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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카멜레온 같은 핀테크 세상
현금 없는 세상- ① 결제 시스템 ‘지각변동’
[71호] 2016년 03월 01일 (화) 빕케 하름스 등 economyinsight@hani.co.kr

대안화폐인 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그 원리를 설명한 한 편의 논문으로 탄생했다. 운영 원리는 다소 복잡하지만 본질은 간단하다. 화폐 권력을 가진 중앙은행의 통제 없이 개인 간 거래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가치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 화폐제도에 염증을 느낀 창조적 파괴자들은 비트코인에서 새로운 거래 질서를 꿈꾼다. 국경 없는 가상화폐 세상을 열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혹시 누가 알겠는가? 지갑이란 것을 들고 다녔던 시절을 기억조차 못할 날이 올지 말이다. _편집자

간단한 바코드 스캔으로 택시비 결제…
메신저로 즉석에서 ‘더치페이’


오늘날 금융거래에서는 좀처럼 ‘화폐’를 보기 어렵다. 급여를 받을 때도, 물건을 사고팔 때도, 돈을 주고받을 때도 사람들은 돈을 만지지 않는다. 단지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의 ‘숫자 변동’만 확인할 뿐이다. 요즘은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으로 거래 시스템이 이동하고 있다. 온갖 요지경 같은 금융거래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금융기관을 통한 거래는 복잡하고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있다. 사람들은 이를 개선할 수 있다면 대안화폐를 통한 새로운 금융 시스템도 마다하지 않을 눈치다. 아직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그 열쇠를 비트코인이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빕케 하름스 Wiebke Harms
마르틴 헤세 Martin Hesse
아르민 말러 Armin Mahler
토마스 슐츠 Thomas Schulz
베른하르트 찬트 Bernhard Zand <슈피겔>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뿐만 아니라 바로 이곳 하노버에서도 화폐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된 것은 리카르도 페레르 리베로라는 한 젊은 남성 덕분이다.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에서 학창 생활을 보내다가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하노버에 정착했다.

얼마 전 리베로의 아버지는 생일을 맞았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사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선물을 사려고 할 때 독일 하노버에 사는 리베로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여동생이 돈을 보탰다. “예전이라면 훨씬 복잡했을 것이다.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20유로(약 2만7천원)를 송금하는 일은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리베로가 말했다.

오늘날 해외로 송금하는 일은 과거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적어도 하노버에서 창업한 리베로처럼 비트코인(Bitcoin)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비트코인은 알고리즘을 통해 만들어지는 가상화폐다. 아직 비트코인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인터넷 세계에서 통용되는 돈이다.

비트코인은 마우스만 클릭하면 전세계로 전송할 수 있다. 수수료는 매우 적고, 은행도 필요 없으며, 화폐의 양을 제어할 수 없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통화량 조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디지털 혁명의 마지막 시점에 다다랐을 때,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비트코인과 같은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y·사용자가 암호를 해독해 발행하는 가상화폐 -편집자)가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릴 미래의 화폐라고 생각한다.

독일 하노버에 있는 리베로의 회사는 이 유토피아가 아직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14년 말 그는 스타트업인 페이(Pey)를 창립하고, 투자자들로부터 30만유로(약 4억6천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그는 투자금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고 결제 단말기도 만들었다.

페이는 이 단말기를 사무실이 있는 하노버의 린덴 지역 자영업자와 식당 주인들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이 단말기로 손님의 비트코인 지급을 승인할 수 있다. 어디에도 결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페이는 자영업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페이 단말기로 결제하는 데는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유로화로 환전하는 작업은 서비스 업체인 비트페이(BitPay)에서 담당한다. 가상화폐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기 전에는 소매업자와 레스토랑 주인들이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지금까지 페이 단말기 이용자들은 대부분 비트코인 업체 관계자들과 스타트업 업계의 동료들이다. 길모퉁이에 있는 여행사 여직원은 페이 단말기는 갖고 있지만 금고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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