대한 투자 계획을 완수하려면 10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알리바바그룹의 한 소식통은 이번 인수 건과 관련해 두가지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현재 5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자금이 풍족하다는 것과 알리바바가 최근 대규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검색 서비스 업체 '가오더맵'(高德地圖)과 날씨정보 검색 앱 '모지날씨'(墨迹天氣) 등 모바일앱 상위 10위권 안에 있는 유명 브랜드가 주요 대상이다.

시나웨이보는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인수 계획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알리바바는 거액의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했을까? 한 소식통은 지난 5월2일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4월30일 알리바바그룹이 9개 은행에서 총 80억달러를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중대한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로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공개(IPO) 추진이다.

"거만하고 기세등등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알리바바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출발한 알리바바는 더욱 급진적이고 복잡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알리바바의 모습은 갈수록 텅쉰이나 바이두 같은 초대형 인터넷 기업과 닮아가고 있다. 선두 지위를 확보한 분야를 중점적으로 확장하고 강력한 추진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충분한 자원만 확보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모바일 점유율서 텅쉰과 양강 구도 목표

알리바바의 처지에서 보면 모바일 포털 사업으로의 진출이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현재 결제 대행 서비스 '즈푸바오'(Alipay)의 거래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루 500만건을 돌파해 전체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6개월 전인 2012년 10월까지만 해도 모바일의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지금의 PC 업무를 그대로 모바일 인터넷으로 옮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모바일 인터넷에 기반한 전혀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것은 간단한 복제가 아니라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최단기간 내에 모바일 인터넷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알리바바가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시나웨이보를 바이두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들 편으로 끌어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이두를 제치고 'UC브라우저'(중국 최대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의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

알리바바의 계산은 이렇다. 알리바바의 경쟁업체인 텅쉰은 현재 '모바일QQ'와 '웨이신'(Wechat), 'QQ브라우저', 미니홈피 기능을 갖춘 'QQ공간' 등 국내 상위 10위권 앱 4개를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모바일QQ와 웨이신은 각각 1위와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10위권에 알리바바 계열은 '타오바오'와 '즈푸바오' 2개밖에 없다. 상위 10위권에 속한 앱 가운데 앞에서 언급한 것을 제외하면 시나웨이보와 UC브라우저, 모바일 콘텐츠 및 앱 관리 서비스 '360모바일어시스턴트', '모지날씨'가 남는다. 이런 환경을 감안하면 시나웨이보는 모바일QQ나 웨이신과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포털에 적합한 유일한 서비스다. 게다가 알리바바는 이미 UC브라우저에도 투자했기 때문에 시나웨이보와 동맹을 맺으면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텅쉰과 대결할 만한 힘을 키울 수 있다.

시나웨이보는 회원 수가 5억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4600만명의 열성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열성 회원의 75% 이상(1일 평균 3500만명)이 모바일을 통해 로그인을 하는데 이는 웨이신 다음으로 큰 규모다. 그러나 시나닷컴은 3년 동안 공들여 웨이보를 키웠지만 지금은 미디어 부문만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미디어의 속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결과 수익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일부 광고와 기업 계정 마케팅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소셜미디어는 알리바바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바일 인터넷 포털이 아니다. 10억달러와 바꾼 시나웨이보가 알리바바를 위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려면 시나닷컴의 개방적인 태도가 필수적이다. 아직까지 알리바바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웨이보의 일상적인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알리바바의 인력과 기술이 웨이보 내부에 깊숙이 개입해 대대적인 상업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리바바가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와 협력하면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텅쉰과 대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남성이 휴대전화로 시나웨이보를 보고 있다. REUTERS

현재 PC에서 시나웨이보에 접속한 뒤 화면을 아래로 끌어내리면 타오바오(알리바바그룹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 사진이 나오고 사진을 클릭하면 타오바오 화면으로 연결된다. 사용자에 따라 최적화된 추천 기능은 시나닷컴의 사용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앞으로 알리바바와 시나닷컴의 협력은 기술 개발과 연구까지 영역이 확대될 것이다.

"최대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만났을 때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막대하다." 차오궈웨이 시나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차오궈웨이는 한때 시나웨이보를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소셜 플랫폼으로 키워내려고 했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알리바바가 시나웨이보에 '상업화 유전자'를 불어넣은 뒤 1~2년이 지나면 소셜플랫폼인 시나웨이보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웨이보의 개선 방향은 이미 명확하다. 막강한 미디어 특성 외에 다양한 생활서비스와 전자상거래 기능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바꾸든지 시나웨이보가 현재 지닌 사용자 경험을 유지해야 한다." 인수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시나웨이보의 개선 방향에 대한 양쪽의 생각이 비교적 일치했다고 전했다.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적어도 현재 시나웨이보가 구축한 사용자 생태계를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계정 통합, 데이터 교환, 온라인 결제, 타깃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기업가치 1천억달러 넘어설까

최근 알리바바는 9개 은행에서 80억달러를 대출받았다. 한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급전'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각종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자금이 부족할 가능성은 없어졌다.

80억달러 가운데 3년 만기 대출과 5년 만기 대출이 각각 25억달러와 40억달러를 차지한다. 나머지 15억달러는 3년 만기 회전신용(Revolving Credit)으로 조달했다. 은행들은 이처럼 거액의 대출을 해주면서 알리바바에 실물자산 담보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대출을 해준 은행을 보면 크레디스위스그룹, 시티은행, 도이체은행, 싱가포르개발은행(DBS), HSBC, JP모건체이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MHCB) 등이다. 이들 은행은 이후 알리바바의 IPO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알리바바의 주주는 이렇게 상황을 전했다. "현재 주주들은 상장을 서두르지 않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IPO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당초 2013년에 IPO를 추진해 홍콩과 미국 시장에 동시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2014년으로 미뤄질 것 같다."

알리바바그룹의 향후 기업가치를 놓고 업계에서는 700억달러부터 1천억달러까지 천문학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 이 규모에 부합하려면 알리바바는 단기간 내에 몸집을 불려야 한다. 그리고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이 그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알리바바의 한 주주는 "상장하기 전에 또 다른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700억달러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누가 먼저 기업가치가 1천억달러를 돌파할지 견제하고 있지만,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갑작스럽게 그만큼까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IPO 단계에서 회사의 평가가치가 1천억달러까지 부풀려지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 주주는 말했다.

ⓒ 新世紀週刊 2013년 17호(제551호) 阿里巴巴移動互聯網圈地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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