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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권전쟁과 한국의 선택
[저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63호] 2023년 11월 01일 (수) 홍성국 hyean.skhong@gmail.com

 

   
 

<수축사회 2.0: 닫힌 세계와 생존게임>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만2천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가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51년 전 김민기 작사·작곡의 <작은 연못>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군사독재 시절의 암울한 상황을 묘사했지만, 지금 우리가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은 아닐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 내, 이웃 간, 직장 내 갈등 등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정치투쟁과 미-중 패권 전쟁까지 전선(戰線)을 몇 개씩은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기후·안전 위기로 큰 비용을 치르고 있고, 저출생·고령화로 사회시스템 붕괴와 수요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과학기술 발달은 공급력을 증대하고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사람의 존재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이 세 가지 변화는 저성장을 고착화하고 사회를 이기적인 제로섬 사회로 만든다. 바로 서로 싸우는 ‘작은 연못’이 되게 한다.

저성장 고착시키는 세 가지 변화
왜 싸울까? 사람들은 불평등에 분노하면서 더 많은 파이를 얻으려 한다. 소득과 자산 불평등에 더해 교육, 디지털, 초저금리, 지역, 고령화 문제가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 것이다. 내가 더 많은 파이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경쟁 대상자에게서 빼앗아오거나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다. 생존게임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는 20여 년간 이런 사회의 변화를 디플레이션 혹은 ‘수축사회’라는 용어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이번에 출간한 <수축사회 2.0: 닫힌 세계와 생존게임>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회 변화와 패권전쟁, 그리고 이에 따른 경제적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수축사회의 창(窓)으로 많은 국가를 재조명해봤다. 고대문명의 창시 국가인 그리스, 최초로 세계 제국을 건설했던 이탈리아, 무적함대 스페인, 산업혁명과 영연방 구축으로 역사상 최초로 지구 전체를 지배했던 영국, 그리고 아시아를 제패하려 했던 일본 등이 수축사회로 빠져들고 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말했듯 “대제국은 타살로 죽는 것이 아니라 자살로 죽는다”는 관점에서 각국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전쟁에 돌입하는 이유도 이미 미국과 중국은 내부적으로 수축사회 기운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중 양국이 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패권 유지(미국), 혹은 패권 탈취(중국)만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 됐다.

미-중 패권전쟁의 두 전선
미-중 패권전쟁은 크게 2개의 전선으로 파악된다. 반도체와 배터리를 둘러싼 과학기술 패권전쟁은 한국도 참전국이다.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충분히 국익을 확보할 수 있으나 정부는 저자세 외교로 기회를 위기로 만들고 있다. 두 번째 전선은 달러 패권전쟁이다. 아직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에 비교되지 않지만 향후 위안화 위상도 강화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전혀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다. 미-중 패권전쟁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한 미국의 첨단산업 생태계가 완성되는 시점인 2030년께나 승패의 윤곽이 보일 것이다. 그때까지 다양한 갈등과 변화가 있겠지만 일각에서 얘기하는 물리적 전쟁이나 빠른 승패 결정은 어려울 것이다. 향후 경제는 21세기 이후 이어지는 부채 증가와 코로나19로 추가된 부채가 경제를 누르는 시간이 될 것이다. 1962년 경제개발 이후 처음인 1%대 경제성장률이 2024년에도 이어지면 바로 지금이 정점을 찍었다는 의미의 ‘피크(Peak) 코리아’일지도 모른다. 리더그룹의 각성과 분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여타 경제·정치·미래학 서적과 큰 차이가 있다. 세계적 지성들이 제시하는 탁견을 한국 사례를 통해 제시하려 했다. 가장 최신의 통계와 뉴스에서 세계적 전환을 접목해 지금 일어나는 현실과 거대한 전환을 연결하면서 다양한 변수를 사용하는 통섭(統攝, consilience)적 접근을 시도했다. 정부와 리더그룹의 인식과 정책 실패는 행간에 숨겨놓았다. 수축사회 관점으로 인공지능·반도체 등 과학기술, 패권전쟁까지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우리 사회의 리더그룹과 경제인, 그리고 투자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오스트랄로GPT쿠스
송준용·애드리치마케팅전략연구소 지음 | 여의도책방 | 2만원
이 책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두 주인공이 실제 챗지피티(GPT)를 활용해 일과 연애를 비롯한 모든 생활을 영위해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MZ세대 독자에게는 폭넓은 챗지피티 활용법을 제시하고, 챗지피티가 불쑥 끼어든 인공지능(AI) 생활이 익숙지 않은 독자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간접 경험하도록 도와 또 다른 통찰을 선사한다.

   
 

글로벌 클래스
에런 맥대니얼, 클라우스 베하게 지음 | 유정식 옮김 | 한빛비즈 | 2만8천원
누구나 창업을 시작할 때 원대한 꿈을 키운다. 아이템이 성공하면 ‘언젠가’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그러나 이 책은 막연한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글로벌 클래스가 될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라고 꼬집는다. 이 책으로 기업이 글로벌 클래스로 성장하려 접근하는 과정에서 종종 낭비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리더의 일
박찬구 지음 | 인플루엔셜 | 1만6800원
당신이 처음 리더가 됐을 때 누구도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누군가 리더의 일을 알려줬다면 조직은 좀더 발전적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나는 좀더 좋은 리더가 되지 않았을까. 리더의 일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담은 이 책은 조직의 수많은 문제로 고군분투하는 리더들에게 좋은 바이블이 될 것이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신다은 지음 | 한겨레출판 | 1만8500원
<한겨레> 기자로 크고 작은 재난 현장을 취재하던 저자는 노동 분야를 맡으면서 일터에서도 매일 재난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누구도 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김용균, 이선호, 구의역 김군, 김다운 등 대표적인 사고들을 통해 ‘일터의 죽음’을 낳는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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