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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스마트홈 기기 폭발 성장의 해”
[Interview] ‘아이폰 출시 10년’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인터뷰 ①
[85호] 2017년 05월 01일 (월)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스마트폰 성능을 향상시켜줄 기술은 많지만 이 기술들은 상호보완적이다. 당분간 스마트폰을 대체할 디바이스를 찾기 힘들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2017년 3월21일 <차이신주간>과 한 인터뷰에서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지금은 모바일인터넷의 표면을 만졌을 뿐”이라며 “2017년은 스마트홈 디바이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인터넷이 신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계속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얼츠 張而馳 <차이신주간>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2017년 3월21일 <차이신주간>과 한 인터뷰에서 “당분간 스마트폰을 대체할 디바이스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쿡이 3월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REUTERS
 
2017년 3월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시내 로즈우드호텔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만났다. 사흘 일정의 11번 째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는 시점이었다. 올해 56살인 그는 옅은 남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고 표정은 밝았다. 그날 오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두 곳을 방문해 개발자들과 교류했고 오후에는 애플 매장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흘 전에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해 첸잉이 칭화대학 경제관리대학 학장과 토론했다.
 
3월20일에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함께 기업인 좌담회에 참석했다. 여기에서 리커창 총리는 쿡에게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더 큰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공평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쿡의 답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에서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잡았고 중국 사용자와 개발자, 공급망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2011년 8월 취임한 쿡은 전임자 스티브 잡스와 달리 중국 시장에 비중을 두고 중국을 자주 방문했다. 애플의 창업자 잡스는 중국 창업자들의 우상이지만 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기록이 없다.
 
신기술에 열광하는 기질을 뜻하는 ‘긱’(Geek)과 예술가적 감성을 동시에 지닌 잡스는 성격이 완고했던 것과 달리 쿡은 엔지니어 특유의 ‘침착하고 냉정하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다음해인 1998년, 당시 37살이던 쿡은 자신보다 5살 많은 잡스를 처음 만났다. 첫번째 면접이 시작되고 5분 만에 그는 ‘애플에서 이 혁신적인 천재를 위해 일하는 것’이 그의 인생에서 주어진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잡스와 쿡을 비교하는 말이 무성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한 애플 제품에 대한 기대와 비판에는 잡스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하지만 쿡은 인터뷰에서 잡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며 잡스의 부탁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은 잡스의 충실한 후계자다. 그가 자주 언급하는 ‘북극성’(North Star)도 잡스가 추구했던 핵심 가치를 말한다. 최상의 상품을 만들고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소비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인터넷산업이 잡스 시대보다 더 넓고 깊은 분야로 달려가지만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말하는 쿡은 더욱 복잡하고 험난한 시대와 마주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과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에 도달한 시점에서 쿡은 모바일인터넷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판단할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중-미 관계가 민감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애플은 중국 시장과 세계화를 둘러싼 쟁점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업계에서 주목하는 이 질문에 쿡은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제시했다.
 
   
▲ 2016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에서 관람객이 스마트홈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팀 쿡은 “2017년은 스마트홈 디바이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UTERS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 지명 뒷이야기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개성과 스타성이 강한 인물이었다. 2011년 8월 잡스가 후계자로 임명했는데 어떤 CEO가 되고 싶었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처음부터 가장 훌륭한 CEO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누군가를 따라하지 않고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 내가 애플에서 일하는 동안 잡스가 항상 CEO 자리를 지킬 것으로 믿었다. 회사의 상징과 다름없었다. 그가 투병 중일 때도 곧 회복할 거라고 나 자신을 설득했다. 그는 항상 그랬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의식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배제했다.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6주 전 나를 불러 CEO를 맡아달라고 했다. 그때도 그가 오랫동안 회장으로 있을 것으로 믿었다. 잡스는 몇 년 전부터 내게 회사의 경영 승계를 얘기했고 내가 미리 준비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전문적 경영 승계를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했다. 2011년 8월 마지막 결정을 할 때도 그는 똑같은 바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 뒤 상황을 보면 경영 승계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내부에서 큰 인사이동이 없었고 대다수 임원이 자리를 유지했다. 어떤 비결이 있었나.
비결은 많다. CEO로 재임하면서 회사 내부에 한 명 또는 다수의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을 중요한 책무로 생각한 것은 잡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잡스처럼 유명한 창업자는 회사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후임자는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아무리 흉내 내더라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 앞서간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회사와 하나가 된 창업자는 물론 그 어떤 CEO도 마찬가지다. 잡스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심리적 부담을 버리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갖도록 도와줬다. 그다음부터 내가 잡스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고민하지 않았다.
 
