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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시장·스타트업 성장 가속화할 듯
[세계는 지금] 인도네시아 2024년 전망
[167호] 2024년 03월 01일 (금) 고창현 chk@kotra.or.kr

 

고창현 KOTRA 수라바야무역관 과장
 

   
▲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2억 7760만 명의 잠재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자바의 최대 한국상품전인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컬렉션’(KOREA Lifestyle Collection)에서 인도네시아 소비재 유통사들이 한국산 뷰티 제품을 수입하기 위해 상담하고 있다. KOTRA 제공


중국 이외 지역의 생산거점(China+1·차이나 플러스원)으로 인도와 함께 떠오르는 인도네시아는 2024년 어떻게 변화할까? 사회(S), 기술(T), 경제(E), 환경(E), 정치(P) 등 이른바 거시환경분석(STEEP) 측면에서 살펴보자.
먼저 사회 측면에서는 아세안의 생산거점이자 중심 소비시장, 그리고 세계 할랄(이슬람교도가 먹고 쓰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시장의 교두보로 한 발짝 더 성장하리라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젊고 풍부한 노동력을 저렴하게 수급해 생산비 절감에 이점이 크다. 2023년 기준 2억7760만 명으로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인도네시아가 2030년에 인구 3억 명을 돌파하리라 내다본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67.8%(1억8716만 명)가 생산가능인구(15~64살)이며, 중위연령이 29.7살에 불과해 경제활동에 참여 가능한 젊은 잠재노동자가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 통계청 기준 2023년 월평균 급여는 307만루피아(약 28만원)로 봉제·신발 등 전통적인 노동집약 제조기업들의 생산기지로 여전히 유망하다. 앞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와 거대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외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증가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이다. 잠재소비자 2억7760만 명을 보유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최초로 4천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500달러, 2027년에는 7천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구의 54.4%가 엠제트(MZ)세대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성향이 높아, 이들이 사회 주역이 되는 10년 내로 인도네시아의 내수시장 규모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 이를 성장동력 삼아 골드만삭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 글로벌 경제기관들은 2050년 인도네시아가 세계 4대 경제 규모를 가진 글로벌 소비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시장 급성장
인도네시아는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 이슬람교도를 보유한 글로벌 할랄 시장의 허브다. 세계 3대 이슬람 단체 가운데 하나인 울레마협의회(MUI)가 있고, 무슬림 2억3천만 명이 매일 할랄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1840억달러 규모의 할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슬람협력기구(OI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할랄 소비의 11.3%를 차지했고,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 규모가 연평균 14.96%씩 성장해 세계 3대 할랄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할랄을 국가기간산업으로 보고 할랄특화산업단지(KIH) 조성 등 할랄 산업 진흥에 힘을 쏟는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는 21억 소비자의 글로벌 할랄 시장으로 나아가는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다.
둘째로 기술 측면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는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 최근 미래 성장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이 2100만 톤(t) 매장돼 세계 1위이며, 전자제품에 주로 이용하는 주석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석탄 5억800만t을 수출한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이다. 또한 연간 4558만t의 팜유를 생산하는 세계 1위 팜유 생산·소비국으로, 주요 에너지자원 공급에서도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핵심 광물과 에너지자원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산업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진출하려는 다국적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머물지 않고 인도네시아는 자동차(전기차), 화학, 제약 등을 국가 중점개발 7대 제조산업으로 선정해 해외투자 인센티브 확대,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을 뼈대로 하는 국가 주도 제조업 육성책인 ‘메이킹 인도네시아(Making Indonesia) 4.0’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단순 원자재를 판매하는 기존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통한 글로벌 벨류체인에서의 상위 포지셔닝 확보를 위해 핵심 광물 원자재 수출 금지, 2024년 지역별 다운스트림 산업 개발 이행안 발표 등을 추진하며 자원 다운스트림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새 먹거리 산업 개발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디지털 전환에도 힘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큰 스타트업 시장으로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7개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신생기업)과 1개의 데카콘기업(기업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인 신생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수도 자카르타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710억달러로 세계 도시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는 2024년까지 ‘디지털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로드맵’을 이행해 교통·관광 등 10개 우선 분야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자행정 전환, 오픈API 기반 결제시스템 통합 등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도 촉진할 예정이다.
 

