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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활력 위해 CDR 발행 재촉
[Focus] 중국 IT 대기업 중국증시 상장 채비- ① 기업들 속사정
[97호] 2018년 05월 01일 (화) 류차이핑 취윈쉬 economyinsight@hani.co.kr

 미국 상장된 알리바바·징둥닷컴 6월 A주 시장 돌아올 듯… 차등의결권 불인정 등 걸림돌도

중국 정부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본토 증시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규제 등으로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해오던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들이 상하이와 선전 등 국내증시에 돌아오도록 정지 작업을 서두르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새 투자 기회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당사자인 8개 IT 대기업은 계산기를 두드리기에 바쁘다. 당국은 조바심을 내지만, 기업마다 온도차가 있고 해결할 기술 문제도 적지 않다.

류차이핑 劉彩萍 취윈쉬 屈運栩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의 상하이증권거래소 건물을 보안요원이 경비하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정보기술(IT) 유니콘 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REUTERS

8개 유니콘 기업들이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 -편집자) 시장에서 중국예탁증서(CDR)를 발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출렁거렸다. 최신 정보에 따르면 둘 또는 넷이 1차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가장 확실한 대상은 알리바바와 징둥닷컴(京東)으로, 2018년 6월 이전에 CDR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기업이 동시에 A주 시장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샤오미는 홍콩 기업공개(IPO) 일정이 늦어지면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게 됐다.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직접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 회장을 찾아갔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장양 증권감독관리위 부주석이 리 회장을 ‘밀착 감시’한 뒤 바이두도 대열에 합류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샤오미와 바이두의 CDR 발행도 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

감독 당국과 인터넷업계 대기업의 손발이 맞아떨어지는 것과 달리 시장에서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금의 IPO 발행은 등록제도 심사허가제도 아닌 ‘초청제’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상장 기준의 형평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책 저울이 신경제 IT 대기업으로 기울어, 흑자 전환 문턱에 머무른 징둥닷컴이 우선순위를 차지한 반면 전통 기업들은 더욱 엄격한 심사와 허가 기준을 적용받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가 말했다.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우량고객을 어렵게 잡았는데 그 기업의 태도가 갑자기 ‘거만’해졌다. 알고 보니 상하이주식거래소에서 해당 기업을 A주에 상장하도록 초청했기 때문이었다.”

감독 당국은 두 단계로 나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선 CDR 시행 세칙을 연구한다. CDR 제도가 안착되면 신주 발행과 상장제도 개혁을 지속할 예정이다. CDR 세칙 제정은 상당 부분 진행됐고 한두 달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감독관리위 관계자는 CDR 제도 연구에 박차를 가해, 얼마 전 상하이증시 직원을 차출해 신경제 기업의 상장 제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 단계에선 상장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재융자와 합병 등 후속 조처는 상장제도를 손질할 때 다시 연구할 것이다.”

 

   
▲ 타이 방콕에서 열린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와 타이 정부기관들의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식에 참석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맨 오른쪽).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중국 금융 당국의 국내증시 상장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REUTERS

앞서가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증권감독관리위에서 가장 먼저 CDR 발행을 제안한 기업은 샤오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홍콩 주식과 CDR를 동시에 발행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홍콩증권거래소의 상장 절차가 늦어져, A주 시장의 CDR 발행 일정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독 당국의 신호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기업은 알리바바다. 알리바바 경영진과 친분 있는 시장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가장 먼저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7년 말부터 준비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이후 징둥닷컴도 증권감독관리위의 제안에 적극 화답했고 진행 상황이 알리바바와 비슷해졌다.

알리바바의 2018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830억2800위안(약 14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56% 늘었고, 순이익은 240억7300만위안으로 35% 늘었다. 2018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증가율은 55~56%가 될 전망이다. 3월21일 종가 기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5011억달러(약 536조원)다.

알리바바의 강한 성장세나 수익성과 대조적으로 징둥닷컴은 흑자 전환을 위해 고전해왔고, 2017년 3분기에 겨우 이익을 냈다. 징둥닷컴 3분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매출 837억위안, 순이익 10억위안이었다. 그러나 2018년 3월2일 발표한 연간실적보고서에는 순이익이 1억1680만위안으로 크게 줄었다. 2017년 4분기인 11월11일 앞뒤로 거액을 투자해 ‘광군제’ 마케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비용 투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시장에선 징둥닷컴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동시에 A주로 돌아와 CDR를 발행한다면 국내 투자자들이 리스크 없이 고성장 기업의 성과를 공유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징둥닷컴이 온다면 이제 막 이익을 냈거나 이익 실현을 하지 못한 기업도 A주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CDR 발행을 위한 주관사를 확정했다. 알리바바는 중신증권을 선택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발행 규모가 크기에 공동 주관사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중금증권 쪽은 주관사로 선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둥닷컴은 주관사로 화정증권과 중신건설증권을 선택했고, 화태증권이 재무고문을 맡았다. 징둥닷컴 관계자는 “6월 발행이 목표인데 준비해야 할 자료는 증권감독관리위의 세칙이 나와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감독관리위가 너무 촉박하게 CDR 발행 방안을 준비해 모든 내용을 갖출 수 없고 시장의 관심사에 모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준비 상황을 봤을 때 CDR 세칙이 곧 나온다면 6월 중 발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A주 복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미국에서 상장한 날부터 조건이 허락되면 국내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2018년 3월20일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 회의 기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관련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관련 부처가 국내 상장 조처를 개선해 관련 기업의 A주 복귀를 준비하고 국내 혁신기업의 상장을 위해 법률에 부합하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다.

