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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공지능의 근원을 연구한다”
[Interview] ‘아이폰 출시 10년’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인터뷰 ②
[85호] 2017년 05월 01일 (월)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애플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애플은 이를 공식화한 적이 없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차이신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모처럼 자율주행과 관련한 애플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쿡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광범위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오토노미’(Autonomy)로 규정했다. 그는 “오토노미는 모든 인공지능 기술사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는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대규모 연구·개발팀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얼츠 張而馳 <차이신주간> 기자
 
애플은 최초로 음성인식 비서를 개발해 2011년 시리를 출시했다. 최근 아마존의 스마트스피커 에코(Echo)와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Alexa)에 선두를 빼앗겼다. 이 분야의 동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경쟁은 세상을 더욱 훌륭하게 변화시킨다. 사람들은 항상 곁에 있는 음성인식 비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함께 있어야지 주방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비서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에코는 휴대할 수 없다. 아마존은 분명 멋진 일을 해냈다. 하지만 시리는 매주 수억 건의 명령을 수행하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사용 범위와 수준이 알렉사와 다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시리를 응용할 수 있다. 이어폰을 가볍게 누르면 시리를 가동할 수 있다.
 
기업들이 몰두하는 또 다른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얼마 전 인텔이 153억달러를 투자해 주행보조 시스템 제조사 모바일아이(Mobileye)를 인수했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에서 애플은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
우리는 ‘오토노미’(Autonomy)를 연구한다. 오토노미는 일종의 기술로 간주해야 한다. 게다가 매우 중요한 기술로, 자동차보다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도 많은 물체가 이동할 수 있고 일부는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오토노미는 모든 인공지능 기술사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방대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로 자율주행자동차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평적 기술이다. 우리는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대규모 연구·개발팀도 만들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지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 애플은 중국의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팀 쿡(앞줄 가운데)이 2015년 9월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마화텅 텐센트 회장. REUTERS
 
많은 사람이 자체적으로 완벽한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애플의 성공 비결이라 평가한다. 중국 기업들도 이 방법을 시도한다.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개방의 방향과 수준을 어떻게 유지했나.
즐겁게 쓰는 사용자경험을 구현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고 지금은 여기에 서비스를 추가했다. 윈도시스템에선 실현하지 못한 것이다. 생태계는 정확한 방향을 찾고 그것을 개방해 모든 사람의 창의력을 분출시켜야 한다. 우리의 조력자인 개발자에게 힘을 부여하고 그들이 돈을 벌고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도왔다.
 
앱스토어를 처음 만들 때 애플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기업가의 혁신정신을 표출시키고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킬지 고민했다. 동시에 개발자가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내도록 어떤 도구와 사업 기회를 제공할지 고민했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해마다 개발자대회를 열고 개발자가 성장하도록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개발자들이 iOS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전세계 185개국에 출시함으로써 단기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돈을 벌고 이익을 창출하기 원한다. iOS 시스템은 안드로이드보다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모든 개발자가 이 시스템에서 안드로이드보다 두 배 많은 돈을 벌고 있다.
 
3월2일 오전 중국 기업 오포(ofo)와 킵(keep)을 방문했다. 대단한 창업자와 젊은 직원들이 있었다. 대학생 때 창업한 그들은 기숙사나 같은 학과 동기다. 오포는 18개월 만에 직원이 1명에서 1천명으로 늘었고 자전거 500만 대를 보유했다. 믿기 힘든 성장 속도다. 오포가 추진하는 ‘공유 자전거’는 자동차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호한다. 우리는 그들이 조금 더 쉽게 운영체제에 접근하고 사용자가 앱(App)을 내려받도록 도왔다.
 
보건 및 의료 피트니스 앱인 킵은 애플의 플랫폼을 이용해 더 많은 사용자가 건강해지도록 돕는다. 개발자마다 자신의 이야깃거리가 있다. 얼마 전 독일에서 방문했던 한 기업은 요리에 관심 갖고 전세계에 요리 강습을 제공했다. 독일인은 사용자의 일부분이다. 세계 각 지역에서 이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iOS 개발자는 세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직종이다.
 
