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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짙어 가는 중국 그림자
사자가 깨어났다- ① 포식자 중국, 아프리카를 삼키다
[45호] 2014년 01월 01일 (수) 바르톨로메우스 그릴 economyinsight@hani.co.kr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는 정치적 불안, 가난, 식민의 잔재가 뒤엉킨 ‘절망의 땅’이었다. 버림받은 대륙 아프리카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21세기의 거인으로 우뚝 서려 한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을 발판으로 정치 안정과 경제 개혁을 이뤄가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거대 시장 아프리카를 향한 강대국 간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그 현장에 대한 기록이다. _편집자

자원 확보 위해 아프리카 개척 나선 중국… 이권 챙기는 중국인에 대한 불만도 고조

중국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제치고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가가 됐다. 아프리카 주요 국가의 인프라 건설도 대부분 중국인의 몫이다. 중국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대신 철저하게 실리를 챙긴다. 한편에선 중국인에 대한 불신도 자라기 시작했다. 과거 서구제국주의 국가들과 피부색만 다를 뿐 아프리카를 약탈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불만이다.


바르톨로메우스 그릴 Bartholomäus Grill <슈피겔> 기자

탄자니아의 해안도시 바가모요는 무관심 속에 잊혀져가는 곳이다. 바가모요는 1888~91년 독일령 동아프리카 식민지의 수도였다. 그러나 항구가 되기에는 해안의 수심이 너무 얕다. 식민지 수도는 다르에스살람으로 옮겨졌다. 그 뒤 이곳의 시간은 멈춘 듯 보인다. 탄자니아 여성의 전통 의상인 노란색 키텡게를 걸친 마리샤바(65)는 “곧 바가모요의 모든 게 달라질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세계의 지배자인 중국인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문화활동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몇년 전부터 19세기 노예무역과 식민지 역사의 중심지인 바가모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리샤바는 이 한적한 장소가 개발 물결 속에 사라질까 걱정하고 있다. 2012년 봄 갑자기 바가모요가 국제 뉴스의 중심이 됐다. 전세계 400여개의 신문이 일제히 중국이 바가모요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현대적 시설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탄자니아에 100억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고 항구 배후에 경제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건설회사 ‘식스 인터내셔널’(Six International)의 책임자 제이슨 황(36)은 “탄자니아를 위해 좋은 일이다. 이 가난한 나라가 엄청난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리자 제이슨 황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했고 개방적이며 솔직했다. 이는 흔치 않은 일이다. 보통 이곳 중국 투자자들은 언론을 꺼린다.

제이슨 황의 회사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포장되지 않은 진입로는 주소도 없었다. 엔지니어인 그는 10년째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일하고 있다. 제이슨 황은 자신의 새로운 고향을 좋아한다. “탄자니아에서 자리를 잡는 건 쉽지 않았지만 중국인들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서구 국가와는 다른 시각에서 아프리카를 본다. 부패한 대륙이 아닌 거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제이슨 황의 회사는 수많은 건물을 지었다. 최근 다르에스살람 중심가에 우뚝 선 크리스털타워 건설에도 참여했다. “우리는 투자를 하고 그들은 일자리를 얻는다.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사무실에 있는 유일한 장식품은 벽에 걸린 사진 액자였다. 그가 기부금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다. 그러나 그가 자랑스러워하는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제이슨 황은 아름다운 퍼스트레이디 바로 뒤에 서 있었다. 그는 중국의 젊은 경제 개척자다.

   
▲ 탄자니아의 자카야 키퀘테 대통령(오른쪽)이 2013년 3월 탄자니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우리는 진정한 친구다.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UTERS

아프리카 공략의 요충 탄자니아

이 사진은 2012년 3월 시진핑이 탄자니아를 공식 방문했을 때 찍은 것이다. 시진핑은 바가모요 항구와 경제특구 건설을 위한 투자 협약 외에 17건의 협정에 서명했다. 시진핑은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직후 탄자니아를 찾았다. 첫번째 외교 순방의 두번째 목적지가 아프리카 대륙이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아시아의 경제 대국 중국은 지하자원·에너지·식량 그리고 해외시장에 굶주려 있다. 아프리카는 그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다. 전세계 자원 매장량의 40%, 비경작 농지의 60% 외에도 점차 구매력이 늘고 있는 10억의 인구와 값싼 노동력을 지녔다.

시진핑은 탄자니아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는 역사적인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마치 ‘달리는 사자’처럼 전진하고 있다. 시진핑은 “우리는 진정한 친구다.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회사가 다르에스살람에 건설한 국제회의센터를 탄자니아 대통령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탄자니아 방문을 마친 뒤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참가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향했다.

