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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퇴조·정치적 충돌 격화
[COVER STORY] 신에너지 광물 전쟁- ① 배경
[156호] 2023년 04월 01일 (토) 루위퉁 economyinsight@hani.co.kr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자동차의 보급이 빨라지면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둘러싼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핵심 광물 소비대국인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 등 자원대국에서 발 빠르게 광산 개발과 인수에 나섰으나, 자국 공급망 보호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봉쇄 전략으로 외국 기업 인수·합병에 어려움을 겪는다. 중국은 서구 기업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남미와 아프리카로 눈을 돌려 적극 투자하지만 이들 지역의 자원민족주의 장벽 또한 만만치 않다. 중국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을 살펴본다. _편집자

루위퉁 盧羽桐 뤄궈핑 羅國平 스이민 施毅敏 <차이신주간> 기자
 

   
▲ REUTERS/Ivan Alvarado

“2023년에는 새로운 ‘광물자원개발 전략행동’을 시작하고 부족한 전략적 광물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2023년 2월10일 이 내용을 강조했다. 2023년 들어 중국 내 광물자원을 향한 자연자원부의 표현이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1월11일 열린 ‘2023년 전국자연자원업무회의’에서 자연자원부는 신에너지 발전에 필요한 리튬·코발트·니켈과 석유, 가스 등 전략적 광물의 생산 허가를 늘리고 민간자본의 광물탐사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주체의 적극성을 동원하고 전략적 광물자원 탐사권을 채굴권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토지 수요를 우선해 보장할 방침이다. ‘광물자원개발 전략행동 판공실’을 설립하고 정책과 제도 마련을 강조했다. ‘중국 내 대순환을 주체로 국내와 국외 쌍순환이 상호 촉진’하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중대한 정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2013년 국외 핵심 광물 개발사업 투자의 막을 연 중국 톈치리튬의 오스트레일리아 그린부시 스포듀민(리티아 휘석) 광산. 장웨이핑 톈치리튬 창업자는 모든 재산을 담보로 투자금 약 5800억원을 마련했다. 텐치리튬 누리집

빨라진 개발 속도
‘전략적 광물자원’이란 국가 경제와 국방 안보,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에 필요한 중요한 광물자원을 말한다. ‘전국광물자원규획(2016~2020년)’에 따라 모두 24종을 전략적 광물자원으로 지정했다. 철·구리·알루미늄·니켈·리튬·코발트·희토류 등 14개 금속,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6개 에너지 자원, 흑연 등 4개 비금속 광물을 포함했다.
세계 에너지 구조가 바뀌면서 리튬 등 핵심 광물 수요가 늘었고 광물자원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자연자원부는 2022년 지방정부를 통해 코발트와 리튬 광산 2곳을 공개입찰했다고 밝혔다. 광산 8곳은 입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2011~2020년 진행한 첫 광산자원개발 전략행동은 리튬 기지 2곳 개발과 니켈 349만t(톤) 확보에 그쳤다.
비철금속 광산을 많이 보유한 쯔진(紫金)광업은 2023년 1월 말 발표한 중장기계획에서 “정책 규제가 완화해 광산 탐사와 개발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광산 탐사와 개발, 매장량 확보와 생산을 늘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산 투자에서 중국 국내와 주변 국가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할 예정이다.
새 광물자원개발 전략행동은 중국 정부의 전략적 광물 개발 의지를 보여준다. 그 배경에는 최근 세계화가 퇴조하고 지정학적 충돌이 격화한 점이 자리잡았다. 또 글로벌 산업 가치사슬과 공급망이 재편되고 중국 기업의 국외 광물자원 투자와 개발이 직면한 어려움이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힘들게 됐다.
국외 철광석 개발사업에 견줘 중국 기업의 국외 신에너지 관련 핵심 광물 투자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13~ 2022년 10년간 중국 자본이 외국에서 투자한 리튬광산 개발사업만 50건이 넘는다. 투자 지역은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에 집중됐다.
중국 기업의 신에너지 관련 광물자원 투자 속도는 전기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일치한다. 2012년 6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S를 출시했다. 고급형 자동차로 자리매김해 가격을 4만990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신에너지차 산업화의 출발점이었다.” 여러 외국 자원개발사업을 인수한 중국 기업 회장은 “우리가 보기에 광물자원 투자를 시작할 시점이었다”며 “많은 기업이 이때부터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했다”고 말했다.
 

