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특집
     
500유로로 연명하는 독일 빈곤층의 삶
교육 못 받고 직장 없어 대부분 정부 지원에 의존… 대학 진학 통해 신분 상승하기도
[31호] 2012년 11월 01일 (목) 외츨렘 토프쿠 economyinsight@hani.co.kr
구조적 문제인가, 개인적 노력 부족인가? 독일 중산층은 빈곤층이 정부 지원에 의존하며 게으르고 놀기만 좋아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빈곤층의 어려움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구조적 소득 불균형 탓이 크다.개인적 노력으로 신분 상승을 이뤄내는 경우도 있지만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_편집자 교육 못 받고 직장 없어 대부분 정부 지원에 의존… 대학 진학 통해 신분 상승하기도 빈곤층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적게 일하며 <RTL2>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들의 모습 그대로를 노출한다는 것이 중산층이 빈곤층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다.하지만 빈곤층도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자신의 노력에 따라 신분 상승이 이뤄지기도 한다. 외츨렘 토프쿠 Özlem Topcu <차이트> 정치부 기자 독일에서 이주민이나 빈곤층은 정부 보조를 받더라도 생계를 제대로 이어가기 어렵다.프랑크푸르트에서 시민들이 부유층 증세를 요구하며 반자본주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 뉴시스 REUTERS # 몸무게 150kg인 슈테피의 세상 슈테피(47)의 인생은 더럽게 시작됐고, 여전히 더럽게 흘러가고 있다.그녀에게는 자녀가 5명 있다.그녀는 실업자와 이민자, 그리고 실업수당인 하르츠IV(독일 정부의 4번째 복지 감축 정책으로, 실업수당과 영세민 보조금을 통합해 지원액을 대폭 줄이고 실업수당 수혜 자격을 크게 강화했다) 수급자가 평균 이상으로 많이 거주하는 함부르크옌스펠트에 살고 있다. 슈테피에게는 빚이 있다.빚은 한때 3만유로에 달한 적도 있다.이렇게 많은 빚을 지게 된 상황을 슈테피에게서 듣다 보면 금방 미로에 갇힌 느낌이다.남편은 1년 만에 직장을 10군데나 옮겼다.파이프관 청소일을 하거나, 시장에서 일하기도 했다.상사를 비롯한 직장 동료들과 문제가 생기면 남편은 바로 직장을 그만뒀다.남편이 일하는 동안에는 옷과 장난감, TV와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었다."나는 돈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돈 다루는 방법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 홈쇼핑이나 마우스 클릭만 하면 되는 인터넷쇼핑에는 돈이 필요 없었다. 남편의 창업을 돕기 위해 슈테피는 빚을 졌다.더 이상 참고 살기 힘들어진 슈테피는 남편과 이혼했다.남편은 떠났지만, 그녀는 모든 빚을 떠안아야 했다.11년 전부터 슈테피는 매달 300유로씩 빚을 갚고 있다.현재 남은 빚은 약 1만2천유로다.그녀는 생업종사불가연금과 하르츠IV를 받고 있는데, 집세·전기요금·난방비·전화요금·보험료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은 500유로다. 슈테피는 상업중학교를 졸업했다.그녀에겐 직업이 없다.제대로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그녀가 온갖 병을 앓고 있으며 몸무게가 150kg에 육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관절이 육중한 몸을 지탱하지 못해 그녀는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슈테피는 천식과 수면무호흡증, 빛알레르기와 고혈압을 앓고 있다.그녀는 하루에 담배 2개비를 피운다. 슈테피는 어린 시절부터 뚱뚱했다.누구도 그녀와 친구로 지내려 하지 않았다.과부인 어머니는 이미 자녀 둘을 고아원에 보낸 터였다.언젠가부터 슈테피는 교육하기 힘든 아이로 낙인찍혔고 고아원에 보내졌다.그녀는 고아원에서 끊임없이 도망쳤고, 1년간 학교에 가지 않았다.그런 슈테피에게 음식은 항상 해결책이었다.포만감은 따뜻하고 좋은 느낌이었다.음식은 내면의...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