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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핵산검사… 부품사와 상생
[COVER STORY] 멈춰선 중국 공장- ② 현황과 과제
[120호] 2020년 04월 01일 (수) 위안루이양 economyinsight@hani.co.kr

위안루이양 原瑞陽 <차이신주간> 기자 외 8명

   
▲ 2020년 2월1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양말공장에서 춘절 연휴를 끝내고 복귀한 직원이 기계를 손보고 있다. REUTERS

광둥성의 일부 기업은 직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했다. 상장사인 리쉰(立訊)정밀의 자회사인 럭스쉐어(立景創新科技有限公司)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카메라를 생산한다. 팡차오 생산관리담당 부사장은 “직원의 70%가 복귀했고, 다른 지역에서 온 직원들이 회사가 임대한 호텔에서 사흘 동안 머물고 나흘째 되는 날 핵산검사를 받았다. 다음날 검사 결과가 나와 이상이 없는 직원들은 바로 출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푸구에 있는 일부 기업, 특히 외국 기업들이 자비로 핵산검사를 받으려고 한다.” 이런 기업은 방역 비용이 공장 가동을 멈춰 생기는 손실보다 적다고 판단했다는 게 황푸구 응급관리국 책임자의 설명이다. 핵산검사 비용은 1인당 200위안(약 3만5천원)이다.
광저우화인의학검사센터가 럭스쉐어 직원들의 핵산검사를 했다. 광둥성에 있는 코로나19 진단기관 5곳 가운데 하나다. 허루루 황푸구 부구장은 황푸구에 있는 나머지 검사기관 4곳에서 하루에 3만 건을 검사할 수 있고, 광둥성 전체 검사 수요의 90%를 처리한다고 소개했다.

자발적 바이러스 검사
화인 책임자는 광저우 본사에 2천㎡ 규모의 코로나19 검사 전용 실험실을 가동해 하루 2만 건 넘게 검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인은 그동안 광둥성에 있는 17개 기업의 위탁을 받아 3만 건 이상 검사를 마쳤고, 약 10만 건이 예약됐다. 전국에 30개 기업의 업무 복귀를 위해 4만 건 넘는 핵산검사를 진행했다.
전 직원이 핵산검사를 받는 건 강제 요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업이 비용을 투입한 이유는 생산 재개를 위해서다. 한편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생산 중단은 물론 처벌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두에선 방역 업무가 기업의 신용평가관리에 포함됐다.
현지 규정에 따르면, 시공을 재개한 공사 현장에서 1명 이상 확진자가 생기면 중대 안전사고로 기록된다. 확진자 3명이 발생하면 시공기업이 일정 기간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다른 지역에서도 규정에 따라 방역하지 않고 위험요소를 제거하지 않은 기업은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둥성 응급관리청 책임자는 “방역 업무는 위생건강부서에서 주도하고 안전생산 감독관리부서가 협조한다”며, “기업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을 안전생산 사고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안전생산 주관 부서로서 기업이 방역 업무를 확실하게 처리하도록 감독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한 기업에 책임을 추궁해도 된다는 문서나 통보를 받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종합한 결과, 지금까지 우시와 닝보, 원저우, 후이저우 등 여러 지역 지방정부가 기업에 지원해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서 온 직원에게 핵산검사를 하도록 독려했다.