   
▲ 세계 전기차 혁명을 불러온 테슬라의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S. 중국 기업의 신에너지 관련 광물자원 투자 속도는 전기차 산업의 발전과 일치한다. 테슬라 누리집

서방 견제와 자원민족주의
2013년이 되자 톈치리튬(天齊鋰業)이 국외 핵심 광물 개발사업 투자의 막을 열었다. 장웨이핑 톈치리튬 창업자는 모든 재산을 담보로 30억4100만위안(약 5800억원)을 마련해 리튬 함량이 높은 양질의 스포듀민(리티아 휘석) 광산인 오스트레일리아 그린부시 광산에 투자했다. 그러나 그때는 산업 가치사슬이 형성되지 않았고 제품 산업의 수요가 없었다. 너무 앞서 투자하고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 높은 금융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여러 해 동안 부채는 많고 매출은 적은 악순환에 빠졌다가 2021년 전환기를 맞았다.
2016년 세계에서 첫 신에너지차 물결이 일었다. 유럽과 미국 정부가 핵심 광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때 중국 기업은 여러 건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터지자 미국 정부는 중국 자본의 핵심 광물 채굴과 공급망 분야 자산 투자를 제한했다. 또 우방국과 함께 국제 기업 인수·합병에 영향력을 미쳤다. 2019년 6월 미 국무부는 에너지 분야 핵심 광물 국제연맹을 조직하기 위한 ‘에너지 자원 지배구조 이니셔티브’(ERGI)를 발표했다. 10개국이 가입했다. 광물자원이 풍부한 오스트레일리아와 페루, 아르헨티나,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나미비아 등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급증하자 각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요성을 더욱 확실히 인식하고 통제 움직임을 보였다. 몇 년간 국외 리튬광산 투자에 종사한 관계자는 “그때부터 여러 국가가 신에너지 관련 금속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전기차의 흐름을 막을 수 없으리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서방국가가 행동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정책을 동원해 외국 기업의 핵심 광물 인수를 규제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을 지원했다. 2020년 9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 13953에 서명해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경쟁자에 의존하던 핵심 광물이 미국 공급망에 주는 ‘위협’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100일간 공급망을 검토해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핵심 광물 목록을 조정했다. 이후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가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했다. 중국 기업의 핵심 광물 채굴기업 인수 계획이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졌다. 중국 자본이 투자한 남미와 아프리카 광산 개발도 간접적으로 영향받았다.
이와 함께 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자원민족주의가 고개를 들어 외국인 투자 환경이 악화됐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이 자국 공급망을 보호하고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과는 다른 차원이다. 자원이 풍부한 이들 국가는 신에너지산업이 자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길 기대했다. 이들은 자원을 국유화하고, 가공하지 않은 광물의 수출을 금지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모방한 광물연합을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규제가 늘었지만 흐름은 명확하다.” 중국 대형 광물기업의 수석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들 나라의 규제 방법은 다양하다. 외국인투자자의 인수·합병 신청을 부결하거나 세금을 올린다. 현지에 제련공장을 설립하도록 요구한다. 더 많은 경제가치를 돌려달라는 것이다. “모두가 개발 이익을 나눠 가지려 한다.”
최근 중국 기업의 국외 광물자원사업 인수·합병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국인투자자에게 우호적이던 캐나다가 2022년 11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 3곳의 캐나다 광물기업과 그 자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철회하고 이미 계약한 광물공급계약을 종료하도록 요구했다. 이 세 기업의 투자액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쯔진광업과 중쾅자원(中礦, Sinomine Resource) 사외이사 바오사오촨은 “캐나다가 중국 기업 진출을 반기지 않는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 2019년 9월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미국 주도로 남미와 아프리카 등 10개 자원국이 참여하는 에너지 분야 핵심 광물 국제연맹인 ‘에너지 자원 지배구조 이니셔티브’(ERGI) 회의가 열렸다. REUTERS