2016년 5월 애플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10억달러(1조1500억원)를 투자했다. 중국의 앱 기업에 다시 투자할 계획인가.
물론이다. 디디추싱은 특별한 사례다. 우리는 개발자가 만든 기업에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디디추싱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구나 경제력을 감안하면 중국은 전세계에서 공유경제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 행정적 관점에서 봐도 디디추싱의 사업 방식은 교통 체증을 줄여줄 수 있다. 디디추싱은 택시부터 자동차 공유 서비스까지 모든 분야에 진출했고 우리의 전략적 목표와도 일치한다. 그때 디디추싱은 성장을 뒷받침해줄 자금이 필요했고 우리는 그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기대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예약 차량 규제 정책을 새로 시행했고 디디추싱의 사업 확장에 큰 영향을 가져왔다. 투자자 처지에서 이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없나.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모든 기업은 각자 넘어야 할 산이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디디추싱은 훌륭한 경영과 정책결정력을 갖고 있다. 그들이 당면한 도전에 대처할 것으로 믿는다. 디디추싱의 경영진과 기술, 상업화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 팀 쿡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와 첫 만남에서 5분만에 이 혁신적인 천재를 위해 일하는 것이 자기 인생에 주어진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했다. 잡스(오른쪽)와 쿡이 2010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REUTERS
 
정치인이나 정당 아닌 정책에 집중
디디추싱 외에 중국에는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비롯한 ‘슈퍼 앱’이 등장했다. 지급결제 서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추월했다. 슈퍼 앱을 어떻게 평가하나.
기본적으로 경쟁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위챗을 iOS 시스템에 통합했고 위챗을 경쟁 상대가 아닌 협력 파트너로 여긴다.
 
2009년 애플이 차이나유니콤과 손잡고 아이폰을 중국 대륙에 출시한 뒤 8년이 지났다. 현재 중국 시장에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의 중국 사업 현황에 만족하나.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 들어온 것은 8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애플의 중국 사업은 30년 전에 시작됐다. 우리는 이미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선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이 대부분 중국에 있다. 앞으로 이곳에 연구·개발 센터 4곳을 설립할 것이다. 그 중 2곳은 최근 설립을 결정했다. 그리고 180만 iOS 개발자와 생태계 관련 종사자가 있다. 개발자들은 애플의 iOS 플랫폼을 통해 앱을 중국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출도 한다. 수출 물량이 결코 적지 않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중국의 환경보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애플이 중국에 설립한 운영 시설은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공급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를 자연환경에서 일방적으로 가져다 쓰지 않기 위해 중국 남부 지역에 200만묘(畝·중국 토지 면적 단위로 1묘는 666.7m2 -편집자)의 지속 가능한 산림을 확보했다.
 
현재 중국에 애플스토어 40곳이 있고, 일자리 500만 개를 창출했다. 중국을 단순한 판매시장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각 분야에서 중국 시장에 깊숙하게 진입했다. 중국에선 지난 8년보다 최근 1분기 또는 1년 매출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이 나라와의 전방위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대량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인도로 공장을 이전할 것이란 소식이 있다.
우리는 이미 중국에 자리잡았다. 이 나라와 국민을 존중하고 이곳에 머물 것이다.
 
세계화를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처지를 고려할 때 새 대통령 취임이 기업 성장에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나.
나는 최대한 정치와 거리를 둔다. 구체적인 후보자나 정당이 아닌 정책에 집중한다. 우리가 가진 영향력을 동원해 미래의 입법에 행사하려 했다. 세계화에 대해서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세계화를 통해 큰 이익을 얻는 사람과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세계화로 손실이 발생한 사람이다. 세계 각지에서 느낀 상황을 종합하면 세계화는 수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해준 긍정적 요소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어떤 구체적 정책으로 세계화의 혜택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도울지가 정책 입안자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화를 포기한다고 그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세계화는 옳고 지속해야 하지만 그것의 문제점을 직시해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문제를 발견했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과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결과를 낙관하는가.
그렇다. 우리는 반드시 낙관적이어야 한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다.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 財新週刊 2017년 12호
專訪庫克: “做最好的自己”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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