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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없으면 2년 내 세계 선두
[집중기획] 중국 의약품 위탁생산(CXO) ② 전망
[151호] 2022년 11월 01일 (화) 천시 economyinsight@hani.co.kr

천시 陳曦 화앙 滑昂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의약품 위탁생산 선두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藥明生物)가 2020년 11월 항저우에 설립한 혁신센터. 중국 기업들은 위탁생산뿐 아니라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렸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누리집

중국 CXO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 그러나 선두 기업은 미국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제약사의 가치사슬에 편입돼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우시앱텍은 세계 상위 20개 제약사로부터 78억5600만위안의 매출을 확보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의 44.2%다. 이들 상위 20개사가 파마론의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7%(6억6600만위안)였다. 린춘 썬루이투자 회장은 말했다. “중국 CXO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2~15%다. 중국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서 이 분야가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중국 CXO 기업의 성장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중국 선두 기업은 앞으로 2년 안에 세계 CXO 분야의 선두 기업이 될 것이다.”

기술·시장 비교우위
미국이 발표한 행정명령 세칙과 지원 조치를 보면 중국을 겨냥한다는 일부 국외 언론의 표현은 없다. 하지만 업계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 제약사가 중국 CXO 기업과 협력을 유지하는 이유가 단지 인건비 때문이라면 협력 파트너를 인도 등 동남아시아국가 업체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쑹웨이 GX파마 최고경영자는 “생산 중심의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가 이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단 클린초이스 창업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 CXO 업계와 관계를 끊도록 강제하고 미국 제약사가 인도 CXO 기업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CDMO 분야는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인도가 단기간에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춘 회장은 “중국 CXO 산업의 강점은 일반 노동집약형 산업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시앱텍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우시앱텍의 직원 4만 명 가운데 적어도 1만 명이 석사 이상 학위를 가졌다.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실현하기 힘든 일이다. “CXO 분야의 기술장벽이 전통 제조업보다 높다.”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은 미국 기업이 중국 CXO 기업과 협력을 포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요인이다. 장단 창업자에 따르면 중국 CXO 기업이 생산한 데이터를 사용하면 중국 감독 당국의 인정을 받는다. 중국에서 생산한 데이터는 국제시장은 물론 중국 내수시장을 지원할 수 있다. 인도의 시장 규모는 중국보다 한참 작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자국의 관련 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이니셔티브가 중국 CXO 산업에 가져오는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린춘 회장은 “단기적으로 국내 CXO 기업의 가치가 미국 정책의 영향을 받겠지만 이런 기업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 고객사 매출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2~3년 안에는 실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제안 성격의 정부 방침에 가깝다. 공급망의 일부가 미국 국내로 복귀해도 1~2년 안에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 미국 국내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 중국 CXO 기업을 계속 억압하면 ‘적군 1천 명을 죽이려고 아군 3천 명을 희생하는 행동’에 불과하다.”
미국은 여러 분야에서 중국 산업을 겨냥한 규제를 단행했다. 쑹웨이 최고경영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 과학기술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려는 의도를 유지한다면 중국 바이오의약산업만 겨냥하지는 않겠지만, 특허와 세수 분야에서 중국계 CDMO 기업을 겨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장단 창업자는 “세계화가 진행된 시장에서 모든 기업은 더 높은 이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만약 유럽의 제약사가 중국 CXO 기업과 협력해 이익을 얻는다면 미국 경쟁사는 정부의 행정 간섭을 돌파할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쑹웨이 최고경영자는 미국 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면 중국 기업이 개발도상국이나 ‘일대일로’(유라시아·아프리카 교류 확대) 관련 국가 등 신흥시장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시장에서 중국 CXO 업계의 국제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재 가능성 대비
지난 몇 년 동안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일방주의가 고개를 들었다. 특히 미국이 중국 반도체산업에도 제재를 가하자 중국 국내에서는 다른 기술 분야도 ‘역세계화’의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생명공학과 신약개발 분야도 그 대상이다. 중국 바이오의약품 분야 CDMO는 원가경쟁력과 공급망을 앞세워 지난 2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신약개발 업체가 선진국을 추월하기 위해 노력했고 바이오 고분자 의약품 분야에 희망을 걸었다. 국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업계에선 중국 국내 바이오의약품 가치사슬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신약개발 업계는 대응할 여력이 있을까? 딩성 칭화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기초연구나 위탁서비스 등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국내 기업이 신약개발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며 “하지만 국제교류와 거래는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에서는 CXO 분야가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집중적으로 반영됐다. 이런 우려가 바이오의약품과 신약 분야로 확산될까? 시장의 반응과 업계 분석을 보면 아직 이런 우려를 입증할 명확한 신호는 없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해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기와 장비, 시약, 소모품의 수입이 제한받을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쑹웨이 최고경영자는 “중요한 단계인 과학연구와 생산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부 범용장비는 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수준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첨단 기기와 장비는 국산과 수입제품의 격차가 크다. 중국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혁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딩성 교수도 “연구할 때 사용하는 시약과 소모품이 대부분 외국 제조사 제품”이라고 말했다. “극단적으로 가정해, 미국이 반도체 분야처럼 강경한 제재 수단을 동원해 장비나 물자 공급을 중단한다면 국내 신약개발과 기초연구가 영향받을 것이다.” 관건은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해도 바이오의약산업의 정상적 운영이 가능할 것인가다.

   
▲ 2021년 3월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백신센터에서 직원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의 샘플에 붙일 꼬리표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싱가포르에 동남아지역본부와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REUTERS

신약개발 환경 개선
신약개발에서 중요한 경쟁력은 개발 속도다. 일부 장비와 재료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해도 단기간에 수많은 공급업체를 교체하면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변화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딩성 교수는 관련 연구에서 생체표지자(생물학적으로 정상인 과정과 병리적 과정을 객관적으로 측정 평가하는 지표)를 검측하는 항체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미국이 공급을 중단하면 중국산 항체로 대체할 수 있을까? “기본 기술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경험이 문제다.” 딩성 교수는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했고 기술을 다듬는 과정이 부족한 점이 국산 제조업체의 제품 생산과 품질 개선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도 불완전한 산업 가치사슬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의식했다. 2022년 5월10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제14차 5개년 바이오경제발전규획’의 목표에 ‘바이오의약 첨단 제품과 장비의 공급망 보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장단 창업자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행정명령에는 정부 감독의 혁신을 추진해 미 식품의약국이 과학적인 감독과 기술 지도, 업계와의 접촉 강화로 신흥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따라서 중국의 감독 정책도 더욱 개방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국제적 기술 혁신에 대응해야 한다. 신약의 대가를 치르는 환경을 더욱 유연하게 하고, 허가특허연계제도와 특허보상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중국에서 국제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며, 다른 국가나 지역조직과의 협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
“디커플링(분리하기)은 처음 대두된 문제가 아니다.” 딩성 교수는 “외부 환경이 좋지 않지만 중국의 신약개발 산업은 국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인재 영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지 관계를 단절해서는 안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이 바이오의약 분야에서 중국과 ‘하드 디커플링’(Hard Decoupling)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미 잠재된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중국의 신약 대가 지급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산업 가치사슬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등 정책과 산업 차원에서 노력했다. 그래서 국제 정세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과거에 추진하던 노력을 지속한다면 훌륭하게 대응할 수 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37호
重估CXO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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