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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알리바바·텅쉰 "내가 최고야"
Cover Story ●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혁명
[39호] 2013년 07월 01일 (월) 주이스 외 economyinsight@hani.co.kr

   
영국의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의 비토리오 콜라오 최고경영자(맨 왼쪽), 스페인 통신업체 텔레포니카 회장 겸 CEO 세자르 알리에터(왼쪽 두번째), 차이나모바일의 시궈화 회장(가운데) 등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3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REUTERS

중국 인터넷 3대 천황, 모바일 시장 선점 위해 동영상·위치정보 등 서비스 업체 싹쓸이 태세

중국 모바일 인터넷 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3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알리바바·텅쉰이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해 덩치키우기에 나서면서다. 이들 3대 기업은 여행·취미·날씨·동영상·방송·지도·게임·쇼핑 등 각 분야의 중소 서비스 업체들을 대거 인수하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의 모바일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이스 朱以師, 친민 覃敏 <신세기주간> 기자

중국 모바일 인터넷 업계의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다. 정보기술(IT)과 투자 업계에서는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의 인터넷방송 서비스 '소후TV'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PPTV'가 합병을 협상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한 온라인 보안솔루션 업체 '치후360',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 뉴스포털 '텅쉰'이 검색엔진 '소고우'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소고우의 평가가치는 14억달러(약 1조5800억원)까지 치솟았다. 치후360이 현금 4억달러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 주식 20%를 동원해 소후가 보유한 소고우의 지분 63%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15일 장차오양 소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소후웨이보'를 통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소후그룹은 10억달러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터넷방송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소고우의 지분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일 뒤 장차오양은 "소후는 그룹 전체의 역량을 동원해 소후TV를 발전시킬 것이며 인수·합병이 성장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후가 PPTV 쪽과 합의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저우훙이 치후360 회장은 최근 열린 회의에서 소고우와의 합병과 관련된 소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 다양한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각종 소문의 배후에는 인터넷 업계의 경쟁 구도가 놓여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을 대표로 하는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업무 영역을 확장할수록 중복되는 분야가 늘어나고 경쟁은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지고 있다.

인수·합병은 대형 인터넷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거나 선두주자를 추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또 중·소형 인터넷서비스 업체의 처지에서는 미국 자본시장이 얼어붙고 기업공개(IPO)의 문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합병되는 것이 창업자가 이익을 실현하고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폭발적 성장기 들어선 모바일 인터넷

더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지난 몇년 동안 준비기간을 거친 모바일 인터넷이 폭발적인 성장기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인터넷서비스 업계의 대기업들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자리를 선점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를 맞이했다.

중국 최대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UC WEB'의 위용푸 회장은 "2013년은 모바일 인터넷 업계에 중요한 시기로 통합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큰 기회가 작아지고 작은 기회가 커졌다. 이제 텅쉰 같은 대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훌륭한 기술로 만족스러운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제공하고 규모를 갖춘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기회를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대형 인터넷 기업의 중·소형 업체 인수·합병 열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5월10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2억9400만달러를 투자해 전자지도 업계 1위인 '가오더소프트웨어'의 지분 28%를 인수했다. 알리바바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이사회에서 두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 4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의 마이크로블로그 '시나웨이보'의 지분을 인수한 뒤 또 한번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단행한 대규모 투자였다.

지금까지 알리바바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여우멍'과 음악 사이트 '시아미음악', 여행안내 앱 '짜이루상'(117.go.com), 모바일 할인쿠폰 앱 '딩딩쿠폰'(QuanMaMa),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모'(MoMo), 공동구매 사이트 '메이투안'에 투자했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알리바바는 UC WEB의 지분을 늘렸고 날씨정보 검색 소프트웨어 '모지날씨'(mojiChina) 등 모바일에서 다운로드 횟수가 상위권에 있는 유명 앱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또 시나웨이보와 가오더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과감하고 급진적인 태도를 보였다. 알리바바는 시나웨이보와 가오더소프트웨어의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앞으로 시나웨이보의 지분을 최고 30%까지 늘릴 수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상장사는 아니지만 자금이 부족하지 않다. 인터넷 데이터 제공업체 '199IT'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분기 알리바바그룹의 영업이익은 18억4천만달러, 순이익은 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금 조달 능력이 막강해 알리바바가 현재 손에 쥔 현금만 50억달러가 넘는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얼마 전 홍콩에서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치밍창업투자'의 임원 텅스하오는 "알리바바는 모바일, 지역서비스, SNS를 중심으로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모바일 포털을 선점해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가 변모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가오더소프트웨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모바일 위치추적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지역정보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지도 검색엔진, 클라우드컴퓨팅 등 각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솔루션 제공업체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가오더맵은 중국 모바일지도 시장에서 29.8%를 점유해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 가오더맵의 사용자 수는 1억명을 돌파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3대 천황’인 바이두(검색 포털)·알리바바(전자상거래)·텅쉰(모바일 메신저)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덩치키우기에 나서면서 모바일 인터넷 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왼쪽부터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텅쉰 회장. REUTERS / 뉴시스 신화

