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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주니어 경제]
[12호] 2011년 03월 01일 (화) 뤼디거 융블루트 economyinsight@hani.co.kr

뤼디거 융블루트 Rüdiger Jungbluth <디 차이트> 경제부문 기자

독일에 사는 12살 렌나트는 지난해 여름을 작은아버지 내외와 함께 영국에서 보냈습니다. 영국에서 렌나트는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자동차가 좌측 통행을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독일과는 다른 화폐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영국 화폐는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유럽 국가 가운데 하나고, 유럽은 단일 화폐인 유로화를 사용합니다. 그러니 영국에서도 독일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지폐와 동전으로 물건을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영국이 파운드화를 고집하는 이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9년 전 유로화가 도입됐을 때 영국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하던 예전 화폐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어했습니다. 이 화폐의 공식 명칭은 ‘파운드스털링’입니다. 12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파운드는 현재 사용하는 화폐 가운데 가장 오래됐습니다. 1960년 이후 영국에서 발행된 파운드화 지폐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연합의 일원이지만 유럽통화연맹의 회원국은 아닙니다. 유럽연합 소속국 중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는 영국 외에 덴마크와 스웨덴을 비롯해 몇몇 나라가 더 있습니다. 또 다른 국가들은 공동 통화를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유로 클럽’(유로화를 쓰는 나라 모임)에 가입하고 싶은 나라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합니다. 가장 최근에 가입 심사를 통과한 나라는 에스토니아입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1월1일부터 유로화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오스트리아로 스키를 타러 가거나 여름에 이탈리아로 여행 갈 때 환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2002년 이후 지갑에 유로화 지폐와 동전을 넣고 다니는 독일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2002년 이전에는 독일에서 마르크와 페니히가 사용됐습니다. 이 화폐는 지금도 많은 가정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보관하기 위해 이전의 지폐와 동전을 유로화로 바꾸지 않고 보관해둔 것입니다.
유로화는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에게만 편리한 게 아닙니다.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들도 과거보다 훨씬 일이 쉬워졌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그들이 만드는 제품 일부를 외국에 팝니다. 벤츠의 자동차, 지멘스의 풍력발전기, 뤼벡사의 마르지판(설탕과자)은 독일 소비자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스페인·오스트리아·네덜란드 소비자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단일 화폐의 가치 유지가 관건
오늘날에는 독일 회사가 이런 나라로 제품을 수출하면 유로화로 대금을 받습니다. 이 돈으로 회사는 직원에게 바로 월급을 줄 수 있습니다. 유로화가 없었을 때는 제품을 외국에 파는 일이 아주 복잡했습니다. 독일 회사는 스페인의 페소나 오스트리아의 실링 혹은 네덜란드의 굴덴을 받아 은행에서 독일 돈인 마르크로 환전해야 했습니다. 독일 직원에게 외국 돈으로 월급을 줄 수 없으니까요. 독일 직원이 외국 돈으로 베를린이나 함부르크, 쾰른에서 뭘 살 수 있었겠어요?
여러 화폐 사이의 교환비율(환율)이 끊임없이 바뀌는 것도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이탈리아 화폐 1천리라를 1마르크로 바꿀 수 있지만, 다른 날에는 같은 돈으로 95페니히밖에 받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 회사와 거래하면 대금을 최종적으로 얼마를 받는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회사 사장들은 언제나 새로 계산해야 했습니다.
모든 나라가 똑같은 화폐를 사용한다면 서로 무역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하지만 그 화폐로 언제나 똑같이 일정한 분량의 물건을 살 수 있게 화폐 가치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각국은 화폐 가치가 실제로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력과 일치하는 한도 안에서만 지폐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건값이 오르고 모든 것이 비싸져서, 같은 1유로로 이전보다 훨씬 적은 양의 물건을 받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여러 나라가 같이 사용하는 단일 화폐를 가지려면 다 함께 그 화폐가 가치를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 Die Zeit·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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