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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앱은 도구에 불과… ‘사람과 소통하라!’
개인비서 ‘앱’(App)- ② 앱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
[72호] 2016년 04월 01일 (금) 우베 부제 economyinsight@hani.co.kr

남의 눈에 비친 ‘포장된 자아’에 중독…
SNS 노출증, 청소년들 스스로 제어 불가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익숙한 세대는 폐쇄적이다. 철저히 자신에게 맞춤형 정보만 제공하는 개인비서 앱의 존재 때문이다. 앱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앱이 우리의 성장과 일상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인간이 성장하며 내면과 외면의 상호작용을 통해 겪는 여러 위기는 예측 가능하지 않다. 한 인간의 정체성은 앱의 스케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회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청소년들이 앱에 일상이 종속된 ‘악마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른이 먼저 앱에서 탈피하고 청소년을 오프라인으로 나오도록 도와줘야 한다.


우베 부제 Uwe Buse <슈피겔> 기자

사람들이 정치적 흐름이 아닌 기술적 발전에 따라 자신을 정의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두 가지 모두 사람의 인생에 지속 가능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하워드 가드너(이하 가드너) 앱 세대는 정치 무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우리가 축구와 가십에만 관심을 갖고 있더라도 신문이란 매체를 읽게 되면 최소한 처음 열어보는 몇 페이지에 담긴 헤드라인은 자연스럽게 훑어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볼 때는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만 골라 읽는다. 당연히 자신의 관심사를 벗어나는 주제를 굳이 읽을 이유는 없다. 이는 앱 세대의 인생관을 더욱 고착화한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일종의 ‘슈퍼 앱’으로 여긴다. 앱 세대는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질문에 확실하고 직접적인 답을 기대하지만 이는 비현실적 바람일 뿐이다. 성인이 됐을 때도 자신의 삶과 경력을 계획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 언젠가 실망할 것이다.

강의실에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가드너 나는 수십 년 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런데 “교수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최고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까?”라고 화가 잔뜩 나서 따지는 학생이 요즘처럼 많은 것은 처음이다. 그럴 때면 나는 “우리는 여기 하버드대학에 있다. 탁월한 점수를 받으려면 탁월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은 탁월한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자신의 생각을 형성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고 답한다. 한 학생은 “우리는 왜 학교에 가야 하는가? 앱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답을 주지 않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앱이 모든 답을 줄 수는 있겠지만 정작 결정적인 답은 주지 않는다.

바로 이 발언 탓에 가드너 교수는 상당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가드너 그렇다. 실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그래도 내 말이 옳다. 그 어떤 앱도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지 않는다.

‘인생은 계획 가능하다’는 과도한 기대는 청소년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가드너 내 은사인 독일 태생의 에릭 에릭슨(유대인 출신으로 독일에서 거주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1940년대 ‘정체성 위기’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편집자)이 개발한 이론을 우리는 활용한다. 에릭슨은 사람이 살면서 마주치고 극복해야 하는 8가지 위기가 있다고 말한다. 첫 위기는 신생아 시절에 생긴다. 신생아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신뢰와 불신 때문에 위기에 놓이게 된다. 신생아와 어머니의 관계가 좋고 어머니가 신생아를 잘 양육한다면 신생아는 첫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자신과 세계에 건강한 신뢰를 갖는다. 어머니가 제대로 양육하지 않거나 어머니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고 어머니가 옆에 없어 신생아가 첫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친구와 친척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신생아는 향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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