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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맥 못 추는 할리우드 히어로들
[TREND] 중국 극장가에서 사라진 할리우드 ①
[163호] 2023년 11월 01일 (수) 관충 economyinsight@hani.co.kr

 

관충 関聰 <차이신주간> 기자

   
▲ 2023년 7월30일 중국 충칭 유베이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영화 포스터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3년 여름 성수기 중국 극장가에는 자녀와 함께 관람하는 부모의 비율이 높았다. 신화 연합뉴스

2023년 여름 성수기(6월1일~8월31일) 영화 흥행 수입은 206억1100만위안(약 3조8천억원), 관람객 수는 연인원 5억4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성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에는 여름 성수기 흥행 수입이 100억위안을 넘지 못했다.
92일 동안 이어진 경쟁은 흥행작의 견인 덕분에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배우 천쓰청이 시나리오 집필과 제작에 참여한 미스터리 범죄물 <사라진 그녀>(消失的她)가 예상을 뒤엎고 단오절 연휴 기간에 1위에 올라 24일 동안 33억위안을 기록했다. 이어서 왕바오창이 시나리오와 감독·주연을 맡은 <팔각롱중>(八角籠中)이 강세를 보였고,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삼만리>(長安三萬里)는 제작사 주이광둥화(追光動畫) 창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흥행 수입 10억위안을 돌파한 작품이 됐다. 7월 말에는 2018년부터 제작을 시작한 <봉신 제1부: 조가풍운>(封神第一部: 朝歌風雲)이 개봉해 2주 동안 선두를 달렸지만 범죄영화 <고주일척>(孤注一擲)의 추격을 받았고, 두 영화는 각각 흥행 수입이 24억8천만위안과 35억위안을 기록했다.
다양한 신기록이 쏟아졌다. 7월 중 하루 최고 흥행 수입과 선개봉 최고 흥행, 68일 연속 하루 흥행 수입이 1억위안을 돌파했고 신작 영화 23편의 흥행 수입이 1억위안을 넘겼다. 증권사와 분석기관은 향후 전망치를 올려 잡아서 2023년 중국 영화의 전체 흥행 수입이 560억위안(약 10조3천억원)에서 570억위안에 달해 2017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할리우드 대작 전부 흥행 실패
그런데 각종 기록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찾기 힘들었다. 이번 여름에는 국산 영화 보호 조치를 적용하지 않았고 할리우드 영화가 북미 지역과 거의 동시에 개봉했지만, 중-미 합작 영화 <메가로돈 2>(Meg 2: The Trench)가 8억3천만위안으로 7위를 기록하고 6월7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Transformers: Rise of the Beasts)이 6억5600만위안으로 8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4억위안 이하였다.
3개월 동안 할리우드 대작 6편을 개봉했지만 전부 흥행에 실패했다. 전세계 흥행 수입 2위에 오른 워너브러더스의 <바비>(Barbie)는 전체 매출액 13억4500만달러(약 1조8090억원)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이 3% 미만이었다. <미션 임파서블 7>(Mission Impossible 7)은 3억4천만위안에 그쳤고, 8월30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Oppenheimer)는 68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은 가장 저조해서 2400만위안에 그쳤다.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영화 흥행 순위에서 1위부터 9위가 전부 국산 영화였다. 외화는 <분노의 질주 10>(Fast & Furious 10)이 유일하게 9억8천만위안으로 10위를 기록했고, 흥행 수입 10억위안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여름 성수기에 흥행 수입은 늘었고,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상위 3위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한 북미 지역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 영화는 화제성과 주제에 중점을 둬서 외국 영화와 비교할 수 없고, 할리우드 제작사가 중국에서 영화를 배급하고 홍보하는 방법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지역 매출액도 줄어들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전세계 흥행 수입 상위 10위에 포함된 할리우드 영화가 대부분 중국에 수입됐고, 흥행 수입이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넘겼으며, 전체 흥행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35%와 9.73%였다. 2020년 중국은 북미 지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됐다. 2021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표가 팔린 할리우드 영화 10편 가운데 4편만 중국에 수입됐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7.05%를 차지했다. 그런데 2022년에는 영화 수입 물량이 줄었고 중국 시장의 기여도가 4.8%로 급감했다. 2023년 1~8월 수입한 영화 편수는 2022년보다 늘었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매출액 비중은 5.72%에 머물렀다.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에서 실적이 저조했고 미국 영화계가 혼란에 빠져 있어 앞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와 <익스펜더블 4>(The Expendables 4)가 9월에 개봉한 뒤 확정된 할리우드 신작 영화의 개봉 계획은 없다.