건강코드 앱
공장이 스스로 직원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저장성은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노동자를 관리했다. 2월11일 항저우시는 건강코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했다. 항저우 시민과 항저우에 온 사람을 초록·빨강·노랑 세 색깔로 분류해, 기업의 생산 재개 신청 플랫폼과 연동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에 따르면, 앱을 출시한 날 1천만 명 넘게 방문했다. 주로 복귀한 직장인이 신청했다. 건강코드 색깔은 빅데이터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 있다. 빨간색이나 노란색 코드를 받은 사람은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렀거나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기자가 이용해본 결과, 사용자가 직접 신고한 내용에 따라 최근 주거지, 행적, 접촉 이력, 현재 건강상태 등이 반영됐다. 2월17일 현재 저장성 10여 개 시에서 건강코드를 도입했다. 아직은 각 지역의 건강코드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아 각각 신고해야 한다.
장쑤성 전장시는 위챗 미니앱 샤오청쉬를 선택했다. 2월5일 출시된 샤오청쉬를 위해 텐센트는 기술직원 30명을 파견했다. 건강상태 자진신고와 코로나19 신고, 전장시 복귀 신고, 전국 코로나19 현황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레이 전장시 빅데이터관리국 부국장은 2월18일 오전까지 샤오청쉬 조회수가 1452만 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장시에 복귀한 인력의 신고가 18만 건이고, 9만5천 명이 심사를 통과했다. “인구가 300만 명인 이 지역에서 사용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막힌 경제의 모세혈관
주요 산업기지인 화둥 지역과 화난 지역의 업무 복귀와 생산 재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2월19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광둥성, 장쑤성, 상하이시 등 경제가 발달한 지역에선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복귀율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저장성 자료를 보면, 제조업 기업의 50%와 서비스업 기업 20%가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성 전체의 생산능력 회복률은 전년의 3분의 1에 그쳤다.
기업의 업무 복귀가 진정한 의미의 생산 재개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생산을 재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산업가치사슬이 고도로 결합해 기업이 모든 준비를 끝냈어도 원자재 하나가 부족하면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민지아 부주임은 전장시 상황을 알리면서 산업가치사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 중소기업은 더 작은 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 러우중핑 회장은 솽퉁의 주요 제품인 빨대를 예로 들었다. 종이상자와 비닐백 등 원자재 공급은 중소기업이 생산을 재개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수많은 작은 재료로 구성된 제품은 더 작은 기업이 납품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소기업들은 대기업보다 여건이 훨씬 열악하다. ‘경제의 모세혈관’이 뚫리지 않은 상태다. “저장성 통행은 원활하지만 전국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이우 의류공장도 같은 문제에 부딪혔다. 광저우 등 주요 원단시장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염색공장도 문을 닫았다. 직원이 복귀해도 작업을 시작할 수 없다. 공장 책임자는 말했다. “지금 정부가 복귀를 독려하는 대상은 규정에 부합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다. 70~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다. 생산을 재개하려면 방역 업무 전담 부서를 조직하고 방역에 필요한 약물과 도구를 구비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일이다.”
일부 지역은 심사 제한을 완화했다. 2월16일 항저우 방역지휘부는 통지를 발표해 재무경영과 요식업 등만 ‘네거티브 리스트’에 포함했다. 그 외 기업은 심사를 기다릴 필요 없이 신고만 하면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 또 성과 시 차원의 주요 공사는 17일 이전까지 전면 복귀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일정이 틀어져 납기를 못 맞출 때 기업이 받을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솽퉁의 주요 제품인 빨대는 식품 안전에 관련된 제품이라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유럽 고객사가 주문을 취소했다. 현재 일본과 구미 고객사 주문이 절반이 넘고 중국 고객사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러우중핑 회장은 유럽 고객사는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다른 선택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품질에선 솽퉁을 대체할 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산업가치사슬은 수시로 변한다. 품질 장벽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과거 중국이 한국과 일본 경쟁사 주문을 가져왔듯이 베트남이나 타이가 중국 주문을 가져간다.
많은 기업이 외국 고객사가 주문한 물량을 기한 안에 납품하기 힘든 상황이다. “1·2월에 봄과 여름 상품을 납품해야 하지만 주문이 밀려 있다. 최선을 다해 고객과 협의할 수밖에 없다.” 이우시 의류제조사 관계자의 말이다.
선성위안은 1월 신이파그룹의 생산총액이 약 6천만위안이고 60개국에 제품을 판다고 말했다. 회사 물휴지 생산라인의 핵심 작업자 가운데 10명 정도가 후베이성 출신이라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2019년 받은 물휴지 주문 계약금을 돌려줬고 새 주문을 받을 수 없었다. 복귀한 직원이 많지 않아 일회용 기저귀 주문도 영향을 받았다. “현재 600만달러 규모인 주문의 납기를 연장해야 한다. 고객 주문이 끊기면 매장에서 제품이 사라지고 문제가 심각해진다.”