모바일 유비쿼터스 꿈꾸는 알리바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타오바오는 곧 생활'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모바일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모바일을 통해 '알리바바 유비쿼터스'를 꿈꾸고 있다. 특히 모바일과 SNS, 지역정보 서비스로 구성된 생태계를 구성해 판매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시나웨이보와 가오더맵을 통해 얻게 될 막대한 SNS 및 위치정보 데이터는 알리바바에 더없이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SNS 데이터와 위치정보가 타오바오 플랫폼을 만나 결합된다면 이를 통해 발굴한 다원화된 데이터는 알리바바의 타깃마케팅을 위해 무한한 상업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모바일 포털과 데이터를 확보하면 모바일의 분산된 사용 환경에서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치밍창업투자의 텅스하오는 "모바일의 각 영역에 고루 진출한 알리바바는 공격과 수비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하면 바이두와 선두를 다툴 수 있고 그렇지 못해도 타오바오를 보호할 수 있다." 모바일앱이 온라인 결제 사이트 '즈푸바오'와 결합하면 알리바바의 개인금융 서비스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손에 쥔 카드를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모바일의 각 분야에 진출하게 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최대한 많은 포털을 확보해 특정 분야에서 경쟁사의 압박에 밀려 전체 생태계를 완성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급진적인 투자와 인수 뒤에는 그만큼 골치 아픈 문제점이 따르게 마련이어서 업무 차원의 효율적인 통합과 조율이 필요하다.

바이두는 모바일 분야의 인수·합병과 투자에 보수적이다. 시나웨이보, UC브라우저, 가오더맵 등 주요 인수 대상의 협상 테이블에서 바이두는 알리바바에 밀렸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인수·협상에 나서는 결단력이나 장기적 안목, 전략적 가치를 기반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판단력에서 알리바바가 바이두보다 잘 대처하고 있다." 텅스하오는 "바이두의 경우 투자 과정에서 가격에 민감한 편"이라고 전했다.

바이두의 기업발전부 탕허송 총경리(사장)는 사내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그럴듯한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분야에 똑같이 분배하는 것은 바이두의 투자 스타일이 아니다. 투자로 가져오게 될 효과를 최대한 계량화해야 한다."

바이두의 한 관계자는 "바이두는 특별히 확신을 가진 사업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고 말했다. 여행 검색엔진 '취날'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아이치이', 인터넷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안쥐커', 인테리어·건축자재·가구 분야 전자상거래 사이트 '치자왕'(Jia.com)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 있었던 P2P(개인 간 파일 공유) 온라인방송 사이트 'PPS' 인수 역시 같은 논리에서 출발했다. 규모가 중요한 온라인방송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광고수입을 늘릴 수 있다.

바이두는 모바일 투자 역시 신중하게 접근했다. 바이두의 한 내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술이 특별히 앞서거나 비즈니스모델이 뚜렷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주력 사업인 검색 기능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에 직접 뛰어들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바이두가 우유부단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수익률에 집착하는 사이 모바일 분야에서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바이두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다.

바이두, 클라우딩 연계 모바일 전략 검토

"집행력 측면에서 보면 팀을 구성하고 각종 자원을 통합하는 것은 확실히 한발 느리다. 하지만 전략적 관찰만큼은 전혀 느리지 않다. 우리는 확신을 가진 뒤 실행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이두 모바일 겸 클라우드사업부의 위에궈펑 부총경리는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석달에 한번씩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인터넷은 PC 인터넷을 보완하거나 확장한 것이 아니라 이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사용자의 응용 환경이 확장되면 정보를 얻는 방식에도 근본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바이두의 전략은 큰 방향을 확정해서 총을 쏜 뒤 다시 조준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업을 시작한 다음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현재 바이두는 두가지 방향을 정했다. 이제 단일 제품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업은 플랫폼을 만들고 생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다음은 클라우드컴퓨팅이다. 모바일 인터넷은 클라우드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부여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을 통한 지원이 모바일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은 포털 기능을 수행하는 서비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PC에서 누리던 바이두의 절대적 위치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것이 현재 바이두가 직면한 최대 도전이다. 이 때문에 바이두는 사용자와 개발자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모바일 검색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 인터넷 포털의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바이두는 딥러닝연구소(The Institute of Deep Learning)를 설립하고 리옌훙 CEO가 직접 원장을 맡아 음성과 그래픽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 연구를 강화했다. 바이두 딥러닝 및 멀티미디어연구팀의 책임자 위카이는 "모바일에서 음성검색의 트래픽이 10%를 차지하며 장차 입력 방법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자 입력 외에 음성과 동작, 카메라 역시 중요한 입력 방법이 될 것이다. 그는 또 "지난 1년 동안 바이두의 음성인식 기술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iFLYTEK'와 견줄 수준까지 올라가 정확도가 92% 이상"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앱을 연결해주는 포털로 자리잡기 위해 바이두는 검색은 물론 앱과 콘텐츠 관리, 지도, 브라우저, 클라우드, 입력기, 뉴스, 미디어 등 수십가지 모바일앱을 쏟아냈다. 현재 바이두의 하루 평균 모바일 검색 횟수는 1억건을 돌파했고 앱 및 콘텐츠 관리의 열성 이용자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