달라진 우선순위
국제정치와 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중국 기업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중국 신에너지자원 현황을 보면 핵심 광물의 매장량이 많지 않다. 니켈, 코발트, 리튬, 구리는 부족하고 텅스텐과 희토류는 풍족하다. 핵심 광물의 대외의존도가 50%가 넘는다. 니켈 90%, 코발트 95%, 구리 78%, 리튬 60%다. 경제안보와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신에너지산업 가치사슬 하단(제품)은 비교적 잘 갖췄지만, 상단의 자원 분야는 약하다. 연구기관 EV탱크와 안타이커(安泰科)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신에너지차 판매량 63.6%, 리튬이온배터리 출하량 69%, 양극재 85.5%, 음극재 92.7%였다. 반면 리튬은 중국의 생산 비중이 14.6%에 그쳐, 공급이 가장 불안한 자원으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전략적 광물 수요가 계속 늘어나리라 전망한다. 2022년 우쾅(五礦)증권과 시장조사업체 코발트인스티튜트는 리튬 수요가 2021년 58만톤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탄산리튬 환산 단위)에서 2025년 165만톤LCE(연평균증가율 30%), 코발트는 2021년 17만5천t에서 2025년 32만t(12.7%)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현지의 이익을 늘리려는 의도는 같지만 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 자원국은 중국 투자자에게 여전히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국외 광물자원 투자, 특히 신에너지 광물 투자는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계속 늘어날 것이다.” 캐나다 아이반호마인스 중국 지역 책임자인 저우차오는 “정책 변동성이 크지만, 아프리카와 남미는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자금이 부족해 중국의 자금과 기술, 중국 기업의 개발사업으로 창출되는 세수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며 “이 경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상황에서 중국 기업은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했다. 잠정 집계 결과 2013~2020년 중국 기업이 국외에서 인수한 리튬 자산은 대부분 오스트레일리아와 남미에 집중됐다. 리튬업계가 호황이던 2021년 중국 기업이 외국에서 인수한 리튬 자산이 과거 어느 해보다 많았는데 대부분 남미에 있다.
2022년 아프리카가 남미를 대체하는 광물자원 투자 목적지가 됐다. 지난 2년 동안 콩고민주공화국, 짐바브웨, 말리에 투자가 집중됐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자원 잠재력도 평가받는다. 광물기업 임원은 “아프리카 리튬광산의 채굴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원량이 많지 않지만 채굴량이 늘어나리라 예상한다. 경기가 좋고 가격이 높을 때 생산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아프리카가 1순위, 남미가 2순위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북미는 고려하지 않는다.”

개방과 협력
규제가 늘어난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중국 기업은 현지 당국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타협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품질이 우수한 자원에 대한 지분투자와 물량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기업과 산업, 정부에 도전 과제다. “과거에는 (경제력 등) 경성(Hard) 실력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연성(Soft) 문화가 중요하다.” 쯔진광업 관련 책임자는 “국외투자는 변수가 많아 기업이 완벽한 솔루션을 갖춰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정치와 정책 환경을 연구하고 법무와 금융 분야에 국제화한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 ESG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해 기업성과지표를 기술적으로 달성해야 한다.”
“앞으로 국외투자에는 더 많은 기교와 예술이 필요하다.” 저우차오는 “자원이 사업의 근본”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경 영향, 기반시설, 전력, 인력 등 다른 요인을 종합해 평가하도록 주문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국제화를 실천하고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 능력을 강화하며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 투자자는 원가 관리를 강조했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국외투자가 실패하지 않는다. 기업이 규칙을 잘 이행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정책적으로 기업의 국외투자를 지원하고 기업이 체계적으로 자원을 확보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지정학적 환경이 국제 광업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이므로 기업은 정부가 외교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중국 기업은 기술과 자금, 개발 경험에서 경쟁력을 가졌다. 여전히 기회와 가능성이 있고 여러 자원국은 중국의 역량으로 자국의 광업과 경제성장을 추동하길 기대한다.
비철금속산업 시장조사업체 안타이커의 쉬아이둥 수석전문가는 흐름에 따라가는 방법을 제안했다. “여러 외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야 한다. 더욱 현명한 투자전략과 국내외 쌍순환으로 구축한 공급망을 이용해 도전에 대응하고 신에너지 산업발전의 시대적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세계 광물자원 분포는 고르지 않다. 개방과 협력은 여전히 큰 흐름이다.”

ⓒ 財新週刊 2023년 제6호
新能源找礦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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