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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게임기 안의 가상소녀가 좋아요”
꿈과 희망을 잃은 일본- ② 너무 연약한 청년들
[52호] 2014년 08월 01일 (금) 말테 헹크 economyinsight@hani.co.kr

자신감 없고 감정 얼어붙어 이성교제 포기… 가상세계 빠지거나 아예 독신으로

일본의 미혼자 10명 중 8명은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자살이 모든 연령대에서 줄고 있는 반면 젊은 층에서만 늘고 있는 것도 은둔형 외톨이가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처럼 자신의 삶을 숨긴 채 세상으로부터 눈에 띄지 않으려 한다.


일본 ‘빙하시대’의 아이들은 산업화된 국가들 중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하는 첫 세대다. 또한 그들은 일하지 않고도 삶이 곤궁에 처하지 않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부모 세대가 모두 누리고도 남을 엄청난 부를 만들어냈기에 젊은이들의 반발이 없는 것이다. 일본은 자본주의의 가장 높은 단계에 도달했을 정도로 부유하다. 사람들은 소유 자산의 이자만으로도 살 수 있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그들의 자유시간을 즐기고 시골로 이사해 공동체를 형성하며 아이를 낳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고된 노동이나 안정된 일자리, 잘 다린 양복이 필요 없는 새로운 형태의 행복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헛된 꿈을 꾸면서 도쿄로 몰려든다. 그들이 꾸는 꿈이란 안정된 직장, 내 집 마련, 결혼 등 보험 광고 문구처럼 진부한 것들뿐이다. 그 꿈이 이뤄지지 않으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자신 안으로 숨어버리는 것이다.

일본 내무성의 인구통계학자 후미히코 니시(55)는 오늘날 젊은이들은 단지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부의 지시로 젊은 세대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퇴근 뒤 술집에서 27살 동료와 함께 중국요리와 청주를 즐기는 자리에서도 후미히코는 젊은이들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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