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특집
     
가격 올라 일반 단체여행 부진
[집중기획] 재개된 중국 해외여행 ① 실태
[160호] 2023년 08월 01일 (화) 원쓰민 economyinsight@hani.co.kr

 

원쓰민 文思敏 <차이신주간> 기자
 

   
▲ 2023년 5월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 단체관광객들이 점심을 먹은 뒤 안내자의 깃발을 따라 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단체여행의 평균가격이 30% 정도 올라 젊은 여행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REUTERS

여름휴가철 중국인의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았다. “호텔 방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보다 몇 개월 늦게 해외여행을 허용해 인도와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여행객이 호텔 예약을 선점했다. 중국 단체여행객을 위해 남겨둔 방이 부족하다.” 싱가포르 여행사 섬머홀리데이즈 책임자 궁야충은 최근 급증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직원 10여 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여름휴가철은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시기다. 과거 외국 호텔마다 중국 여행객을 위한 방을 남겨뒀다. 하지만 2023년에는 다른 나라 여행객에게 방을 배정했다. 중국 정부는 1월8일부터 방역정책을 완화해 3년 동안 막혔던 국경이 열렸고 중국인이 다시 해외여행에 나섰다. 2월6일부터 전국 여행사가 해외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싱가포르, 타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등 20개국이 1차 명단에 포함됐다. 3월15일 공개된 2차 명단에는 베트남,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아이슬란드 등 40개국이 추가됐다.
코로나19 종식 뒤 노동절 황금연휴(4월29일~5월3일)에 중국 국내에서 보복성 여행 소비가 급증했다. 2023년에는 해외여행이 업계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그런 예상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지 않았고 회복 속도도 느렸다. 소비능력과 소비행태의 변화가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시아 위주
“올해 들어 여러 기업과 정부 대표단을 맞이했다. 7월에는 수학여행 단체관광이 예약됐다.” 궁야충의 여행사는 주로 중국 여행객을 맞이한다. 2023년 초 중국이 국경을 개방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자 많은 기업인과 정부 대표단이 외국투자 유치를 위해 싱가포르를 찾았다. 3월 말까지 20개 넘는 중국 투자유치단이 싱가포르 중화총상회를 방문했다. 산둥, 광시, 광둥, 푸젠, 후난, 장쑤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다. 경영대학원 MBA 과정의 해외연수단 방문도 늘었다. 이들은 현지 기업과 대학을 방문해 외국의 대학 생활을 체험했다. 여름방학에는 국제학교에서 운영하는 여름방학 캠프도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싱가포르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타이 10일 패키지’ 상품의 여행 기점이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물가가 올라 저가형 단체여행 상품이 쳐다볼 수 없는 대상이 됐다. 궁야충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호텔 숙박비가 평균 50% 이상 올랐다. 인건비,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버스, 식당의 음식값도 40% 이상 올랐다. “3천~4천위안으로 세 나라를 여행하던 저가 상품이 사라졌다. 수만위안의 고가 단체여행 상품이 늘었다. 여름방학에 하는 고등학생 수학여행은 7일 일정의 가격이 2만위안(약 360만원) 정도다.”
코로나19 종식 뒤 중국 정부와 기업은 경제회복에 주력하면서 투자 유치를 위해 대표단을 외국으로 보냈다. “2월 처음 단체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차이위제 징웨이추싱(經緯出行) 최고경영자는 “출장 수요가 3년 동안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국경이 열리자 외국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기업이 늘었다”며 “지금까지 네 차례 외국 출장 여행상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징웨이추싱은 디지털경제 분야의 창업자와 투자자에게 서비스하는 여행사다.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회복한 것은 4월 이후다. 4월26일부터 중국에 들어오는 사람이 비행기 탑승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입국 절차를 간소화해 여행객의 출입국이 편리해졌다. 2023년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출입국 여행객도 2022년보다 크게 늘었다. 출입국관리기관이 파악한 출입국 인원을 보면 이 기간에 하루 평균 125만3천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59%까지 회복했다. 씨트립(Ctrip, 携程) 자료에 따르면 기저효과 덕분에 노동절 해외여행 전체 예약 건수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700% 가까이 늘었다. 항공권과 호텔 예약 증가율은 각각 900%와 450% 정도다. 가까운 아시아 나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여행 목적지였다.
 

