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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의 세기’에 돌아보는 지구 생애
[경제와 책]
[17호] 2011년 09월 01일 (목) 황성원 economyinsight@hani.co.kr
황성원 번역가   어린 시절 살던 집은 한강과 가까워서 침수 피해가 잦았다.어떤 장마철에는 한강으로 이어지는 복개도로 저 너머에서부터 물이 조금씩 밀려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피난’ 준비를 한 적도 있었다.한번은 크게 물난리가 나서 휴교를 하고, 다니던 학교가 이재민대피소가 되고, 집들이 물속에 잠기고, 우리 가족은 가까운 곳에 있던 엄마 친구 집에서 며칠을 얹혀 지냈지만, 다행히 수마(水魔)가 우리 집 안방 장판지를 조금 적시는 정도에서 멈춘 덕택에 며칠 뒤 일상은 평소와 같이 이어질 수 있었다. 얼마 전 있었던 서울 강남 지역 침수 및 산사태는 ‘환경피해는 계급을 가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생생히 입증해주는 사건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겠지만, ‘소녀 이재민&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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