제작사의 이익을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 새로운 계약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자, 할리우드 3대 노동조합에 속하는 미국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각각 5월 초와 7월 중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배우와 작가들은 더 많은 보수와 평등한 권리를 요구했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충격 속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재방영분배금 문제를 해결하고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제작 관행이 바뀌기 전에 노동자 보호 조항을 제정하도록 촉구했다. 노조와 사 쪽은 핵심 의제와 관련된 세부 안건을 서로 양보하지 않았고, 43년 만에 배우들의 첫 대규모 파업이자 63년 만에 처음으로 배우와 작가가 동반 파업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영화와 드라마 수백 편의 제작과 배급이 중단됐고 수만 명이 일손을 놓았으며, 미국 텔레비전(TV)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이 연기됐고 팬데믹 이후 할리우드가 다시 멈췄다.

   
▲ 전세계 흥행 수입 2위에 오른 워너브러더스의 <바비>(Barbie)는 전체 매출액 13억4500만달러에서 중국시장의 비중이 3% 미만이었다. 2023년 8월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 입구에 <바비>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내우외환’ 덮친 할리우드
‘내우외환’이 할리우드를 덮쳤다. 신기술 혁명과 스트리밍 플랫폼이 노동자가 전통 제작산업 체계에서 수행하던 역할을 흔들었고, 오랫동안 미국 영화계가 자랑스러워하던 글로벌 콘텐츠 배급 역량이 팬데믹 이후 국외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톱데이터(拓普數據)는 2023년 7월 말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 성수기에 중국 극장가에는 여성과 젊은 관객의 비중이 늘고 자녀와 함께 관람하는 부모와 학생 비율이 높았다. 20대가 상업영화의 목표군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관객이 성장한 최근 10년 동안 인터넷 콘텐츠가 풍성했고 짧은 동영상과 중국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 애니메이션 등 문화상품이 그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과 미국의 통상 갈등이 지속되면서 양국 관계의 미묘한 변화가 문화교류 분야로 확산했고, 새로운 중국 영화 관객은 할리우드에 대한 호감을 잃었다.
북미는 여전히 전세계 최대 영화시장이지만 중국 국내 흥행 수입과의 격차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중국 관객의 새로운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는 중국과 미국 영화업계가 해답을 찾아야 할 어려운 문제다.
2023년 6월에 열린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영화 관람 문화의 변화, 신작 공급이 흥행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면서 마블 시리즈 영화를 비롯한 ‘분장제’(수입배분식) 수입 영화의 성적 하락이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6월에 흥행 영화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고 7월에도 이번 여름 성수기가 이렇게 성공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 한 영화홍보업체 관계자는 상반기에 기다렸던 (코로나19 종식 이후) ‘보복성 관람’이 나타나지 않자 이번 여름은 하늘의 뜻에 맡기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영화와 드라마 심사 속도가 빨라졌고 배급이 원활했다. 이번 여름에 개봉한 국산 영화 가운데 <학파>(學爸)와 <초능일가인>(超能一家人)은 1년 넘게 개봉이 연기됐고, <장안삼만리>는 거의 10년 동안 준비했으며, <봉신 제1부>는 5년 동안 촬영한 작품이라서 반드시 상영해야 했다.
<사라진 그녀>가 나오기 전까지 미스터리 범죄물은 <당인가탐안 2>(唐人街探案2)의 흥행 수입 34억위안을 넘어선 영화가 없었는데, 단오절 연휴에 개봉한 <사라진 그녀>의 하루 흥행 수입이 63일 연속 1억5천만위안을 돌파해 최장기간 하루 흥행 수입 연속 1억위안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자 6월 초까지만 해도 80편 미만이던 개봉 예정작이 140편으로 늘어 예년보다 공급 물량이 많았다.