바이두는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기존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 향후에도 높은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른바 '마태효과'를 발견했다. 즉, 다운로드 순위 1천위 이내의 상위 앱이 전체 다운로드 횟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인기 앱이 전체 사용시간의 80%를 차지했다. 이런 현상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바이두는 '2013년 1분기 모바일 인터넷 동향 보고서'에서 "사용자의 사용시간은 대부분 인기 앱으로 채워지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검색을 통해 인기 없는 앱을 찾아낸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모바일 검색 기능을 통해 정보가 아닌 서비스를 직접 찾아내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이용자가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폭발적 성장기에 들어섰다. 한 여성이 광둥성 선전의 중싱(ZTE) 휴대전화 전시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REUTERS

"PC 인터넷 시대에는 트래픽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트래픽 유입의 중요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용자를 유도하는 것보다 서비스를 직접 가져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곧 마케팅이고 서비스가 바로 수익으로 연결된다." 바이두의 위에궈펑 부총경리는 "모바일에서는 검색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이두는 모바일 연동 플랫폼을 구축해 개발자와 함께 광고를 내장하고 통계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품 형태가 바뀌자 모바일의 비즈니스모델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모바일 광고시장이 발전하게 되겠지만 PC 시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형식을 불문하고 모든 광고에 대한 고객의 수용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위에궈펑 부총경리는 "모바일 시장 규모는 PC보다 커지겠지만 기회는 다양한 거래와 서비스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치정보에 기반한 O2O 서비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두는 또 무엇을 하고 싶을까? 위에궈펑 부총경리는 "앞으로 더욱 개방적인 바이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웨이신의 공공 플랫폼을 바이두도 할 수 있다. 콘텐츠 검색 문제까지 해결해 더욱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 그는 이를 위해 바이두가 현재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바이두가 다양한 앱을 보급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바이두가 PC에서 트래픽을 통제하고 막강한 포털 기능을 발휘했던 경험을 모바일에 복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바이두는 현재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에 비용을 부담시켜 앱을 내장하거나 공급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위에궈펑 부총경리는 "모바일 생태계를 완성하려면 하드웨어 제조사와 완제품 업체가 협력하는 것 외에도 운영체계급의 제품 개발과 제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트 상품 웨이신에 사활 건 텅쉰