잡스는 중국 인터넷산업 창업자들이 동경하고 추종하는 대상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그를 두고 현실을 뛰어넘어 미래를 예견한 인물로 평가한다. 잡스가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애플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능력이 필요했다. 1997년 잡스는 중요한 생각을 갖고 애플로 복귀했다. 제품 라인을 단순화하고 최상의 제품을 만든다는 하나의 목표에 주력하며 회사가 가진 역량을 이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대적 배경을 간과하는데 당시 컴퓨터산업 제조업체들은 이윤을 위해 기업 시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잡스는 소비자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8년 나를 면접한 잡스는 개인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 한 방향으로 뛰어갈 때 그는 ‘아니요’라고 말했다. 역사는 그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때 대다수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애플 방식이 실패했다고 단정하고 수직적 통합은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OS)를 개발했고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들며 델과 HP는 PC 완제품을 냈다. 하지만 애플은 매킨토시 컴퓨터의 수직적 통합에 성공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스마트워치 등으로 제품을 확장했다. 애플의 ‘북극성’은 변함없다. 가장 훌륭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 유형과 집중 업무 분야, 각 제품이 치중하는 점은 변할 수 있지만 ‘북극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도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을 기준으로 보면 기업의 핵심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시련은 매일 찾아오고 복잡한 상황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당신의 ‘북극성’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
 
2017년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이고 다음 세대 아이폰 출시를 6개월 정도 앞두고 있다. 부담이 크지 않나.
내가 부담을 느끼는 사람처럼 보이나? 나는 항상 모퉁이 너머 현상을 보고 소비자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제공할 수 있기 바란다. 이런 제품이 없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것 말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에도 특별할 것은 없다. 미래를 생각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느라 과거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모바일인터넷은 이제 시작에 불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해지고 있다. 중국에선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막을 내렸고 다음 물결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세월이 흘러 인류가 지금의 역사를 돌아보면 2017년 모바일인터넷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할 것이다. 지금은 끝이 아닌 시작 단계다. 모바일인터넷의 표면을 만졌을 뿐이다. 과학기술계 사람들은 항상 다음 세대 또는 그다음 세대의 획기적 신기술에 열중하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열중하는 신기술이 생각처럼 산업 전체에 절대적 영향을 가져오는 사례는 드물다.
 
지금 논의하는 신기술 가운데 스마트폰처럼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컴퓨팅 플랫폼은 찾긴 힘들다. 인공지능처럼 스마트폰 성능을 향상시켜줄 기술은 많지만 상호보완적이지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당분간 스마트폰을 대체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찾기 힘들 것이다.
 
애플은 끊임없이 다음 세대의 컴퓨팅 플랫폼을 찾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애플TV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고 스마트홈 플랫폼 홈키트(HomeKit)도 개발했다.
부단히 신제품을 개발하지만 현재의 제품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신제품이 사용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7년은 스마트홈 디바이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홈키트는 이미 아이폰을 보완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고 iOS 운영체제에 통합됐다. 과거 가전제품 자동화는 설치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가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위치부터 차고 열쇠, 보안카메라와 천장에 달린 선풍기, 집 안 벽난로도 홈키트에 연결돼 있다. 홈키트는 단순한 디바이스가 아니다. 홈키트 명령을 활성화하는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디바이스가 iOS 플랫폼에서 끊이지 않고(seamless) 연동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스마트홈은 매우 흥미로운 분야다. 부유층만 누리던 스마트홈을 평범한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이 분야에서 거둔 성장에 만족한다.
 
ⓒ 財新週刊 2017년 12호
專訪庫克: “做最好的自己”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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