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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빈곤의 함정’ 노후가 불안한 엄마
엄마가 돌아왔다?- ② 전업주부 리스크
[73호] 2016년 05월 01일 (일) 안나 클라우스 economyinsight@hani.co.kr

독일 부부 3분의 1 이혼, 황혼이혼시 전업주부 생계 ‘막막’…
동일노동·동일육아가 해법


일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여성해방운동의 반동적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여성해방운동이 가사노동에서의 탈출을 의미한 반면, 최신 여성해방운동은 직장노동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애초 여성의 가사노동은 있는 집 여성들만 누릴 수 있는 부르주아의 상징이었다. 그러다가 직업여성이 보편화되자 가정주부는 ‘아줌마’로 비하됐다. 최근 여유 있는 엘리트 여성들이 다시 엄마의 자리로 복귀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것에는 치명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자기실현을 포기하고 집에 눌러앉은 여성들이 나이 들어 이혼하면 빈털터리가 되기 일쑤다. 사회학자들은 여성해방운동의 역사가 퇴보하는 것을 우려한다. 투쟁 끝에 얻은 사회·경제적 주도권을 다시 남성에게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해방은 이제 끝난 것일까.


안나 클라우스 Anna Clauß <슈피겔> 기자

직장에서 가정으로 전업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을 가정주부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디어에서 부추기는 ‘기저귀를 가는 아빠’와 ‘바지 정장을 입은 엄마’에 대한 열광의 그늘 속에서, 몇몇 여성은 이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생활로 집에서 칩거할 수 있는 권리를 얻고자 공격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일종의 ‘여성해방 2.0’, 즉 ‘터보 자본주의’의 흉악한 손길로부터 여성이 해방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엄마들이다. ‘나는 일하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

이 운동의 대변인인 자칭 ‘글 쓰는 가정주부’ 알리나 브론스키는 “자신을 가정주부라고 칭하는 것은 요즘 세상에선 혁명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여성의 날’에 그가 조산사 데니제 빌크와 함께 쓴 논쟁적인 책 <어머니의 폐지>가 출간됐다.

브론스키는 현대 페미니즘이 여성에게 적대적이라고 지적한다. 일하는 여성을 이상적 모델로 치켜세우기 때문이다. 브론스키와 빌크는 자신들의 주장이 여성해방을 가로막는다는 비난이 못마땅하다. 사실 이들의 가사노동 찬미는 19세기를 회상시킨다. 그 시절, 부유한 계층은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부르주아적 여성의 이상형으로 여겼다. 노동자 계층 여성들이 집에 머물 수 있게 된 1960년대 들어,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살림하는 근대적 ‘중산층 부부 모델’이 일반화되면서 그 대중성 탓에 평가절하되기 시작했다. 가정주부가 모욕적인 명칭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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