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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Ⅱ] 낙향이냐 변신이냐, 기로의 메르켈
독일인의 ‘무티’(엄마) 메르켈- ① 정점에 선 3선 총리
[53호] 2014년 09월 01일 (월) 니콜라우스 블로메 economyinsight@hani.co.kr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013년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뒤 임기를 다 채울 것” 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독일 정가는 그가 임기를 다 채울 것으로 보지 않는다. 2017년 총선 전에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후 유엔 사무총장이나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독일인의 ‘희망’도 섞여 있는 듯하다. _편집자

9년 장기집권으로 인한 피로 누적… 2017년 총선 전 조기 퇴임, 국제기구 수장설 무성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7월17일 60살을 맞았다. 지난해 3선에 성공한 메르켈은 9년째 독일 정부를 이끌고 있다.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로도 인정받고 있다. 정치 인생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다. 좌우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정신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가 2017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물러나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니콜라우스 블로메 Nikolaus Blome <슈피겔> 기자

지난 7월17일 독일의 3선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60살이 되었 다. 메르켈은 이미 콘라트 아데나워와 헬무트 콜의 뒤를 이어 세 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세번째 기독교민주당(기민당) 총리로 인정받고 있다.

사람들은 메르켈이 얼마나 더 이 일을 계속할지 궁금해한다. 아데나워도 콜도 스스로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한명은 자기가 속한 당의 당원들이 밀어냈고, 다른 한명은 기민당 정권 에 지겨워진 유권자들이 쫓아냈다. 이 마지막 선거의 패배와 강 제로 떠밀린 정계 은퇴는 일정 기간 그들의 업적을 퇴색시켰다. 다른 독일 총리들도 콜과 아데나워와 비슷한 길을 가긴 했다. 하지만 이미 몇번이나 재선에 성공했고, 든든한 후계자가 있었 고, 자신의 이름으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운 두 사람은 스스로 명예롭게 정계에서 은퇴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 하지만 그 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메르켈은 이들과 다른 길을 가려 한다. ‘무티’(독일어로 엄마)라 는 별명을 가진 현 총리는 모두가 인정하는 기민·기사연합과 독 일 정부의 수장이고, 놀라울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럽의 정치적 지도자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러시아·미국·중국의 대 통령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그녀는 물러나라는 압박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당이나 내각의 측근들은 대부분 메르켈이 스스로 총리직을 내려놓을 거라고 생각한다. 메르켈은 1949년 이래 최초로 자신이 선택한 시점에 사임한 총리가 되고 싶어 한다. “진짜 그렇다”고 메르켈 정부의 한 관료는 말했다. 하지만 메르켈은 지난 총선에서 임기 를 채우겠다고 공표했다. 기대와 발언은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면 기민·기사연합과 사 회민주당(SPD) 안에서 기꺼이 대화에 응하는 정치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들은 견해를 말하고 싶어 하면서도 이 름을 밝히려 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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