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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반기지만 ‘정권 리스크’ 커
[COVER STORY] 신에너지 광물 전쟁- ③ 아프리카
[156호] 2023년 04월 01일 (토) 루위퉁 economyinsight@hani.co.kr

 

루위퉁 盧羽桐 뤄궈핑 羅國平 스이민 施毅敏 <차이신주간> 기자
 

   
▲ 2022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아프리카 광업 인다바’ 행사에서 앙투아네트 은삼바 칼람바이 콩고민주공화국 광업부 장관이 외국 기업에 광산개발 투자를 촉구했다. REUTERS

2021년 하반기부터 중국 기업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 ‘소말리아 해적도 리튬광산을 개발한다’ ‘수많은 개인사업자가 광산을 개발하러 떠났다’ 등의 소문이 중국 광업시장에서 떠돌았다.
아프리카에선 세계 코발트의 3분의 2, 구리의 10분의 1을 생산한다. 리튬 생산량은 적다. 리튬자원 탐사는 대부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광물 개발 환경이 척박하지만 잠재력은 크다. “중국 기업에 아프리카는 앞으로 획기적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지역이다.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한다.” 쑨징원 우쾅증권연구소 소장비서의 이런 관점은 업계의 공통 인식이다.
업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리튬광물은 염호와 암석 결정이 큰 거정질 화강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전자는 남미와 중국 시짱(티베트) 등 고원지대에 분포한다. 물이 들어오는 양보다 증발하는 양이 더 많아 리튬을 함유한 물질이 모여 농축(농집)되기 쉽다. 후자는 아프리카 중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오래된 지층에 많다. 환경이 폐쇄적이고 구조가 단단할수록 우수한 암석 형태 리튬자원이 만들어진다.
아프리카는 리튬 탐사와 투자가 뒤떨어져 있었다. 아프리카 중부 콩코민주공화국의 마노노(Manono) 리튬광산에는 동북과 서남 두 개의 광맥이 있다. 현재 서남 광맥의 정측자원량(지질조사로 추정한 것 가운데 정확도가 높은 수치)이 1700만톤LCE고 동북 광맥의 상황도 비슷하다. 마노노 광산의 전체 매장량이 약 4천만톤LEC에 이르러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자원 개발사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중국 쯔진광업 등이 캐나다 아이반호마인스와 공동개발한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의 구리생산시설 3단계 공사 현장. 이 광산은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공동투자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아이반호마인스 누리집

해적도 광산 개발?
물론 오스트레일리아와 북미 상장사도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지 법률과 제도 환경이 남미보다 열악해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중국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남았다. 중국 기업은 여러 해 전부터 아프리카에 진출해 대다수 나라의 환영을 받았다. 2021년부터 간펑리튬과 톈화스다이(天華時代), 청신리튬(盛新鋰能), 쯔진광업, 중쾅자원, 야화그룹(雅化集團), 톈화차오징(天華超净, TA&A), 하이난(海南)광업 등이 아프리카 리튬광산 개발에 투자했다. 주로 리튬자원이 가장 많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짐바브웨, 말리 3국에 집중했다.
짐바브웨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광물기업 임원은 “외국자본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말리는 정부가 일정 비율의 현지 채굴기업 지분을 자동 획득하도록 규정했다. 2021년부터 화유코발트(華友鈷業), 중쾅자원, 청신리튬, 야화그룹, 톈화차오징 등 5곳이 짐바브웨 리튬광산 개발에 나섰다. 중쾅자원은 2022년 2월 1억8천만달러를 들여 짐바브웨의 비키타(Bikita) 리튬광산을 인수했다. 이 광산은 지금까지 확인된 광석량이 2941만t(84만9600톤LCE에 상당)에 이른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908년 벨기에의 식민지가 됐고 같은 해 구리 제련공장을 지었다. 이후 정국이 혼란스러워져 서방 기업이 진입과 철수를 반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기업이 채무 위기를 겪어 중국 기업에 진출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도 외국자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한다. 중국 자본을 향한 태도가 오락가락했다. 콩고민주공화국 국유기업은 모든 광산에 적은 비율의 지분을 보유한다. 지분을 늘리거나 사업을 주도하지는 않는다. 아이반호마인스 중국 지역 책임자 저우차오는 “중국과 아프리카는 자본, 기술, 기반시설, 자원, 노동력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이며 아프리카는 중국 투자에 우호적인 편”이라며 “중국 기업이 투자를 지속하고 투자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면적이 넓고 각국 경제와 정치의 특성이 다르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 현지 상황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투자 리스크가 명확하다. 일부 국가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 남미보다 법률체계가 부실하고 부패 문제가 심각하다. 직원의 생산성도 낮다. 기반시설이 열악해 관련 투자를 해야 한다. 탐사작업을 초기부터 진행해야 하며 자원의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광물 채취 로열티(조광료)와 세금의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기존 계약을 심사하는 일이 생긴다.