탄자니아는 중국이 아프리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2011년 중국의 한 대기업이 탄자니아 광산에 30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의 가장 큰 관심은 탄자니아 해안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다. 40세제곱피트(ft³)에 이르는 매장량은 네덜란드 전체 매장량보다 많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는 현재 음트와라와 다르에스살람을 연결하는 총연장 532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이다. 앞으로 바가모요 항구에서 초대형 유조선이 -164℃로 냉각시킨 액화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운반하게 될 것이다. 또 탄자니아·잠비아·콩고에서 나오는 광물과 농산물도 이곳을 통해 운반될 예정이다. 중국은 인도양에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해군기지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마리샤바는 “과거엔 바가모요를 통해 상아와 노예가 수출됐다면 지금은 자원이 수출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공략은 2000년 이전부터 시작됐다. 2000년 이후 중국-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이전보다 20배 이상 증가했고, 2012년에는 2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국으로 과거의 강대국인 영국·프랑스·미국을 이미 앞질렀다. 중국은 몇년 전부터 아프리카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국가주석은 물론 정부 고위 인사들이 사하라 이남 국가 곳곳을 찾았다. 그들은 채무를 탕감해주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했다. 무기 거래 조약도 맺었다.

중국의 최우선 목표는 아프리카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적 ‘침공’은 냉전 이후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가장 극적이고 중대한 변화다. 2천여개의 중국 기업과 100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하라 이남 국가에서 활동 중이다. 대도시와 광산·유전·농장은 물론 외딴 정글 마을에서도 중국인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관리자, 군사고문, 의사, 농업 경제학자, 엔지니어, 수입업자, 보따리무역상, 소상공인이거나 대규모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중국인들은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 흔적을 남겼다. 대통령궁, 정부 청사, 군부대 막사, 국제회의장, 박물관, 스포츠경기장, 방송사, 호텔, 산업단지를 건설했다. 또 철도와 도로를 놓았고, 공항·댐·발전소·병원을 세웠다. 그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인프라 대부분을 바꿨다.

   
▲ 중국은 아프리카 주요국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는 대가로 천연자원 채굴권을 확보해왔다. 르완다의 에퀴녹스 구리광산도 그중 하나다. REUTERS

내정 개입 안 하고 실리 챙긴다

미국의 세계개발센터는 2000~2011년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규모가 1673개 프로젝트에 7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이 아프리카에 원조한 금액과 맞먹는다. 서구권 국가의 경쟁자들은 대부분 중국의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서방권 기업보다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필요한 자금은 중국 국영은행에서 저리로 구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은 사회 인프라 건설에 대한 대가로 아프리카 석유와 광물 채굴권을 값싸게 얻는다. 얼마 전까지 전쟁에 시달리던 앙골라는 대중국 석유 수출량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위 자리를 다투게 됐다. 다른 신흥 개발도상국 역시 아프리카를 재발견했다. 인도·브라질·터키도 아프리카를 탐내지만 중국만큼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 라미도 사누시는 ‘식민주의의 숨결’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네갈의 지식인 아다마 가예는 ‘두번째 정복의 물결’이라는 경고를 내놓는다. 중국을 비판한 그의 글 제목은 ‘용과 타조’다. 중국을 ‘식욕이 왕성한 용’으로, 아프리카는 ‘멍청한 타조’로 묘사해 두 대륙 간 불평등 관계를 꼬집은 글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가질 수 있는 건 모두 챙겨간다”고 꼬집었다. 또한 중국인은 자신들만의 패거리 문화를 만들어서 인종차별주의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싱크탱크 ‘동아프리카비전포럼’을 이끌고 있는 철학교수 아자벨리 르와이타마(61)는 “중국인은 끼리끼리 어울리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고 말했다. 철학교수의 말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바로 옆 중국인들의 공사 현장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들렸다. 다르에스살람 전체가 공사판이다. 도시 곳곳에 고층 빌딩, 사무실, 은행 건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도로는 늘 막히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절반은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르와이타마는 “아프리카의 앞날이 밝아 보이지만 겉모습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탄자니아는 2012년 한해 경제성장률이 7%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은 성장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신부인 중국과 결혼했다. 그러자 경쟁자인 서구 국가들이 질투를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중국인 역시 미국인이나 유럽인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이익을 좇는다. “그래도 중국인들에겐 백인과 다른 장점이 있다. 그들은 인내심이 강하다. 또 가난을 겪어봤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자신들의 대륙을 ‘구제 불능’이라며 팽개쳤던 유럽과 미국에 실망한 아프리카인은 아시아를 바라봤다. 거기에서 강력한 파트너를 찾아냈다. 이 파트너는 사업을 원할 뿐 그들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법치주의, 부패 척결, 인권 보호를 요구하는 서구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경제문제에 정치를 연계시키지 않는다.

