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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 정부, 공장 국내 이전 적극 유도
[BUSINESS] 요동치는 글로벌 공급망- ① 중국 의존 줄이기
[124호] 2020년 08월 01일 (토)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장얼츠 張而馳 첸퉁 錢童 <차이신주간> 기자

   
▲ 2020년 4월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어 108조엔 규모의 경기부양 계획을 발표했다. REUTERS

“일본 정부가 제조업의 국내 복귀를 장려했지만 일본 기업의 중국 철수를 장려하진 않았다.” 2020년 4월23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오구리 미치아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상하이대표처 수석대표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공급망 개혁 방안을 중국에서 잘못 이해했다고 말했다. 4월7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108조엔 규모의 경기부양 계획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약 0.2%에 해당하는 2435억엔(약 2조7천억원)을 일본 기업의 공급망 개혁에 사용해서 한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에서는 이 자금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으며 주의를 끌지도 않았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서 이것이 자국 기업의 중국 철수를 위해 마련한 일본 정부의 ‘이사비용’이라고 보도하자 중국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 래리 커들로 미국 국가경제위원장이 기름을 부었다. 미국 언론의 질문에 그는 미국도 비슷한 정책을 마련해 미국 기업이 공장을 국내로 이전하면 관련 비용의 세금을 감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취업시장에 가져온 영향이 2008년 금융위기를 추월해 2020년 말까지 신규 실업자가 2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국외 주문이 취소된 수많은 수출형 기업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때 공장이 대거 외부로 이전한다면 2020년 중국의 취업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일본상공회의소와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관찰한 기업 동향은 정치인들 견해와 일치하지 않았다. 4월2~10일 광저우 일본 총영사관이 화난 지역 일본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350개 중국 주재 일본 기업을 조사한 결과, 2.9%가 “코로나19로 중국 사업을 일본 국내 또는 제3국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답했다. 5.4%는 “이미 갖고 있던 이전 계획의 실시 시기를 코로나19 사태로 앞당겼다”고 했고, 나머지 91.7%는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2월 말 조사(84.8%) 때보다 높아, 국외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일부 기업이 이전 계획을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수는 미미
일본무역진흥기구는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기관으로 무역과 투자 촉진에 주력한다. 오구리 대표는 개혁·개방 초기에 일본 기업이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삼고 제품 대부분을 수출했지만, 2010년 이후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 시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공장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 이전 계획이 있는 기업은 대부분 수출형으로, 최근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기업이 꾸준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장 이전을 원하는 미국 기업 비율도 한 자릿수였다. 3월 주중 미국상의가 25개 기업에 벌인 조사에선 4%만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철수할 계획”이며, 84%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12%는 “각국에 있는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적절하게 배치해 각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속도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커들로 태도에서 미국 기업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려는 상업적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 커 기브스 주상하이 미국상의 회장은 공장을 이전하려면 주요 시장 접근성과 기반시설, 주변 산업의 직접시설, 가용 노동인구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며 이전비용은 그 가운데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주었다. 각국 정부가 세관과 도시를 봉쇄해 수십 년 동안 운영된 공급망 사슬이 끊길 위험에 놓였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애플은 고객 한 명이 살 수 있는 아이폰을 2대로 제한했다. 4월 일본 닌텐도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스위치’ 물량이 달렸고 여러 지역에서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는 <차이신주간> 인터뷰에서 “제품이 부족해 엉망이 되었다”며 생산을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제품 공급이 중단되면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기고 시장점유율을 잃게 되므로, 공급망 관리에서 제품 공급 중단은 최대 금기 사항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일본, 멕시코 등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돼 글로벌 공급망의 2차 충격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다국적기업인 유럽 기업은 이번 위기로 공급망에 큰 타격을 받았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공급망 부문 글로벌책임자인 크누트 알리케는 유럽 기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경종’을 울리는 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재고를 늘리거나 공급망을 ‘교정’해 여러 국가에서 모든 부품의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 방역이 ‘뉴노멀’(새 표준)이 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조정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 코로나19 사태로 일본에서 마스크 부족이 심해지자 2020년 5월 미야기현 가쿠다의 가재도구 제조업체에서 마스크 생산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방역제품 생산업체에 우선해서 지원한다. REUTERS

