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커버스토리
     
중, 빗장 허물자 수장들 잇단 방문
[COVER STORY] 중국으로 향하는 글로벌 IT 기업- ① 현황
[162호] 2023년 10월 01일 (일) 디사오후이 economyinsight@hani.co.kr

 

   
 


격화하는 미-중 갈등에도 환대 속 중국 찾는 빅테크
반도체 수출 규제, 스마트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이 갈등을 이어가는 중에도 2022년 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장마크 셰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수장들이 중국 정부의 ‘환대’ 속에 잇따라 대륙을 찾아 사업 확장을 논의하고 있다. 기업 처지에선 미국 눈치를 살피면서도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새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좀처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에도 글로벌 IT 기업 수장들에 대한 ‘칙사 대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_편집자


디사오후이 翟少輝 류페이린 劉沛林 두즈항 杜知航
<차이신주간> 기자
 

   
▲ 2022년 11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장마크 셰리 CEO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국 반도체 기업 수장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REUTERS


중국 국무원이 ‘외국인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이하 ‘외자유치 24조’)을 발표하기 전에 세계 각국에서 환영받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수장들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2023년 8월13일 국무원은 ‘외자유치 24조’를 통해 △외국인투자의 질 제고 △외국투자 기업의 국민 대우 보장 △외국인투자 보호 강화 △투자의 편의성 개선 △재무·세제 지원 강화 △외국인투자 촉진 방식 개선 등 6개 분야 24조의 정책을 발표했다.
외국 기업은 ‘외자유치 24조’ 정책의 향후 이행 상황에 주목했다. 2023년 초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출입국 제한을 해제하자 1~3년 동안 중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태도와 정책 변화를 확인하기 원했다. 3년이나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외국 기업 수장들의 지극히 평범했던 중국 출장이 민감한 문제가 됐다.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충돌에서 최전선에 있는 IT 기업의 경우 CEO의 행적도 시장에서 관심 대상이다. 2018년부터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이 시작됐고 미국 정부는 각종 제한정책과 금지령을 발표해 중국 첨단기술산업을 겹겹이 포위했다. 이에 중국과 미국 기업은 물론 한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의 반도체 분야 기업은 ‘양자택일’의 갈림길에 섰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3월29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IT 대기업 수장 잇따라 중국 방문
2023년 3월부터 네덜란드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제조사 ASML부터 독일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 SAP까지 여러 대형 IT 기업의 CEO가 중국을 찾았다. 2022년 11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장마크 셰리 CEO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번째 외국 반도체 기업의 수장이 됐다. 그 뒤 팀 쿡 애플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CEO, 리사 수 AMD CEO 등 여러 대기업 수장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대부분 조용히 움직였다. 중국 대표 IT 기업 레노버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짧은 동영상을 게시한 다음에야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가운데 2022년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AMD의 CEO가 2023년 4월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현지 직원들을 만나고 고객사를 방문하는 등 평범한 기업활동이 대부분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MD가 CEO의 중국 방문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된 엔비디아의 황런쉰 CEO는 5월 대만에서 연설한 뒤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도 미국의 수출 제한 대상이다.
험난한 풍랑의 한가운데 있는 또 다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산자이 메로트라 CEO도 조용히 움직였다. 5월 중국에서 판매하는 마이크론 제품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메로트라 CEO의 중국 방문 일정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그는 공개 장소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그가 7월에 중국 상무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CEO의 방문을 한 달 앞두고 마이크론은 시안공장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에 43억위안(약 78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 소통하지 않고 이런 투자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3개월 동안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4월 인텔이 베이징에서 개최한 지속가능발전포럼에 참석해 연설했고,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을 만났다. 7월에는 청두공장 설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했고 청두시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더 높은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자마자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선전에 도착해서 고객사를 만났고, 베이징에서 퀄컴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한 뒤 중국발전포럼에서 연설했고 왕원타오 상무부장을 만났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일본과 한국 기업도 어느 한쪽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2023년 3월 하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톈진공장에서 모습을 보였고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다. 일주일 뒤 세계 3위의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모회사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분과회의에서 연설했다. 두 한국 기업 수장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다. 미국의 ‘반도체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삼성과 SK그룹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각각 170억달러(약 22조5천억원)와 22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가 제한받게 된다.
CEO들은 중국에서 고객사를 만났고 인수·합병(M&A)처럼 중요한 일도 추진했다. 정부 고위층의 의도를 파악하고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였다.
 

