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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세상 모든 것을 바꾼다
신이 된 컴퓨터- ① 종교와 국가 역할 넘보는 과학기술
[37호] 2013년 05월 01일 (수) 마르쿠스 로베터 economyinsight@hani.co.kr
모든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건 아니지만 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많은 상상이 이젠 현실이 됐다.그 주역은 주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다.사람들이 과학기술 유토피안의 메시지를 마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약속이라도 되는 양 경청하고 믿는 이유다.기술과 자본, 그리고 세상을 만들어갈 의지라는 ‘삼박자’를 갖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미래의 설계자, 인류의 구세주를 자처하고 나섰다.인간의 소망을 담았다는 이들의 유토피아는 과연 ‘인간적’일까. _편집자 일상을 지배하는 컴퓨터와 인터넷… 미래 사회 예언자도 철학자 아닌 IT 기업들 종교와 정부는 더 이상 세상을 설명하지도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다.이제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에 정보기술(IT) 공룡들이 나섰다.이들은 과학기술이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며 인류가 현명하게 선택한다면 머잖아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으로 낙관한다.과연 그럴까? 마르쿠스 로베터 Marcus Rohwetter <차이트> 경제부 부장 삶과 죽음, 전쟁과 평화, 부와 빈곤은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질문이다.'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야 할 의무는 없다.2012년 가을, 슈미트 회장은 미국 컴퓨터 전문가를 대상으로 'IT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그가 택한 강연 장소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파라다이스 밸리'(천국의 계곡)라는 조그만 마을이다.매우 상징적인 곳이었다. 슈미트 회장은 자유로운 정보 공유가 문맹을 없애고 부정부패를 청산해 민주주의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또한 번역 프로그램 덕에 언어 소통의 불편이 사라지면서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 심지어 전쟁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모두에게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냐고요? 물론입니다." 자신감에 가득 찬 슈미트 회장은 "컴퓨터로 설계된 에너지 네트워크 덕에 자원 배분과 전력망 조절이 스마트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실제 슈미트 회장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신의 은총'이라고 했다.강연장에선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과연 그의 말이 사실일까? 슈미트 회장이 종교적 용어를 빌리긴 했지만 그가 설명하는 건 구글이 꿈꾸는 미래 기술의 설계도일 뿐이다.인류의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로마나 워싱턴 혹은 모스크바에 있지 않다.슈미트 회장은 신부나 정치인이 아니고 철학자도 혁명가도 아니다.그렇다고 마하트마 간디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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