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최단기간에 선진국 도약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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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기간에 선진국 도약한 한국

Special Report Ⅱ ● 독일 주간 <차이트> 한국경제 특집기사 ①

[28호] 2012년 08월 01일 (수)

크리스티안 텐브로크

economyinsight@hani.co.kr

한국전쟁 직후 전세계에서 최빈국이던 한국이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를 견뎌냈고,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된 금융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이 후진국들의 성장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의 내부에는 시급히 풀어야 할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빈부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서민 생활은 퍽퍽하기만 하다.정치는 이런 현실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독일 주간지 <차이트>가 한국을 진단하는 특집을 마련했다._편집자 최단기간에 선진국 도약한 한국 개발독재로 기반 다지고 외환위기 뒤 내실 다지면서 세계 13위 경제대국 부상 한국처럼 단시일에 부강해진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정치적 민주화를 이뤄냈고, 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한국 사회가 외형적 성장에 치우치면서 안으로는 많은 문제를 떠안게 됐다.한국이 후진국들의 '모델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티안 텐브로크 Christian Tenbrock <차이트> 경제부장 불과 2세대 전만 해도 최빈국이던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된 원동력을 알고 싶다면 울산이라는 도시를 알아야 한다.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인 한국의 남부에 있는 울산은 과거 어촌이었다.울산에 가면 일단 북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가진 현대자동차를 방문해야 한다.13km²에 달하는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은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공장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울산에서 연간 생산되는 현대자동차 150만 대는 전세계 187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울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보유한 현대중공업도 있다.현대중공업 독(Dock) 10곳에서 유조선, 가스수송선, 그리고 거대한 컨테이너선이 건조되고 있다.선박들은 이틀에 한 척(영업일 기준)꼴로 완성된다.현대중공업의 출입문 맞은편 홀에는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는 슬로건이 큰 글씨로 적혀 있다. 세계 최대 공장 3개가 모인 울산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공장 및 조선소와 더불어 울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도 있다.자동차공장, 정유공장, 조선소가 있는 산업도시 울산은 한국에서 제일 부유한 도시이자 한국 부흥의 상징이다.불과 5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아프리카 최빈국 수준의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였지만 이제는 이탈리아와 뉴질랜드 수준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일본보다 더 단시일에 부유해졌고, 저개발국가의 불명예도 중국보다 빨리 떼냈다.한국은 단순히 경제성장에 그치지 않고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를 확립했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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