“과거 여름 성수기의 경우 7월 중하순이 정점이었는데, 2023년은 단오절 연휴부터 열기가 시작돼 희망적이었다.” 영화업계 시장조사업체 덩타(燈塔)의 천진 데이터분석가는 “업계에서 단오절 연휴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 유형의 영화 부상
새 유형의 영화가 부상한 것도 영화 흥행 예상을 빗나가게 한 원인이다. 여름 성수기 때 흥행한 영화 다섯 편을 보면 <사라진 그녀>는 미스터리 범죄물이고 <고주일척>과 <팔각롱중>은 현실주의 영화로 최근 화제가 됐던 사회문제와 사건을 소재로 했다. <봉신 제1부>가 해당하는 판타지영화는 몇 년 전부터 시장에서 ‘졸작 집합소’로 인식됐고, <장안삼만리>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들은 전부 성수기 때 흥행하던 유형이 아니다. 반대로 기대를 모았던 코미디영화 <초능일가인>은 흥행에 참패해 개봉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온라인에서 방영됐다.
“팬데믹 기간 3년은 일반 관객의 관람 습관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인세간>(人世間), <광표>(狂飆) 등 현실적인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관객이 현실주의, 미스터리 범죄 소재에 익숙해졌고 비슷한 유형의 영화가 개봉하자 흥미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은 영화 홍보에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 주말마다 신작 개봉이 이어졌는데 할리우드 대작과 같은 날 개봉하는 것도 피하지 않았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전국을 돌며 관객을 만났다. <열렬>(熱烈)의 주연배우는 표를 구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중화권 최고 록밴드 우웨톈(五月天, Mayday)의 콘서트 무대에서 영화를 홍보했고, <학파>의 주연배우 황보와 옌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국내 서비스 더우인(抖音)에서 운동 영상으로 유명해진 배우 류겅훙(劉耕宏)의 생방송에 출연해 체조를 따라 했다.
2023년 여름에 연인원 5억 명 이상의 관객이 극장을 찾고 상반기에 부진했던 흥행 성적을 바꿔놓은 이유가 무엇일까? 업계 종사자들은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올여름에는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여성 관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천진은 덩타의 영화 관련 자료를 분석해, 35살 이상 관객 비중과 3명 이상 관객의 비율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았다면서 “두세 번 이상 관람한 관객의 비중이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해서 영화산업 회복에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에서 소개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관객의 기본 특징은 변하지 않았지만 지방 도시의 관객이 1선, 2선 대도시 관객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극장에 홍보물을 많이 비치하고 스크린 점유율이 높은 영화를 봤지만, 갈수록 많은 관객이 자기주장을 표현하고 생각을 공유하기 원하고 더우인 동영상이나 위챗에 게시된 영화평론을 참고한다.”
톱데이터의 자료를 보면 더우인이 웨이보(微博)와 영화티켓 예매서비스 타오퍄오퍄오(淘票票)나 마오옌(猫眼)을 추월해 관객이 영화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경로가 됐다. 투자와 제작, 영화표 예매까지 전 과정에서 영화산업에 참여하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모방해서 더우인의 자회사도 이번 여름에 개봉한 영화 6편의 공동제작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 영화의 흥행 수입은 전부 3억위안을 돌파했다.
짧은 동영상이 인터넷 정보 격차를 해소해서 더우인이 영화 관련 화제를 만들고 전파하는 기능이 강해졌고, 영화 관람평과 평점을 공유하던 콘텐츠 리뷰 사이트의 영향력이 약해졌다. <사라진 그녀>와 <고주일척>의 더우반(豆瓣) 평점은 개봉 직후부터 계속 떨어졌지만, 흥행 수입이 30억위안을 돌파하는 데 방해되지 않았다. <고주일척>이 개봉할 즈음 베트남 접경 지역에서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적발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자, 제작사는 ‘영화 관객이 늘면 피해자가 줄어든다’고 홍보했고 300건이 넘는 동영상으로 35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해 여름 성수기 흥행작 5편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관객과 소통했다. 국산 영화는 대부분 팔로어 수가 100만 명이 넘고 게시글의 ‘좋아요’ 수가 10만 개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외화는 화제성이 떨어졌다. <바비>의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의 틱톡 계정은 게시글이 39건에 그쳤고, 겨우 4건의 게시글이 ‘좋아요’ 수가 1만 개를 돌파했다.