텅쉰은 투자와 인수·합병에 뛰어난 기업이다. 지난 2년 동안 텅쉰은 게임과 전자상거래, 온라인여행, 보안 등의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했다. 2010∼2011년 텅쉰은 러시아 투자회사 'DST'와 타이 인터넷 업체 'SANOOK', 소셜 플랫폼 및 서비스 업체 '캉셩'(Comsenz), 여행정보 사이트 '통청망'(17U)과 '이롱여행망'(elong), 공동구매 사이트 '하오러마이'(OKbuy), 응용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서비스 업체 '진샨소프트웨어'(Kingsoft), 온라인 공동구매 사이트 '가오펑'(gaopeng), 온라인쇼핑몰 '이쉰'(51buy), 엔터테인먼트 업체 '화이시옹띠'(Huayi Bros) 등 10여개 기업에 100억위안(약 18조48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2012년에는 카카오톡 등 4개 외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해 해외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대형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 중복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전략적 또는 방어적 투자가 증가했다. 텅쉰이 개발한 사이버머니 'Q머니'를 알리바바의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 사야 하는 상황에서 텅쉰이 전자상거래에 투자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화텅 텅쉰 CEO는 전자상거래와 검색 사업에 대한 투자가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텅쉰은 한때 인터넷 쇼핑몰 '파이파이'(paipai)와 'QQ상청'(QQ商城)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업무를 추진했지만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후 전략을 바꿔 '하오러마이'나 '이쉰' 등 인터넷 쇼핑몰에도 투자했지만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밀려 하오러마이는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검색엔진 '소우소우'(Soso)에도 20억위안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검색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낮아 담당 팀이 해산된 상태다.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이 인기를 얻자 텅쉰은 웨이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치밍창업투자의 텅스하오는 "텅쉰이 웨이신을 플랫폼으로 한 분야에서 1위 또는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대상에 투자해 이들 업체가 웨이신 플랫폼과 더욱 긴밀하게 결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텅쉰은 지난 4월에도 택시호출 서비스 앱 '디디다처'에 1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우리는 경제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을 만들어 더 많은 협력사가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GMIC 2013)에서 마화텅 CEO는 웨이신의 상업화 구상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텅쉰은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적어도 두장의 카드를 쥐고 있다. 바로 웨이신과 '모바일QQ'다. 웨이신은 가입자 3억명을 돌파했고, 모바일QQ는 열성 이용자 수만 5억5천만명이 넘는다. "모바일 인터넷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기업이 새로운 부서나 사업부를 만들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제 변화를 받아들여 모든 제품에 대한 PC와 모바일 통합을 추진하고 동일 책임자가 사업을 추진해야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마화텅 CEO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텅쉰의 모바일 인터넷 제품이 부진한 주요 원인을 조직 구조에서 찾았다. 이에 따라 2012년 5월과 2013년 1월 두차례에 걸쳐 조직을 개편했다. 먼저 6개 사업군과 전자상거래 지주회사를 설립했고, 올해 초에는 모바일사업군을 조정해 리우청민 부총재가 퇴직했다.

조직 개편 방향은 텅쉰이 전면적으로 모바일 인터넷으로 업무를 통합할 것이란 결단을 보여준다. 그 뒤 모바일의 상업화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고 모바일 SNS 게임 플랫폼이 선봉을 맡았다. 마샤오이 텅쉰 부총재는 지난 5월 초 텅쉰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공식 출시해 텅쉰 산하 웨이신, 모바일QQ, 모바일QQ게임의 모바일 플랫폼 자원을 통합했다. 마화텅 CEO는 "앞으로 선순환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면 다양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샤오난 텅쉰 개방형플랫폼부 부총경리는 "클라우드컴퓨팅과 개방형 플랫폼 QQ커넥트, SNS, 모바일 광고 등 각 콘텐츠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텅쉰은 회사 창립 이후 2012년 말 현재 외부 개발자에게 20억위안 이상을 풀었다. 현재 텅쉰의 개방형 플랫폼에 등록돼 있는 개발자 수는 80만명을 넘는다.

알리바바·바이두·텅쉰 가운데 텅쉰만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상태지만 이 플랫폼에 대한 응용은 이제 시작 단계다. "모바일 인터넷의 파도 앞에서는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조금만 부주의하면 한달 안에 침몰할 수 있다. 업계의 빠른 변화에 경각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다." 마화텅은 웨이신을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승차권'으로 정의했다. "종착역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혼자 타고 갈지 아니면 팀이 같이 타고 갈지도 아직 모른다."

지금은 인터넷 업계가 급변하는 전환점으로 사용자, 트래픽, 투자 방향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변화는 도전자에게 기회를 가져다준다. 대기업들은 중·소형 기업의 자산을 차지해 모바일 영역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바쁘고, 도전자는 기회를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가진 회사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모바일 소홀하면 한달 안에 침몰할 수도"

검색엔진 '소고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데이터 분석기관 'CNZZ'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검색시장에서 바이두의 점유율은 67.21%, 치후360은 14.94%, 소고우는 9.15%다. 치후360이 소고우를 인수하면 검색시장 점유율이 24%로 상승해 바이두와의 격차가 줄어든다. 반대로 바이두가 소고우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80%에 달해 계속 가격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다. 텅쉰이 소고우를 인수하면 검색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소고우의 인력을 확보해 텅쉰이 이용자 규모를 확대하고 모바일 분야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소고우의 모델은 치후360과 유사하다. 중국어 입력기를 통해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브라우저 시작 페이지와 검색 기능으로 수익을 실현한다. 2012년 4분기 치후360의 영업이익은 1억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소고우의 영업이익은 41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현재 치후360의 평가가치는 48억달러 수준이다. 한때 치후360이 소고우의 평가가치를 14억달러로 책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2012년 7월 알리바바는 소고우의 기업가치를 2억3700만달러로 평가한 뒤 2580만달러를 받고 보유하고 있던 소고우의 주식을 소후에 매각했다.

그 뒤 1년 사이 소고우의 가치에 질적 변화가 발생했다.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누구 손에 들어가든지 검색시장의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 新世紀週刊 2013년 20호(제554호) 移動互聯網卡位戰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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