짐바브웨의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 같은 독재자가 ‘중국 친구들’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제협력을 통해 텅 빈 국고가 채워지고 권력은 더 단단해진다. 국민을 억압하고 약탈하더라도 견제나 괴롭힘을 받지 않는다. 수단의 독재정권이 다르푸르에서 인종청소를 벌였을 때도 중국 정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은 계속 무기를 공급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석유를 공급받는 것뿐이었다.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에 두번째로 석유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 중국 정부가 2억달러를 원조해 지은 아프리카연맹 국제회의센터 모습. 뉴시스 신화

‘탐욕스런 착취자’로 불리는 중국인들

중국이 경제적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서구 국가의 정치적 영향력은 점차 약화됐다. 에티오피아·우간다·르완다 같은 독재국가에서는 중국의 개발 독재 모델이 오래전부터 대안으로 환영받는다. ‘더 많은 성장과 더 적은 자유’다. 동시에 유럽과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도 축소됐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현재 아프리카에 28개 지국을 운영하고 있다. 서양의 경쟁자보다 많은 수다. 2011년 나이로비에 새로 본부를 개설한 중국 국영방송 는 시청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방송은 아프리카인이 늘 들어오던 ‘대참사 뉴스’ 대신 아프리카의 ‘굿 뉴스’를 전파하고 중국을 ‘진정한 친구’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중국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남아프리카엔 이미 25만명의 중국인이 살고 있다. 흑인들은 새로운 중국인 이민자들을 ‘옐로 마스터’, 즉 황색 식민지배자라고 부른다. 중국인은 욕심 많고 무자비하며 종종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로 간주된다. 또한 아프리카를 약탈하고 싸구려 제품을 쏟아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경제를 거덜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앙골라에선 일부 노조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이 일자리를 너무 적게 제공한다는 불평을 내놓는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잠비아의 석탄·구리 광산에선 낮은 임금과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주기적으로 벌어진다. 중국인 경비 인력들이 파업 시위를 하는 광부들에게 총을 발포하는 사건도 종종 벌어졌다. 2006년 7월 총을 맞은 한 노동자는 “그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2년 8월 임금 인상 파업 때는 한 중국인 관리자가 분노한 노동자들에게 살해됐다.

짐바브웨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칭총’이라 부른다. 빨리 망가지는 쓰레기 제품이라는 뜻이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카리아쿠 시장에서는 얼마 전 한 중국 상인이 공격을 받았다. 한 시장 상인은 “중국인들이 물건을 싸게 팔아 우리 장사를 망친다”고 하소연했다. 탄자니아의 중국 건설기업 관리자 제이슨 황은 이런 불만에 대해 “왜 이렇게 소란을 떠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할 뿐이다. 이런 방식은 이미 서구 국가들도 수백년 동안 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포식자’로 비유되는 중국인의 전형이다. 제이슨 황은 일정이 빠듯해 시간을 더 내줄 수 없다고 했다. 그가 가진 스마트폰 두개가 울렸다.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바가모요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관련된 전화였다. 그의 회사는 조만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아프리카인

인도의 쿠마르그룹도 이곳에 가스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일본 컨소시엄은 이미 항구 설계도 초안을 내놨다. 이를 바라보는 바가모요 사람들은 착잡하다. 환경단체 대표인 바라카 칼란가헤(53)는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원하지만 실제 직장을 구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항구를 건설하는 건 대륙 전체에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것이 탄자니아에도 도움이 될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아프리카 발전 보고서’(Africa Progress Report)는 불투명한 원자재 거래와 세금 회피로 연간 38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중국에 의존한 급격한 경제성장은 과거와 똑같은 문제를 내포한다. 아프리카는 자원 공급처에 그칠 뿐 정작 이익은 다른 나라가 챙기는 것이다. 지질학자인 고드윈 니엘로(52)는 “소수의 특권층이 돈을 벌고 국민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 자원의 저주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를 변화시킬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자니아 정부의 광산 자문관이자 오스트리아 우라늄 기업의 임원이다. 그는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주 해외 출장을 간다.

‘동아프리카는 도약할 것인가?’라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그는 화려한 색깔의 그래픽으로 탄자니아의 지하자원을 소개했다. 보석·금·동·니켈·코발트·마그네슘·인산염·고령토·석탄·철광석·우라늄·천연가스 등 전세계가 원하는 자원이 모두 거기에 있었다. 니엘로는 “정부는 투명한 자원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모든 탄자니아인이 번영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투자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시작될 예정인 해안도시 음트와라에선 벌써부터 주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일자리 마련을 위해 그 지역에 가스처리 시설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6개월 전엔 소요가 있었다. 정부는 군대를 투입했고, 다수의 시위자가 살해됐다. 한 목격자는 ‘내전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황금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서민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부패한 정치가와 기업인들이 해외에 숨겨놓은 검은돈이 59억달러에 이른다는 발표 때문이다. 마리샤바는 정부 공무원들이 중국과 다른 국가의 교활한 로비스트들이 제공하는 뇌물에 휘둘릴까봐 우려한다. 아프리카는 과거 유럽 제국주의 국가가 그랬던 것처럼 두번째 분할통치를 겪고 있다. 마리샤바는 무베가니의 부두에 서서 맹그로브섬을 바라봤다. 이 풍경도 조만간 항구에 밀려 사라지게 된다. 그때쯤이면 거대한 배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보물을 싣고 이 항구를 떠날 것이다.

ⓒ Der Spiegel 2013년 제47호 Der Drache und der Strauß
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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