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타이밍 중시하는 메르켈노믹스… 긴축정책 추구해 유럽 국가들 원성 사기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 그는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 유럽 재정위기 국가의 국민들로부터 경멸과 비난을 받는다. 그가 긴축정책을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특정한 경제이론에 구속되기를 거부한다. 그는 이론보다는 현실적 상황을 지켜보고 정치적으로 판단한다.

울리히 피히트너 Ullrich Fichtner <슈피겔> 파리 특파원
알렉산더 스몰트취크 Alexander Smoltczyk <슈피겔> 로마 특파원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에 속하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의 복도 길이는 최대 700ｍ에 달한다. 재무부 본부에 있는 사무실 수는 무려 2100개다. 그의 소박한 집무실은 5층 복도 모퉁이에 있었다.

그는 체구에 비해 헐렁한 회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국민은 자신들의 가난이 쇼이블레 장관 탓이라고 여긴다. 이들에게 쇼이블레 장관과 전직 재무장관들은 모두 경멸의 대상이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연금생활자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비루한 현실과 유럽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그들의 긴축재정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 재무장관은 자신이 내린 결정의 파장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