   
▲ 2023년 초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출입국 제한을 해제하자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3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서 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REUTERS

한국·일본 기업도 중국에 관심
“중국은 거대하고 중요한 시장이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의 약 36%를 차지하고 비중이 커지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다른 기관과 함께 중국과 교류를 회복하고 있다.” 지미 굿리치 SIA 부회장은 “미국 기업이 중국과의 교류와 소통을 유지하고 시장의 흐름, 특히 전동화와 인공지능(AI)의 발전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EO들은 새로운 규제 속에서 해결 방안을 찾았다. 엔비디아는 2022년 3분기부터 미국 정부의 규제에 맞춘 ‘중국 맞춤형’ AI 반도체를 생산했고, 인텔과 AMD도 CEO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중국 맞춤형’ AI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이런 제품은 미국의 규제를 피하면서 최대한 성능을 확보했다.
“‘외자유치 24조’는 긍정적 신호다. 지난 몇 년 동안 발표한 정책 가운데 외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했다.” 외국 상공회의소와 중국 상무부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주중독일상공회의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사업 리스크가 커진 불리한 환경에서 외국 기업에 이런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무원이 관련 정책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정부의 투자 독려 정책, 특히 외국인투자자를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촉진하며 정부 조달 사업과 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내용을 환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약속을 실행하는 것이다.” 지미 굿리치 SIA 부회장은 ‘외자유치 24조’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2023년 8월21일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 설립 50주년 방문단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중-미 관계와 무역협력에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서로 마주 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개방을 확대하고 시장 진입 제한을 완화하며 외국인투자 기업의 국민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대표들은 건전하고 안정적인 교역 발전을 지지하고 중국 정부가 개혁과 개방을 심화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반도체 기업 CEO들도 중국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제품이 ‘최신형 반도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22년 10월, 미 상무부 소속 산업안보국(BIS)은 새로운 수출규제 정책을 발표해 반도체의 연산처리능력과 대역폭, 공정 등 정량화된 지표를 기준으로 미국 기업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자 중국의 AI와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등 관련 산업이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는 2023년 8월 미국 정부로부터 선진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제품 수출을 제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신속하게 반응했다. 2022년 3분기에 A800 반도체를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된 A100 제품을 대체했다.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 사양을 낮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한 첫 번째 사례였다. 엔비디아는 A800의 상세 규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리점에서 제공한 제품 소개를 보면 A800의 연산처리능력은 수출이 제한된 A100과 같고 전송속도만 A100의 3분의 2로 제한해서 미국 정부가 설정한 요건에 맞췄다.
A800은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2022년 11월부터 미국의 오픈AI가 챗지피티(ChatGPT)를 발표해 생성형 AI 물결을 이끌고 중국의 대형 IT 기업도 AI 거대 모델을 개발하자 GPU 수요가 급증했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325조원)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의 하강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텐센트와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의 A800 제품을 대량 구매했다.
한 중국 서버 제조사 임원은 “A800은 전송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현재 응용하는 제품에 큰 영향은 없고, 입출력 작업이 많은 프로그램은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서버 제조사 관계자는 “대역폭은 반도체의 부하에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 국내에서 개발한 AI 모델은 반도체 성능을 100% 사용하는 경우가 없을 것”이라면서 “특정 AI 모델이 A100 프로세서의 성능을 100% 사용했다면 A800이 느리다고 느끼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두 제품의 효과는 거의 같다”고 말했다.

