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특집2011 > 미래를 바꿀 8가지 기술
     
두뇌 작용 약물, 도덕성도 바꾼다
[Special ReportⅠ] 미래를 바꿀 8가지 기술
[17호] 2011년 09월 01일 (목) 요제피나 마이어 economyinsight@hani.co.kr

요제피나 마이어 Josephina Maier <디 차이트> 기자

   
 
현대 영웅은 근육질일 필요가 없을뿐더러 하늘을 날지 못해도 괜찮다. 용기 있고 힘센 대신, 항상 명료한 정신으로 강한 집중력을 보이면 된다. 그는 경이로운 기억력을 가졌고, 뛰어난 능력은 오직 인체의 한 기관에만 집중돼 있는데, 그것은 바로 두뇌다.
이런 영웅은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2년 전 독일 직장인 건강보험(DAK)에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자 5%가 직장에서 더 뛰어난 두뇌 활동을 하기 위해 약을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어떤 증상이 있어서 약을 먹은 게 아니라 더 나은 이해력, 기억력, 창의력, 주의력, 인내력, 스트레스에 견디는 능력 등을 원했다.
이런 경향을 막을 수 있을까? 심리학자와 두뇌연구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이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2008년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독자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독자 5명 중 1명은 두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약을 먹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대학 내에 각성제가 활발하게 거래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의사나 비행사 등 오랫동안 일에 집중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각성제를 먹는다는 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두뇌에 작용하는 약을 먹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능력 위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약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를 살펴보면, 그들은 시간을 초과해서 일하거나 불규칙으로 일해야 하는 등 강도가 센 일에서 오는 압박을 견뎌내는 희생자임을 알 수 있다. 약을 먹는 또 다른 이유는 직장 동료나 경쟁자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많은 노년층들도 몇 년씩 더 일해야 하고, 그러려면 재빠르게 변화하는 직업 세계에 자신을 맞춰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어떤 이들은 나이에서 오는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약을 복용한다.
이 약들이 진짜로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아직 증명된 것이 없다. 모다피닐(Modafinil)은 사람들이 별로 거리낌 없이 복용한다. 이 약은 원래 전투비행사들이 오랜 시간 비행에도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다. 리탈린(Ritalin)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두 약물은 모두 합법적으로 복용할 수 있지만, 독일 직장인 건강보험 조사의 수치로 보면, 독일에서 4명 중 1명은 처방 없이 알고 지내거나 친척인 의사 등을 통해 약을 구한다. 약효나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연구된 적이 없다. 과도기의 문제다. 이런 약물이 통용되는 것은, 정신적 완벽함은 오래된 꿈이었으나 현대인에게 두뇌는 하나의 파트너로서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 단계는 처음부터 건강에 초점이 맞춰진 약물 개발일 것이다.
<네이처>의 총편집장인 필립 캠벨은 이런 문제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건의했다. 사람들이 사고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에스프레소를 마시든지 명상을 하든지 약을 먹든지 수술을 받든지 자유롭게 선택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자는 것이다.
독일 마인츠대학의 신경윤리학자인 토마스 메칭어는 ‘브레인 도핑’(두뇌에 관련된 약물을 투입하는 것)이 집중력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약물을 통해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타인에 대해 더욱 감정이입을 잘할 수 있다고 본다. 즉, 도덕적으로도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Die Zeit·번역 이상익 위원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요제피나 마이어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4층 | 대표자명 : 정영무 | 사업자번호 : 105-81-50594
구독신청·변경·문의 : 1566-9595 | 기사문의 : 02-710-0591~2 | FAX : 02-710-0555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