급등한 광물채취료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은 새 광업법을 발표해 비철금속의 조광료를 2%에서 3.5%, 정부 지분 비율을 5%에서 10%로 올렸다. 폭리세도 추가했다. 2019년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취임한 뒤 외국 기업과 체결한 채광계약을 다시 심사했다. 2020년에는 1.2%의 하도급세를 신설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내가 주목하는 것은 외국 세력의 국가 광업 주도 여부가 아니다”라며 “청정에너지혁명이 가져온 경제 이익을 공유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상황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새 광업법을 엄격하게 시행해 광업 환경을 규범화하고 감독을 강화했다. 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부패 문제가 여전하고 사업환경이 사실상 더 악화됐다.
뤄양몰디브덴의 콩고민주공화국 텡케 풍구루메(TEM·Tenke Fungurume) 광산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 광산은 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고 품위(광물 포함 정도)가 높은 구리·코발트 광산이다. 뤄양몰디브덴은 2016년 5월 미국 프리포트맥모런(Freeport McMoRan)으로부터 TFM 광산을 인수해 지분 80%를 갖고 있다. 2021년 8월 뤄양몰디브덴은 25억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2023년 생산설비가 완공되면 생산량을 2배로 늘려 해마다 구리 20만t, 코발트 1만7천t을 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산계획을 빌미로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t당 12달러의 조광료를 요구했다. 비용을 계산하는 기준인 구리 매장량을 두고 갈등이 생겼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 주장대로 동광석(구리가 든 광석)을 기준으로 하면 업계 관례인 구리정광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조광료가 30배 이상 늘어난다. 이 기준에 따라 요구한 조광료가 단번에 75억달러로 뛰었다. 정부 쪽은 목적 달성을 위해 기업을 압박해 은행계좌를 압류하고 TMF 광산에서 생산한 광물의 수출을 금지했으며 법원에서 임시 관리인을 파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양쪽의 줄다리기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구리와 코발트 비중이 70~80%다. 중국 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현지 정부도 행동을 자제한다. 국가의 명예를 실추하거나 외국인투자 유치를 방해하길 원하지 않는다. 뤄양몰디브덴은 이 나라 대통령실, 총리실, 사법부와 조율하고 있지만 쉽게 타협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국 기업이 비슷한 갈등을 겪지 않도록 국제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리튬광산인 마노노 광산에선 경영권 갈등이 진행 중이다. 합자회사인 다스컴마이닝(Dathcom)이 지분 100%를 소유한 광산이다. 오스트레일리아 AVZ와 콩고민주공화국 국영 광업개발회사 코미니에르(Cominiere), 다쏘미르마이닝(Dathomir)이 주주였다. 2017년까지 3사의 지분 비율이 60%, 25%, 15%였다. 2022년 5월 코미니에르가 쯔진광업에 지분 15%를 양도했다. AVZ는 CATL과 톈화차오징의 합자회사에 지분 24%를 매각했다. 또 화유코발트와 톈화차오징은 별도로 AVZ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AVZ는 지배주주에 우선 매입권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법원에 두 차례나 쯔진광업과 코미니에르의 지분양도계약 취소 결정을 신청했으나 모두 반려됐다. 2023년 1월 콩고민주공화국 광업부는 주주 사이의 관계가 건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합자회사 다스컴마이닝에 부여한 채광허가권을 취소했다.
지분 갈등이 해결되지 않자 마노노 광산의 개발은 지지부진해지고 기반시설 확충도 요원해진 상태다. 게다가 남미 지역 염호와 경쟁해야 하므로 광산의 개발 리스크가 커졌다. 현지 관계자는 “마노노 광산은 지분 관계가 복잡하고 여러 국가 기업이 관련돼 있으며 내부 갈등도 심각하다”며 “중국 기업이 지분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발주자들은 혼란이 정리된 뒤 참여하도록 권했다.
 

   
▲ 중국 저장성 퉁샹경제개발구에 있는 화유코발트 공장. 화유코발트 등 중국 기업 5곳은 2021년부터 짐바브웨 리튬광산 개발에 나섰다. 화유코발트 누리집

맞춤형 ESG 경영
개발 주기가 길고 투입 자금 규모가 큰 광업 분야에서 정치 안정은 핵심 리스크다. 아이반호마인스 쪽은 “정치와 사회환경에 불확실성이 있으면 사업 투자와 운영 리스크가 크게 늘어난다”면서도 “탁월한 ESG 경영이 운영의 합법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도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식별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업기업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경영문화가 경영 안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등 정책 연속성이 부족한 나라에서 사업을 급진적으로 추진하면 안 된다. 현지 규정에 맞춰야 한다.” 광산을 인수하는 절차를 지켜야 하며 뇌물이나 부정한 수단을 동원하면 안 된다.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세금을 충실하게 납부하며 현지에 이익을 반환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현지 자원을 착취하거나 탈세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업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정치적 방법을 동원하면 사태를 키우기 쉽고 사안이 정치적으로 변질된다. 정치와의 연계성을 의식적으로 피하거나 낮추지 않으면 정권이 바뀔 때 문제가 생기기 쉽다.”
외부에서는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주시한다. 현지 상황에 밝은 투자자는 “중국 기업이 ESG와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약하다”며 “앞으로 관련 규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현지인이 사업에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현지 직원에게 좋은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고 수익을 현지인과 공유하는 일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법칙이다.”
업계에서는 카모아카쿨라(Kamoa Kakula) 광산을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공동투자한 성공 사례로 평가한다. 2015~2019년 쯔진광업은 세 차례 걸쳐 아이반호마인스와 카모아카쿨라 광산에 투자해 누적 투자액이 40억위안을 넘었다. 국유투자은행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 계열의 중신금속(CITIC Metal)도 2018~2019년 두 차례로 나눠 아이반호마인스에 70억위안 넘게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세계 7위 구리광산인 이곳의 구리 매장량은 4300만t이 넘는다.
저우차오는 “ESG 경영은 광산과 주변 지역사회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모아카쿨라 광산 운영사는 현지에 방직공장과 과수원, 양어장, 진료소를 설립했다. 주민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콩고민주공화국 최초의 고등기술학교도 만들었다. 현지 정부가 신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고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운영 방식을 모색해 잠재된 정치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ESG와 지속가능경영을 도입한 화유코발트는 2015년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기업의 사회적책임 전담 사무실을 만들었다. 리루이 화유코발트 이사회 비서는 “ESG 의식을 기르기 위해 회사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3년 제6호
新能源找礦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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