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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투자해도 이자… 최고 인기 상품은?
[금융상품 뽀개기]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
[166호] 2024년 02월 01일 (목) 한광덕 kdhan25@naver.com

 
한광덕 편집위원

   
▲ 은행의 파킹통장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는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로 돈이 몰리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머니마켓 액티브’의 수익률이 4.38%로 가장 높았다. 이미지투데이

은행의 파킹통장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는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수익률이 은행권의 웬만한 파킹통장 이율을 웃도는데다, 시중금리의 하향 추세로 주식시장을 엿보는 자금이 가까운 ‘주차 공간’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이율은 2024년 1월 현재 연 3% 중반 안팎이다. 간혹 4%를 넘나드는 상품도 있지만 우대금리 요건이 까다롭거나 가입 한도가 제한돼 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증권사의 CMA(자산관리계좌)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의 디지털형(비대면 개설)이 3.55%, 4대 증권사만 판매하는 발행어음형 CMA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상품이 3.5%로 가장 높다.
2023년 ETF 시장에서는 종목 이름에 CD(양도성예금증서)나 KOFR(무위험지표금리)가 들어간 금리 연동형 상품의 인기가 폭발했다. CD 유형 ETF는 은행이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91일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OFR 유형은 우리나라의 하루짜리 무위험지표에 투자한다. 두 유형 모두 채권도 담는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2023년 말 ETF 순자산총액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6조7천억원)로 주식 ETF의 대명사인 ‘KODEX 200’(6조6조원)을 제쳤다. 지난 한 해 자금유입 1위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5조8천억원)가 차지했다. 이들 운용사의 KOFR금리 ETF도 순자산총액과 자금유입액 부문 상위 5위권을 휩쓸었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4.38% 1위
증시에는 현재 CD와 KOFR 유형 ETF가 각각 4개 상장됐다. 상장된 시점이 제각각이라,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상품의 거래가 겹친 시기(2023년 6월8일~2024년 1월5일)의 주가 상승률을 구해봤다. 주가는 펀드의 기준가(순자산가치)와 거의 일치하고 실질적인 매매 수익률이기도 하다. 그 결과 ‘KODEX CD’의 연환산 수익률이 3.75%로 가장 높았고, ‘TIGER CD’(3.69%)가 그 뒤를 이었다. KOFR형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가 3.68%로 맨 앞자리였다. 근소하지만 CD형이 KOFR형보다 수익률이 대체로 나았고, KOFR형도 은행권의 웬만한 파킹통장이나 증권사 CMA 이율보다 높았다.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인 SOFR에 투자하는 ETF도 5종이 거래되고 있다. 달러가치 강세에 힘입어 모두 연 7%대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아 달러가 약세인 날엔 주가가 떨어져 파킹용으론 적합하지 않다.
파킹형 ETF의 진정한 강자는 따로 있었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의 수익률은 4.38%로 앞의 두 유형 ETF를 크게 앞질렀다. 이 펀드는 MMF(머니마켓펀드) 상품과 유사하게 다양한 단기상품에 투자하는데, 현재 편입 종목이 184개나 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채와 정기예금에서부터 전자단기사채, 유동화증권에 이르기까지 투자 자산군의 범위가 훨씬 넓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채’라는 이름이 들어간 ETF에는 숨은 강자가 많았다. 단기채 ETF는 18종(미국 단기채 상품 제외)인데 이 가운데 5개가 연수익률 4%를 넘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가 4.70%로 가장 높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명에 걸맞게 사회적 채권과 지속가능 채권을 많이 담았다. 문제는 거래량이 매우 적어 실제 매매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관련 투자는 없어”
후발 주자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파킹용 상품이 있다. 2023년 8월 상장한 하나자산운용의 ‘KTOP 단기금융채액티브’의 수익률은 연간으로 환산하면 4.56%에 이른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사의 캐피털채를 적절히 편입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율이 높으면서도 안전성을 겸비한 상품에 투자했다는 뜻이다. 실제 포트폴리오를 보면 신용등급이 모두 AA 이상으로 구성됐다. 또한 편입 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아 고금리 채권에 추가 투자해 플러스알파 수익을 낸다고 한다.
신한자산운용이 2023년 11월 출시한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도 고공행진 중이다. 거래 기간이 두 달밖에 안 돼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연율로 환산하면 수익률(5.08%)이 조사 대상 ETF 중 유일하게 5%를 넘었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운용 기간 중 미국발 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좋았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기대수익률은 4.35%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불거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불똥은 튀지 않을까? 운용사들은 “PF와 관련된 유동화증권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지만 2영업일 뒤 현금으로 결제되므로 출금이 필요할 경우 미리 팔아야 한다. 거래세는 면제되지만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매가 잦아지면 그만큼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매매차익은 배당으로 간주해 예금이자처럼 소득세가 부과된다.

* 한겨레에서 금융시장과 씨름하다 반백이 됐다. 친구 따라 언론대학원을 갔다가 수업은 경제대학원에서 많이 들었다. <Risk On Risk Off, 경제신호등을 지켜라>, 제목은 길지만 부피는 얇은 책을 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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