   
▲ 중국 저장성 우한에서 열린 4회 세계인터넷콘퍼런스에서 관람객들이 텐센트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 현재 가장 돈을 잘 버는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2018년 3월 CDR 발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텐센트의 국내증시 복귀에 기대감을 높였다. REUTERS

바이두와 텐센트의 고민
증권감독관리위는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둥닷컴)와 마이크로블로그 시나웨이보(新浪微博), 포털 사이트 왕이(網易),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 광학렌즈설비제조사 써니옵티컬(舜宇科技) 등 8개 기업을 A주 상장 대상으로 지목했다. BATJ 가운데 바이두가 가장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8개 CDR 발행기업 명단이 보도된 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두가 A주 시장에 상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과 시장이 모두 중국에 있기에 주주들이 중국에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상장한 이유는 당시 정책이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중국 법률을 기준으로 보면, VIE(변동지분실체, 지분 관계가 아닌 계약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 -편집자) 구조 때문에 우리는 외국 기업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지금도 존재한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과 회사 내부 동력을 봤을 때 바이두는 A주로 복귀하려는 열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두는 외국인 주주가 강세다. 보통 알리바바같이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에서 A주로 복귀하려는 동기가 바이두보다 강하다.” 감독 당국은 2017년 말 증권감독관리위의 고위 관계자가 바이두를 방문해 A주 복귀 문제를 논의했지만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복귀 일정이 가시화하면서 바이두의 태도도 명확해졌다. 바이두 관계자는 3월 셋째 주말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 주석이 리옌훙 창업자를 다시 찾아와 CDR 발행을 논의했고 “바이두를 1차 복귀 명단에 넣는 것”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대기업 가운데 텐센트만 아직까지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3월21일 실적 발표회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CDR에 관심 갖고 있는데 텐센트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기업의 적극적 태도를 언급하지 않던 마화텅 회장이 입을 열자 텐센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텐센트는 현재 가장 돈을 잘 버는 중국 인터넷 기업이다.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2377억6천만위안(약 40조5천억원), 순이익은 74% 늘어난 715억1천만위안을 기록했다. 게임과 광고 등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했다. 이 밖에 2017년 재무제표에는 ‘기타 수익’이 201억4천만위안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오는데 대부분 투자수익금이었다. 자동차금융 이신과 중안보험, 써우거우(搜狗), 한국 게임개발사 넷마블이 2017년 기업공개를 했고, 공유자전거·의료보건·핀테크 분야에서도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늘어나 수익에 반영됐다. 텐센트가 주요 업무 외에 생태계 구축으로 투자수익을 거둔 것을 의미한다.
텐센트는 규모와 성장 가능성, 이익 창출 능력 등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 중국에서 CDR를 발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회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텐센트가 강하게 원하지는 않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텐센트가 홍콩 항셍지수를 구성하는 성분주이고,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교차 거래) 대상 종목이어서 홍콩 시장과 국내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DR 발행에는 비용이 들지만 텐센트에 실질적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텐센트가 국내에서 CDR를 발행하려면 구체적인 기술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와 달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둥닷컴은 보통주인 A주와 다수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B주를 구분하는 차등의결권으로 창업자와 경영진의 지배권을 확보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분이 7%에 불과하지만 40%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의결권 30%를 마윈 회장과 차이충신 부회장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마윈 회장과 경영진은 회사의 절대적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다. 징둥닷컴 류창둥 회장도 지분 15.8%를 가진 2대 주주이지만, 보유의결권은 80%에 이른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도 지분 16.1%, 의결권 60%를 가졌고, 리 회장의 아내 마둥민이 바이두 지분 4.3%를 갖고 있다.

반면 텐센트가 상장한 홍콩거래소는 2017년 말까지 A주와 B주를 구분하는 차등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마화텅 회장은 여러 차례 텐센트 지분을 줄여 현재 보유 지분이 8.63%에 지나지 않는다. 마 회장은 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기업 나스퍼스가 양도한 의결권 덕분에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3월 나스퍼스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텐센트 주식을 일부 매각해 지분 비율이 31.2%로 약 2% 줄어들었다. 다만 앞으로 3년 동안은 텐센트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마 회장이 자신의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 한 40% 넘는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 A주 시장에서는 차등의결권을 인정한 선례가 없다. CDR 발행 기업이 주주 지분이 희석될 때 다른 방법으로 지배권을 확보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財新週刊 2018년 제12호
A股“獨角獸”快馬加鞭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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