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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불편하세요? 지워드립니다
[Special Report Ⅱ] ① 합법과 불법 넘나드는 실태
[36호] 2013년 04월 01일 (월) 왕천 외 economyinsight@hani.co.kr

   
 
인터넷의 확산으로 잘못된 게시글을 지우려는 사람이 많다. 한번 인터넷에 글이 오르면 속수무책이다. 이를 대신해주는 비즈니스가 있다. '게시글 삭제' 서비스다. 그러나 이들은 잘못된 글만 지우지 않는다. 돈만 주면 어떤 글이든 다 지워준다. 주로 인맥과 뇌물을 이용한다. 그래서 중국에선 뒤가 구린 기업과 공무원 고객이 줄을 잇는다. 사업이 번창하자 인터넷 포털이나 커뮤니티 관리자와 대행업체 사이에 상시적인 검은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_편집자

인맥과 뇌물 동원해 불리한 게시글 지우는 대행사들… 기업과 공무원 상대로 호황

인터넷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의 인터넷 게시글을 지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절차를 모르는 사람들을 대신해 글을 지워주는 기업도 성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부정적인 내용을 지워줬다. 그러나 이젠 인맥과 뇌물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불법 게시글 삭제에 손을 뻗치고 있다.

왕천 王晨, 왕산산 王姍姍, 런중위안 任重遠, 주이스 朱以師, 위닝 于寧 <신세기주간> 기자

지난해 7월 중순 어느 월요일 아침, 중국 베이징에서 가장 번화한 상권인 싼리툰에 자리잡은 소호빌딩 주차장에 경찰버스 3대가 들이닥쳤다. 버스에서 내린 경찰 100여명은 신쉰톈샤광고미디어유한공사(이하 신쉰미디어)와 야거스다이광고미디어유한공사(이하 야거스다이) 사무실을 급습했다. 일부 경찰은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을 통제했고, 일부는 사무용 PC를 수색해 모든 직원의 QQ채팅(중국 최대 인터넷 게임업체 텐센트가 운영하는 채팅·메신저 프로그램) 기록을 확보했다. 그 뒤 청소원을 포함해 현장에 있는 직원 100여명은 하이덴구 관할 각 파출소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베이징시 하이덴구 공안국의 일손이 부족해 이 작전에는 법의학 담당자까지 투입됐다. 불법 인터넷 홍보 행위 특별단속의 일환으로 중앙대외선전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국가공상총국 등 4개 정부 부처가 공동 계획한 작전이었다.

압송된 직원들은 다음날 저녁 때까지 심문을 받았다. 경찰은 주로 일상적인 업무 내용을 물었다. 한 직원은 경찰이 이처럼 대규모로 단속한 이유를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는 신쉰미디어의 업무는 대부분 기업고객의 요청대로 기사성 광고문을 올려주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파출소를 나갈 때 한 경찰관은 이렇게 반문했다.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이 불법인 걸 몰랐습니까?"

대부분의 직원은 그들이 일상적으로 처리한 인터넷 게시글 삭제가 불법인지 몰랐다. 중국 형법 제164조에는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행위는 비국가 업무 직원의 뇌물공여죄에 해당한다'고 규정돼 있다. 정부 공무원인 인터넷문화관리판공실 또는 공안부 인터넷감시처 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면 형법 제389조에서 규정한 뇌물공여죄에 해당한다. 경우에 따라 사기 및 갈취 죄에 해당한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와 공모해 좋지 않은 소식을 퍼뜨린 뒤 해당 기업을 찾아가 거래하는 것 역시 이에 해당한다.

신쉰미디어의 대표는 구원시고 야거스다이의 대표는 아이나지만, 배후의 실세는 야거스다이 총경리 구텅다였다. 구원시는 구텅다의 아버지고, 아이나는 구텅다의 아내다. 신쉰미디어의 업무는 인터넷 게시글 삭제와 관련이 없지만 야거스다이는 업계에서 유명한 게시글 삭제 전문 회사다. 두 회사는 싼리툰 소호빌딩에서 600m²에 이르는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야거스다이는 2006년 하반기부터 인터넷 게시글 삭제 업무를 시작했고 직원은 100명이 넘는다.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조사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갔지만, 야거스다이의 구텅다 총경리와 동생 구텅페이, 재무를 책임지고 있던 아내 아이나는 계속 조사를 받았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인터넷 게시글 삭제 전문 기업 야거스다이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야거스다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수록 관련자가 늘었고, 여러 인터넷 사이트 직원들이 체포되거나 조사를 받았다. 인터넷 게시글 삭제는 예전의 주먹구구식 방식을 떠나 홍보대행사와 포털 사이트 간부, 일부 관리·감독을 맡은 정부 관계자들이 관련된 '검은 커넥션'을 형성했다.