일본의 ‘중국+1’ 전략
오구리 대표는 일본의 공급망 개혁 방안이 일본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 방안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2200억엔을 투입해 일본 기업이 국내에 제조공장을 세우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두 유형이 대상이다. 하나는 특정 국가 제품이나 부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일본 기업이 공급망 단절을 막기 위해 생산거점을 일본 국내로 이전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비용에서 2분의1에서 4분의3 가량을 보조한다. 둘째는 마스크와 호흡기, 방호복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일본에서 생산설비를 늘리면 투자액의 3분의2 에서 4분의3 정도를 보조한다.
다음은 235억엔을 투입해 일본 기업이 동남아시아 국가에 공장을 세우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공급망을 다원화하는 차원이다. 중점 대상은 역시 마스크 등 의료품과 자동차, 전기제품 제조사다. 특정 국가가 자연재해 등 여러 원인으로 공장 가동을 멈출 때 동남아 공장에서 일본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 예산은 일본 국회 비준을 통과해야 한다.
2월 초까지 대다수 중국 기업이 생산을 재개하지 못해 중국에서 공급하는 부품이 부족해진 게 이런 정책이 나온 배경이다. 파나소닉은 한때 주문받지 못했고, 니콘은 DSLR 카메라 신제품 출시를 연기했으며, 닛산은 일본 내 자동차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의료용품 분야에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마스크를 2월부터 일본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어졌다. 아베 신조 총리가 가구당 면마스크 2장을 지급해 비판받기도 했다. 또 이 방안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항공기 부품 제조에 쓰이는 대형 프레스기와 3D프린터도 미국 의존도가 심각해 지원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오구리 대표는 일본의 산업사슬이 중국에 집중돼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가 수집한 기업 동향에 따르면 대다수 일본 기업은 (이전에) 적극적이지 않다. 정부가 최초 설비투자액을 지원할 뿐이다. 기업은 앞으로 공장을 운영해 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그는 이전 계획이 있는 상태에서 주문량이 급감해 예정보다 일찍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4월1~6일 화둥 지역 일본 기업인협회에서 중국에 공장을 둔 424개 기업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전 계획이 없다’는 대답이 86%였다. 공장을 일본으로 옮길 계획인 기업과 동남아로 이전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7%, 2%였다. 나머지 5%는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옮길 계획이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산업단지의 투자 유치를 맡은 중국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대거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기업은 종신고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키운 중국 직원을 해고하고 동남아에서 새로 직원을 고용하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뒤 각국이 국경을 닫아 방문할 수 없어 국외 산업단지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계약한 사업은 이미 입주한 기업이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과거 경험에 비춰 중국과 일본의 산업사슬을 끊기는 쉽지 않다. 2005년 이후 외교 분쟁이 반복되자, 일본 기업은 ‘중국+1’ 전략을 추진했다. 중국 이외 지역에 예비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 대표처 가와부치 히데오 부소장은 “‘중국+1’ 전략을 제안했던 시기와 비교해 일본과 중국 공급망의 관계가 오히려 더 긴밀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업이 중국에 공장을 짓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거대한 중국 시장이 있기 때문이고, 잘 갖춘 공급망 체계로 원재료와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오구리 대표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공급망이 단절되자 일본인 유전자에 위기의식이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지금 공급망을 다원화하려는 건 미래 위기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화가 점차 퇴조할 텐데 일본 기업은 이에 대응한 경험이 없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가 코로나19 진정 이후 자유무역체제를 유지할 수 있기 바란다고 오구리 대표는 말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17호
全球供應鏈騷動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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