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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화폐도 카드도 계산대도 ‘굿바이’
현금 없는 세상- ② 비트코인의 비전
[71호] 2016년 03월 01일 (화) 빕케 하름스 등 economyinsight@hani.co.kr

비트코인이 가져올 가상화폐 시대 ‘초읽기’…
결제 프로세스 필요 없는 미래 금융


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등장했다. 미국 월가의 탐욕과 정부의 관리 실패에 신물이 난 사람들은 ‘화폐 혁명’을 제시한 비트코인의 아이디어에 신선함을 느꼈다. 벤처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자체는 물론 관련 기술의 활용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엿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 시스템에서 ‘가상화폐’의 구현은 이제 눈앞에 다가와 있다. 하지만 정부는 규제의 칼로 활용하고 있는 기존 화폐제도를 고집하려 들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어느 쪽이 유리할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소비자도 어떤 화폐를 거래 수단으로 삼을지 결정해야 한다. 물론 판단의 기준은 ‘신뢰’다.


빕케 하름스 Wiebke Harms
마르틴 헤세 Martin Hesse
아르민 말러 Armin Mahler
토마스 슐츠 Thomas Schulz
베른하르트 찬트 Bernhard Zand <슈피겔> 기자

2008년 10월31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이 새로운 가상화폐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이 가명 뒤에 누가 숨어 있는지 알아내려 했다. 몇 주 전 한 언론은 비트코인(Bitcoin) 발명자의 정체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고, 이 보도에 대한 의심만 쌓여갔다.

나카모토는 컴퓨터에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생산되는 복잡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채굴’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획득되는 비트코인의 발행 과정은 생산이 반복될수록 점점 더 정교해진다. 비트코인을 발행할수록 점점 더 많은 연산력이 필요해진다.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을 미리 2100만 개로 정해놨다.

비트코인은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저렴한 비용으로 완벽하게 전달된다. 익명은 보장된다. 복잡한 암호 기술 때문이다. 아무도 비트코인을 지급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은 오직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뤄지고, 가치가 하락해도 금융 당국이나 중앙은행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초기에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사람들은 소규모 전문가 그룹이었다. 그 뒤 언론인 마이클 케이시와 폴 비냐가 그들의 공저 <크립토커런시(암호화폐), 가상화폐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에서 언급했던 ‘거친 서부시대’가 펼쳐졌다. 바로 해커들이 비트코인 교환소에 침투했고, 마약 딜러들은 익명이 보장된 비트코인을 마약 거래에 이용했으며, 투기꾼들의 장난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높이 올라갔다가 급속하게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평판은 땅에 떨어졌다.

이런 모든 소란을 겪은 뒤 대중에게 잊혀져가던 시기에 창업자와 벤처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재발견했다. 이 암호화폐에 기존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고 더 나아가 전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돼 있었던 것이다. 암호화폐는 비효율적이고 수수료가 비싼 소액 해외 송금의 불편함을 없앨 수 있고, 교환 수단으로서 다른 어떤 화폐보다 유용하다.

얼마 전 벤처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뉴욕타임스>에 쓴 글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암호화폐가 1975년 PC의 최초 출시와 1993년 인터넷 상용 서비스 도입에 견줄 만한 컴퓨터학의 큰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리슨은 당연히 거액을 비트코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중 ‘21 Inc’라는 이름의 회사는 “비트코인을 주류 상품으로 만들겠다”며 투자금 1억2천만달러(약 1500억원)를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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