부정적인 신문 기사를 삭제하거나 인기 검색어를 차단하려면 거액의 사례비가 들어간다. 하지만 기업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자기 발로 찾아왔다. 홍보대행사는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나 간부급 관리자, 관리·감독 기관의 인사를 매수해 기사를 삭제했다. 일부 직원은 거금을 노리고 정부나 관리·감독 기관의 직인을 위조해 해당 기사글을 삭제할 것을 통보하는 공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홍보대행사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의 일부 섹션을 외주받아 운영하면서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를 게시하고 기업이 돈을 주고 요청하면 삭제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거의 강탈 수준이어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인터넷 게시글 삭제와 관련된 커넥션은 오랫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단속을 받지 않았고 홍보대행사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그 가운데 야거스다이처럼 이를 주업으로 삼는 홍보대행사가 있다. 다른 유명 홍보대행사들도 직간접적으로 일을 처리해주고 비용을 받았다. 야거스다이 전직 간부의 말에 따르면, 2011년 순이익이 5천만위안(약 90억원)을 넘었는데 수입의 절반 이상은 지방 공무원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구텅다 총경리는 막대한 부를 축적해 업계에서는 그의 자산이 1억위안(약 18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별단속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 구텅다 사건은 펑타이검찰원이 맡고 있다. 야거스다이의 직원과 인터넷 사이트 관계자 10여명이 체포됐고, 6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

30대인 구텅다 총경리는 허베이성 바오딩이 고향이다. 그의 웨이보(트위터와 비슷한 중국판 SNS 서비스)에는 '신쉰미디어 CEO'로 등록돼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구텅다는 야거스다이의 설립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게시글 삭제와 관련된 홍보대행사 가운데 야거스다이가 가장 유명했다고 전했다.

자기 발로 찾아오는 기업과 공무원들

구텅다는 우연히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2006년까지 구텅다와 동생 구텅페이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평범한 직원이었다. 당시 중국에서는 인터넷 여론이 발달하기 시작해 네티즌들은 각 포털 사이트와 '톈야' 등 커뮤니티를 통해 돌발 사건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글을 올렸고 점점 사회적 영향력이 커졌다. 2007년 중국에서 운영되는 BBS 전자게시판이 130만개가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바이두의 온라인 커뮤니티 '티에바'에는 네티즌이 자유롭게 전문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하루 평균 200만개 이상의 게시글이 올라온다. 네티즌의 관심을 받는 기사는 댓글을 달 수 있는 창이 있어 네티즌은 언제든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화제가 된 기사는 댓글이 수십만개가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넷 발언권이 커지자 부정적인 신문 기사의 위력 역시 커졌고, 일부 피해를 입은 기업과 개인이 게시글을 삭제하려는 수요가 생겨났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 사이트는 내부 관리가 엄격하지 않아 게시글을 삭제하기 쉬웠고 특별한 기술이나 인맥이 필요 없었다. 예를 들어 바이두 티에바(바이두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일부 커뮤니티에서 게시글을 삭제하려면 간단한 신청 절차만 거치면 그만이었다. 바이두 티에바의 초기 화면이나 각 커뮤니티 화면, 게시글 화면에는 글을 신고할 수 있는 전용창이 있었다. 바이두의 게시글 신고팀에는 직원들이 365일 24시간 신고를 접수했고 비용을 받지 않았다. 누구나 직접 신고할 수 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야거스다이의 인터넷 게시글 삭제 사업이 알려지자 대기업들도 몰려들었다. 야거스다이의 고객사인 차이나모바일 상하이 사무소의 모습(왼쪽). 야거스다이의 고객사인 이치자동차가 지난해 출시한 훙치 자동차. 뉴시스 REUTERS

머리가 비상했던 구텅다는 인터넷 게시글 삭제 수요가 있지만 사람들이 그 절차를 알지 못하는 현실을 이용했다. 처음에는 정당한 경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커넥션이란 것이 없었다. 정상적인 신고 절차를 통해 하룻밤에도 20개 이상 게시글을 삭제했고 게시글 하나에 적게는 1천위안(약 18만원), 많게는 3천∼4천위안을 받아 2만~3만위안을 벌었다. 야거스다이 직원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한 소비자가 바이두 티에바에서 화르가구 제품의 품질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품 사진 몇장과 글 14건을 올렸다. 구텅다는 게시글 한건당 8천위안, 전체 견적으로 1만위안을 제시했고 그날 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모든 게시글을 삭제했다. 다음날 화르가구는 현금을 들고 찾아와 사례비를 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구텅다는 인터넷 시대에 기업이나 개인 모두 게시글을 삭제하고 싶은 수요가 있고 그것이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게시글 삭제 업무를 홍보할 때는 보통 '위기관리 홍보'라고 포장했다. 구텅다는 직원들에게 사업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폭스콘 직원의 연쇄 자살 사건의 경우 사과와 배상이 정상적인 절차겠지만, 기업들은 주주를 의식하고 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정상적인 경로보다 여론 확산을 막는 쪽을 선호한다. 일부 지방 공무원이나 연예인 역시 상황이 비슷해서 모든 분야마다 자신에게 불리한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하고 싶은 수요가 발생한다."