   
▲ 2020년 2월18일 저장성 항저우의 공장에서 자원봉사 자들이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REUTERS

원자재 조달 어려움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원자재 조달이다. 일회용 기저귀와 마스크를 생산하려면 부직포가 필요하다. 지금 마스크는 방역물자여서 부직포를 마스크 생산에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선성위안은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부직포를 ‘동냥’했다. 오랫동안 거래한 협력사에 사정해, 기저귀 생산용 부직포 원단 2t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비굴하게 일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도 이해할 수밖에 없다.” 푸톈시 정부는 생산을 재개한 기업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보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월 말까지 생산을 재개한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는 30만위안까지 전기요금을 보조해주기로 했다.
중국 전역은 물론 외국에서 원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다른 산업에 견줘, 구전진의 셰웨이 회장은 낙관적이었다. “구전진에서 구하지 못하는 부속품은 없다. 우리는 완벽한 산업사슬을 갖췄다. 주위에 있는 500곳 이상 물류기업이 우리가 만든 조명제품을 운송한다.”
공장이 가동되자, 구전진 정부는 부속품을 파는 공구상가 영업을 독려했다. 물류회사도 2월2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도록 지시했다. 셰웨이 회장은 외국 고객사에 납기 연장을 요청해 양해를 얻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시장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기대도 생겼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조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생존을 위한 협력
대형 제조업체는 상호작용을 유발한다. 장링(江鈴)자동차는 현재 공장 가동률이 50% 정도다. 리샤오쥔 부사장에 따르면, 기업 가동률은 주문과 수요를 고려해 결정한다. 장링차는 장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장링자동차그룹 소속 상장사다. 상용차와 스포츠실용차(SUV), 화물차, 미니버스를 생산한다.
장링차는 춘절 연휴에도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다. 규모를 줄여 1300명이 일했다. 1월22일~2월5일 국무원에서 지시한 음압구급차를 생산해 53대를 전달했다. 리샤오쥔 부사장은 10일부터 직원들이 복귀해 2월17일에는 5천 명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장링차의 전체 직원은 1만4천 명이다. 리 부사장은 “소비자가 집에 격리되고 자동차 구매와 대리점 방문이 크게 줄어 생산량을 억제했다”고 말했다.
춘절 연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첫쨋주(1~9일)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하루 평균 8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둘쨋주는 4098대(-89%)에 그쳤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조사에 따르면, 2월19일까지 대리점 복귀율은 11.65%에 불과했다. 직원 복귀율 26%, 판매효율 7%, 사후관리효율 9.1%였다. 대리점이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이유로, “업무량이 적어 지출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28.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완성차 업체는 생산량과 판매 부진 압박에도 산업사슬을 유지해야 했다. 장링차는 자사 운영비를 감당하는 한편, 600개 넘는 협력사와 500여 개 대리점도 배려했다. 리샤오쥔 부사장은 공장 가동비를 지출하는 것은 물론 협력사와 대리점의 생존을 위해 일정 금액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기한 내 대금 지급으로 협력사의 자금회전 위험을 낮췄다.
장시성은 2월17일부터 각종 기업과 건설현장 복귀와 재개를 위한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했다. 복귀한 직원이 건강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도 취소했다. 하지만 장시성 공업정보화청 자료를 보면, 2월18일 현재 일정 규모 이상 기업(6297곳)의 복귀율이 49.5%에 머물렀다. 절반 넘는 기업이 생산을 재개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 財新週刊 2020년 제7호
復工預備起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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