   
▲ 2023년 5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는 중국인 단체여행의 기점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물가가 크게 올라 저가 여행상품을 찾기 어려워졌다. REUTERS


세 가지 등급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해외여행 시장을 세 등급으로 나눈다. 먼저 ‘대중 시장’이다. 참가 인원이 많고 가격이 싼 단체여행이 대부분이고 중년과 노년 고객 위주다. 그다음 ‘중급 시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규모가 10~20명이다.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직장인이 주요 고객이다. 피라미드 맨 꼭대기의 ‘고급 맞춤형 여행’은 5성급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이 기본이다. 고객 요구에 맞춰 여행 일정을 짠다.
현재 대중 시장의 회복세는 예상보다 저조하다. 씨트립 자료를 보면 노동절 연휴 기간에 단체 해외여행을 떠난 고객의 대다수는 젊은층이었다. 18~40살 여행객의 비중이 70%였다. 특히 25~35살 여행객이 40%를 차지했다.
“예전에는 단체여행객의 절반 이상이 퇴직을 앞둔 50대 이상이었다. 어느 정도 재산이 있고 시간 여유도 있어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외국에 나가보려는 사람들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때문에 장년층의 해외여행 관심이 줄고 여행상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소비를 억제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10일 동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이를 여행하는 상품의 가격 3천~4천위안은 퇴직자가 받는 연금 한두 달치에 해당해 부담이 크지 않았다. 지금은 부부가 같이 다녀오려면 2만위안 가까이 내야 해서 꺼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퉁청(同程)여행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제 항공 노선은 여전히 운항 횟수가 적고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해외 단체여행이 재개된 뒤 20명 이내 소규모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1인당 비용이 올라갔다. 단체여행 상품의 평균가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이상 높다.
규제 해제 뒤 가장 먼저 출국한 여행객은 대부분 사업과 학술 교류가 그 목적이었다. 이런 ‘비탄력적 수요’를 가진 여행객은 소비 수준도 높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단체여행 일정에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나이트사파리, 가든스바이더베이 등 입장료가 비싼 관광지가 포함되면 중고급 상품에 속했다. 하지만 최근 사업 때문에 싱가포르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더욱 까다로운 일정을 요구한다. 궁야충에 따르면 경영대학원 연수단은 특이한 일정을 선호한다. “40명으로 구성된 단체여행객이 인탄 홈박물관(The Intan)을 방문해 싱가포르 현지 화교의 생활방식과 전통 다과를 체험했다. 5성급 호텔 중식당을 통째로 빌려 저녁 식사도 했다. 한 끼에 2만~3만싱가포르달러(약 2900만원)를 썼다.”

고가 여행 수요 여전
홍콩과 중국 본토의 통행 제한이 풀린 뒤 대형 국제전시회 또는 회의에 참가하거나 포상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이 늘었다. 홍콩에서 여러 호텔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신허호텔그룹(信和酒店集團)의 리메이이 마케팅부문 책임자에 따르면 기업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출장으로 홍콩을 찾았다. 이들은 자금이 넉넉해 센트럴, 애드미럴티, 침사추이 등 교통이 편한 곳의 호텔을 예약했다. 대형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출장도 늘어 호텔 수요가 급증했다. 홍콩에서 유학하거나 공연하는 사람들,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증가해 리조트 수요도 늘었다. 신허호텔그룹은 홍콩에서 콘래드와 로열퍼시픽 등 5성급 호텔을 포함해 7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여행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고급형 여행 시장은 위축되지 않았다. 징웨이추싱은 기업인 개인과 가족의 맞춤형 여행상품도 기획한다. 차이위제 최고경영자는 “최상위 수준 고객은 가족여행 지출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이 부분의 지출을 줄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졌다. 여행서비스 비용의 상승으로 가격도 더 올랐다. 더세인트레지스호텔은 하룻밤 숙박비가 6천~7천홍콩달러(약 115만원)였다.” 최상위 수준의 고객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아 최고급 호텔이 숙박비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 財新週刊 2023년 제23호
出境游緩恢復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원쓰민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