‘국산 영화 보호의 달’은 한때 업계 불문율이었고, 2020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 영화 발전을 위해 여름 성수기에는 외화 개봉을 자제했다. 정부 관련 부서 관계자는 “2023년에는 이런 규제가 없었는데 국산 영화가 늘었고,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해서 흥행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힘 잃은 IP 영화 시리즈
전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할리우드의 슈퍼 IP(지식재산권) 영화 시리즈가 몇 년 전부터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2023년에는 이 문제점이 더 부각됐다. 이번 여름에 개봉한 수입배분식 외화 11편 가운데 5편이 유명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속편이었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플래시>(The Flash),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이다.
27년의 역사를 가진 IP <미션 임파서블>은 <미션 임파서블 6>이 2018년 중국에서 1억7100만달러(약 2300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5년 뒤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7>은 지금까지 5천만달러를 돌파하지 못했다. 중국 지역 흥행 수입의 비중도 21.62%에서 8.81%로 급감했다. 2023년 중국이 전체 흥행 수입에서 10% 넘게 기여한 영화는 <분노의 질주 10>이 유일한데, <분도의 질주 9>보다 흥행 수입이 5600만달러 줄었고 중국 시장 비중도 26%에서 19%로 줄었다.
“중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들었거나 시리즈로 속편을 만든 할리우드 영화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마루이칭 상하이교통대학 부교수는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그는 “영화 한 편에 승부를 걸기보다 장기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지만 브랜드 효과와 잠재적 흥행 수입 외의 매출에 의존하기 쉽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서 속편의 흥행 수입이 제작비와 비슷하거나 약간 부족해도 다음 편을 제작할 기회가 생긴다. 속편은 새로운 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주요 스토리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연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가 적다. 마루이칭 부교수는 “결국 리스크가 쌓이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성공했더라도 속편이 늘어날수록 창의적인 특징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속편이 계속 만들어지면 IP를 상업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진다. 할리우드 대작은 흥행 수입 외의 매출액 비중이 높다. 예를 들어 외국 기업과 IP 사용권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IP를 이용하는 대가로 수천만위안의 사용료를 받고 현지 유통사와 목표 고객층을 이해하는 외국 기업을 통해 영화를 홍보한다. 여러 수입배분식 영화 마케팅에 참여했던 위잉제 치리미디어(柒立傳媒) 총경리는 “업계가 호황이었을 때 <트랜스포머>나 <분노의 질주> 등 유명 IP에 10여 개 기업이 공동 프로모션과 간접광고를 제안해서 제작사가 기업을 선택했고 신규 IP는 전망이 불투명해서 협력사를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상품이 되면 재무 요인을 고려해서 창작이 보수적으로 변한다. 제작사는 전통 IP의 속편을 위해 최상의 제작 인력과 자원을 투입한다. 할리우드 제작사에서 일했던 한 시나리오작가는 “할리우드에서는 회사 임원이 직접 기획을 주도하고 깊이 있게 참여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작품의 개발 가치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변수가 생겼을 때 개발을 중단해서 손실을 최소화할지 여부도 결정하는데, 목표는 이익의 최대화다.
할리우드가 전반적으로 영감과 창의력이 부족해서 고전하고 있다. 마루이칭 부교수는 “미국 영화업계의 창작능력이 대형 제작사와 관련 있는 독립영화사에 분산돼 있고 스트리밍 플랫폼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서 유형마다 소재가 소진됐고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예전만 못해, 앞에서 소개한 스트리밍 업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연못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의 갈택이어(竭澤而漁)에 비유했다. “생각해낼 수 있는 소재는 이미 누군가 영화로 만들어서 새 유형이 나올 수 없는 구조이고 단지 화제를 부풀리는 수준이다.”

ⓒ 財新週刊 2023년 제35호
好萊塢失意暑期檔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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