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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앱의, 앱에 의한, 앱을 위한 ‘당신 인생’
개인비서 ‘앱’(App)- ① 앱 의존증과 자아상실
[72호] 2016년 04월 01일 (금) 우베 부제 economyinsight@hani.co.kr

이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앱은 인간의 하루를 가장 효율적으로 최적화해 준다. 이른바 ‘앱 세대’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다. 앱이 잘못된 길에 들어서는 것을 미리 바로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패 없는 삶이 반드시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엘리트들의 가장 큰 단점은 청소년기에 단 한 번도 실패의 쓴맛을 경험하지 못한 데 있다. 성인이 돼 처음 실패를 겪으면 좀처럼 극복하기 힘들다. 성장기에는 조금 부족한 자신을 발견해 보완함으로써 자아를 형성하고, 이 과정을 통해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친구도 사귈 수 있다. 앱이 아예 없는 세상에서 살 수는 없지만, 앱이 인간성을 없애버린 세상에서도 살 수 없다. _편집자

하루 24시간 앱만 바라보는 10~20대 일상…
스마트폰 없는 고요한 성찰의 시간 필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30여 개 학위를 받은 하워드 가드너 미국 하버드대학 발달심리학과 교수는 8년 전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어린이와 청소년 사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앱이라는 신세계가 너무 낯선 탓인지는 몰라도 가드너 교수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학계의 초기 인사 중 한 명이다. 가드너 교수가 출생한 1943년은 지금보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가드너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 앱의 출현으로 더욱 가속화한 기술적 진보로 인해 우리가 무엇을 잃고 얻었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인지능력에 끼치는 영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케이티 데이비스 교수와 함께 답을 찾아나섰다. 가드너 교수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슈피겔>과 만났다. 당시 북대서양 버뮤다에 있는 가족을 방문 중이던 데이비스 교수와는 전화로 인터뷰했다.


우베 부제 Uwe Buse <슈피겔> 기자

나는 어제 스마트폰에서 뉴스 앱 4개, 메신저 서비스 앱 5개, 피트니스 앱 1개 등 모두 21개의 앱을 사용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스마트폰을 무려 71회 손에 쥐었는데, 이는 평균 9분당 1회에 해당한다. 이런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가.
케이티 데이비스(이하 데이비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앱이 없어서 공황 상태에 빠진다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앱이 일상생활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정도라면 괜찮다.
하워드 가드너(이하 가드너) 앱을 통해 오프라인과 아날로그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면 문제가 된다. 지난주 나는 가족 13명과 함께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낯선 곳으로 짧은 휴가를 다 녀왔다. 나와 딸은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구닥다리 종이지도를 사용해 위치를 찾아다녔다. 손주 3명은 지도가 무엇에 쓰는 것인지조차 몰랐다. 우리 가족은 스마트폰과 앱없이는 꼼짝달싹 못했다. 이런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정말 필요한 순간에 단말기가 갑자기 고장나거나 분실될 수도 있고 사이버 공격을 받는 등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주 극적인 설정으로 들린다.
가드너 반드시 극적인 상황을 상정할 이유는 없지만 핵심적인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적절하다. 우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앱을 전혀 모르고 사용하지 않았던 과거 세대와 견줘볼 때 지금 청소년 세대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감정 이입 능력과 독립성이 떨어진다. 두려움도 많아졌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앱이 이런 현상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가.
가드너 물론 앱에 모든 책임이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요즘 세대는 앱을 빈번하고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미국 10대들은 하루 평균 문자 60개를 보내고, 10대 후반 소녀들은 100개 이상을 발송한다. 스마트폰 앱의 사용은 어린이와 10대의 정체성 형성, 사회적 관계의 형성과 유지, 그리고 창의력 개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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