‘맞춤형 반도체’로 규제 피해가
엔비디아는 AI 시대를 이끌었고 다른 반도체 기업은 기술을 추격하면서 중국 시장을 붙잡으려 노력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반년 사이에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한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가우디(Gaudi)2 프로세서가 있다. 가우디2는 인텔이 2022년 5월에 발표한 주문형반도체(ASIC)로 고성능 딥러닝 AI 훈련에 사용된다.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의 7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2023년 7월11일 인텔은 베이징에서 발표회를 열었는데, 중국 서버 제조사 인스퍼(Inspur Electronic)가 현장에서 가우디2에 기반한 AI 서버를 공개했다. 신화싼(新華三), 차오쥐볜(超聚變) 등 다른 중국 서버 제조사도 비슷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인텔의 자회사 하바나랩의 에이탄 메디나 최고운영책임자는 “1년 전에 공개한 국제형 가우디2와 비교하면 중국 맞춤형 가우디2는 이더넷 포트를 24개에서 21개로 줄여 미국의 규제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2024년 TSMC의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가우디3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의 수출제한 정책에 부합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몇 개월 차이로 제품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제품과 맞춤형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방법도 시도했다. 인텔 데이터센터와 AI 그룹의 천바오리 중국 지역 총경리는 “중국 맞춤형 제품과 가우디3 국제형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도록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도 중국 시장의 수요를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AI와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고성능 가속기 제품이 MI250과 MI300인데 그중 MI300은 AMD의 최신 AI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대표 제품인 H100과 동급이다. 최근에 진행한 실적발표회에서 리사 수 AMD CEO는 “맞춤형 제품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제품의 어떤 성능을 조정해서 미국 정부 요구에 맞출지는 밝히지 않았다.
AI를 포함한 서버 분야는 북미와 중국이 양대 시장이다. 이든 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기존의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응용프로그램도 데이터센터가 필요하지만 AI와 자율주행, 디지털 전환 등 앞으로 성장하게 될 시장이 북미와 중국에서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반도체 설계회사 임원은 “AI 관련 업계에서 데이터 훈련을 하는 기업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 있어서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 매출의 절반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 수요
엔비디아와 인텔, AMD는 3대 미국 반도체 제조사로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 또는 GPU로 성장했다. 컴퓨터(PC) 시장이 점차 한계에 도달하면서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엔비디아의 2023년 7월30일 기준 2분기 실적을 보면 데이터센터 업무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를 넘었다. 1년 전에는 약 57%였고 2년 전에는 36%였다.
PC와 데이터센터는 3대 반도체 제조사의 핵심 분야로 2023년 2분기 인텔의 매출액에서 각각 50%와 30%를 차지했다. AMD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PC를 합친 매출액의 비중이 40%였고 그래픽카드 등 게임 업무 비중이 30% 수준이었다.
중국은 전세계 PC 제조 중심지로 생산량 비중이 스마트폰보다 높다. 이든 치 연구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프로세서(AP) 분야는 중국 국내 공급업체인 유니SOC(UNISOC)의 시장점유율이 약 10%지만 PC 시장에서는 이런 규모의 국산 반도체 공급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PC 제조업 가치사슬은 수직 분업이 발달해서 이익률이 고정적인 편이고 중국을 떠나는 것이 스마트폰보다 더 어렵다. “PC는 부속품이 많이 필요하고 스마트폰은 전자소자가 많이 필요하다.” 이든 치 연구원은 “부속품은 이익률이 낮아 조립하는 곳에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퀄컴이 당면한 모바일 앱프로세서(AP)의 상황도 PC 업계와 비슷하다. 이든 치 연구원은 “전세계 스마트폰의 50~60%가 중국에서 제조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가 중국에서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공장을 옮겼고 중국 기업도 국외에 공장을 설립했기 때문에 한때 70~80%였던 비중이 내려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능력의 약 50%는 계속 중국에 남을 것이다.”
퀄컴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예전에는 중국 출장을 자주 왔는데 적어도 분기당 한 번은 왔다.” 2023년 3월 선전에 있는 퀄컴 사무실에서 만난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일정으로 선전에서 여러 고객사를 만났다. 선전에는 오포(OPPO)와 비보(vivo), 아너(HONOR), 화웨이 등 여러 전자 분야 대기업이 있다.
모바일 AP는 미국의 수출규제 충격이 크지 않았다. 퀄컴이 당면한 문제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계속 하락하는 것이다. 2022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가깝게 줄었고 2023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퀄컴의 스마트폰 통신 반도체의 매출액 비중은 60%를 넘는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의 비중은 약 28%였다.
퀄컴은 언젠가 대형 고객사인 애플을 잃게 되리라 예감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통신칩을 개발하고 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세대(5G) 통신칩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생산량이 많지 않겠지만 스마트폰 공급망 구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했다. 8월2일,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통신회의)에서 화웨이를 언급하며 “앞으로 남은 두 분기 동안 화웨이를 통한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고 중국 완성차 제조사는 시장의 최대 고객이다. 아몬 CEO는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분야 고객을 포함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길 원한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3년 제34호
科技巨頭摸底中國新打法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