   
▲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의 인도네시아 매장량은 세계 1위이다. 2023년 3월 소로와코 지역의 광산에서 니켈을 채굴하고 있다. REUTERS

광물 가격 하락은 경제에 빨간불
셋째로 경제 측면을 보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제일 큰 경제 규모를 가졌다. 2024년 5%대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경제지표도 청신호를 보인다. 다만 성장 저해 요소를 관리할 필요성은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중점 프로젝트인 340억달러 규모의 누산타라 신수도 이전 마스터플랜의 첫 단계를 마무리하고, 국가 전략프로젝트(PSN) 중에서 23개 프로젝트를 완수할 계획이다. 이에 국가 단위의 굵직한 사회간접자본 투자 프로젝트들이 견고한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다. 특히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꾸준한 내수 소비 확대, 2023년 9월부터 매월 물가상승률 2%대 안착, 확장되는 민간소비,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등은 2024년 경제발전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다만 2024년에는 니켈·석탄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국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무역수지 흑자 폭 감소에 따른 일부 경제성장 저해가 우려된다. 또한 2024년 대선·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과 기업들의 투자 유보, 2024년 1분기 루피아 가치의 지속 하락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압박 등도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로 환경문제를 보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는 인도네시아인의 생존을 위협한다. 2023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공기오염이 심한 도시로 선정됐다.(<로이터> 통신) 세계 수질 순위에서는 127위를 기록했다. 자카르타 수도권은 무분별한 개발과 인구 과밀로 지반 침수가 지속되고, 2023년에는 엘니뇨에 따른 강수량 부족으로 커피·팜유·고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국민안전과 국가경제에도 위협을 가하는 환경문제에 대응하고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환경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우선, 2024년 옮기는 신수도의 경우 계획 초기부터 2045년까지 탄소중립 도시 구축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스마트 열대우림 도시로 건설하고 있다. 2060년까지 국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국가 온실가스 로드맵’(NDC) 발표, ‘장기 저탄소 전략’(LEDS) 수립, 국가전략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25년까지 23%로 확대 등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를 보면 대내적으로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이 내재했으나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 2월 대선과 총선을 치렀다. 하지만 10월 퇴임을 앞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넘기 때문에 그동안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해온 정치·정책 방향은 어느 정도 연속성 있게 2024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정치 면에서 보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을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려 대외협력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와 2023년 아세안 의장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인도네시아는 국제회의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또한 미·중 헤징(위험회피) 외교, 풍부한 천연자원과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 등의 이점을 활용해 실리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양국이 국가 최상위 외교관계인 특별전략적 동반관계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발효하며 양국 경제협력을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비관세장벽 높이지만 협력 분야 많아
최근 인도네시아는 국산 부품 사용요건(TKDN)을 확대하고, 식음료와 화장품 등에 대한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며, 수입상품의 전자상거래 판매 규제를 강화하는 등 국외 제품의 비관세장벽을 높여 우리 기업들의 수출길이 좁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와 협력하고 새로 진출할 시장은 넓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9월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 및 기업들과 제조·봉제 등 전통 분야에서의 협력뿐만 아니라, 전기차·배터리·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실질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2024년 인도네시아에는 사회·기술·경제·사회·정치적 변동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이 그 이슈와 변화에 미리 대응하면 더 많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세계 각국의 최신 경제 흐름과 산업 동향을 소개한다. KOTRA는 전세계 83개국에 121개의 해외 무역관을 보유한 ‘대한민국 무역투자 정보의 메카’로 생생한 해외 정보를 수집·전달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안내자 역할을 맡고 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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