구텅다는 2007년 7월 자본금 10만위안을 투자해 '베이징야거스다이과학기술유한책임공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뒤 그의 예상이 적중해 사업이 번창했고 직원은 20명 이상 늘었다. 구텅다는 또 2009년 '베이징야거스다이광고미디어유한공사'를 설립했고 법인 대표로 아내 아이나를 내세웠다. 아이나는 야거스다이의 재무책임자를 겸했다. 구텅다는 베이징 시내에서 100m² 규모의 주택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했다.

2010년 3월 야거스다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자 사업을 은폐하기 위해 구텅다는 그의 아버지 구원시의 명의로 자본금 100만위안을 투자해 신쉰미디어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기업 홍보대행사로 이름을 알렸고, 야거스다이의 이름을 뒤로 돌렸다. 구텅다 역시 자신을 소개할 때 신쉰미디어의 직함을 사용했다. 하지만 신쉰미디어에서 홍보를 대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야거스다이의 고객이었다. 인터넷 게시글 삭제가 주요 업무인 야거스다이는 점차 기억에서 사라졌다.

2011년 구텅다는 연간 임대료가 수백만위안을 호가하는 싼리툰 소호빌딩에 600m²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했고 야거스다이와 신쉰미디어가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했다. 당시 두 회사의 직원은 140명이 넘었다.

"수익의 60%는 지방 공무원 주머니에서"

야거스다이를 설립한 뒤 자기 발로 찾아오는 고객이 끊이지 않았고, 야거스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고객사 명단에는 유명 기업이 많았다. 차이나모바일이나 이치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물론 피자헛과 일본요리 체인점 요시노야 등 외국 기업, 헝다부동산과 스포츠용품업체 터부 등 민간 기업과 상장사도 있었다. 그 밖에 개인고객도 많았다.

초기에는 대부분 기업고객이 찾아왔다. 특히 중국중앙방송사 <CCTV>에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 방영을 앞두고 찾아오는 기업이 급증했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인 쭝신뤼여우의 가이드가 2006년 해외에서 관광객을 버려둔 채 돌아온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여행사는 야거스다이를 찾아와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부정적인 정보를 제거해주는 조건으로 10만위안을 제시했다. 야거스다이는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7만위안 이상의 순수익을 올렸다.

야거스다이 직원의 말에 따르면 지방 공무원, 특히 경찰국장과 현장(縣長)의 주머니에서 회사 수익의 60% 이상이 나왔다고 한다. 다만 기업고객은 스스로 찾아오는 반면, 개인고객은 직원이 직접 발굴해야 했다. 지방 공무원의 좋지 않은 소식이 나오면 직원은 전화번호 안내나 다른 방법을 통해 당사자에게 연락해 업무를 소개했다.

기업고객에 비해 공무원은 백발백중이었다. 특히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전후해서 고객이 급증했다. 기업은 비용의 제약을 받아 부정적 뉴스의 영향을 평가해 사례 비용을 책정하지만, 공무원은 승진하기 위해 비용을 따지지 않았다. 구텅다는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을 교육할 때 최소 50만위안을 제시하도록 지시했다.

야거스다이에서 경력이 오래됐거나 고위층과 인맥이 두터운 극소수의 직원만 공무원의 정보 삭제 업무를 전담했다. 그들은 다른 직원보다 소득이 월등히 많아서 매월 2만∼5만위안을 가져갔다. 넓은 책상과 애플 컴퓨터를 배정받았고, 점심때면 싼리툰에 있는 고급 대만 음식점에서 1인당 100위안이 넘는 식사를 즐겼다. 고위층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그 팀에 들어간 한 동료는 2개월 만에 1만위안이 넘는 루이뷔통 가방을 샀다고 한다. 구텅다는 이들에게 공무원과 소통하는 비결을 직접 전수했다.

게시물을 삭제한 뒤 야거스다이는 고객에게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이 프로그램은 각 커뮤니티의 뉴스를 감시할 수 있는데 한달 사용 비용이 수만위안에 달했다. 야거스다이는 이 프로그램의 판매를 대행했는데 10만위안에 구입한 제품을 기업고객에게 40만위안에 팔았다.

야거스다이는 일반 직원을 동원해 고객을 발굴했다. 보통 직원 1명이 인터넷 사이트 3곳을 책임졌고, 웹페이지에 직원의 QQ메신저와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남겼다. 또 사이트마다 '게시물 삭제'라는 키워드를 단 게시물을 반복해서 올렸다. 웹페이지에 '게시물 삭제'라는 키워드가 많아지면 검색어를 입력할 때 해당 글이 먼저 배치된다. 야거스다이의 한 직원은 '게시물 삭제'라는 검색어를 입력해서 조회된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이 동료들이 입력한 글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런 방법으로 고객의 의뢰를 받았고 이것을 회사가 취합한 뒤 일이 끝나면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2009년 성과급 지급 요율은 5%였는데 직원들은 평균 5천위안 이상 급여를 받았고, 많게는 1만위안에 달했다. 개인적으로 몰래 고객을 유치하는 직원도 있었다.

ⓒ 新世紀週刊 2013년 6호(제540호) 刪帖生意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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