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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탄소 허브…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
[세계는 지금] 중국 후베이성
[147호] 2022년 07월 01일 (금) 박은균 hanguo@kotra.or.kr

박은균 KOTRA 우한무역관 관장

   
▲ 2021년 5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폭우가 내려 불어난 양쯔강(창장) 강변공원에 시민들이 서 있다. REUTERS

저탄소는 중국에서도 큰 화두다.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2020년 9월 ‘2030년 탄소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녹색 저탄소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Emission Trading System)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후베이성도 일찌감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4년 탄소배출권 거래 시범지역 8곳 중 하나로 선정돼 적극적인 저탄소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7년간 누계 탄소배출권 거래량과 거래액 1위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중국 전체 거래량의 32.5%, 거래액의 28.8%를 차지했다.

친환경 앞세우는 창장경제벨트
2021년 7월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거래소가 출범하면서 배출권 거래센터는 상하이, 배출권 등록·결산 센터는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했다. 우한 탄소배출권 등록센터에 등록된 누적 기업 수는 2021년 말 현재 2225개이며, 거래도 활발해 2021년 거래액과 거래량은 전년 대비 각각 505%, 326% 급증했다. 후베이성은 상하이와 더불어 향후 중국의 탄소중립 달성에 중추적 구실을 하고 나아가 글로벌 녹색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시작한 창장경제벨트 정책은 2016년 1월 충칭 창장경제벨트 좌담회에서 ‘창장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해 친환경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2016년 9월 창장경제발전계획으로 이어졌다. 황금수로인 창장 일대를 아우르는 창장경제벨트는 일대일로(중국~남아시아~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3개 지역을 아우르는 메가시티 건설 프로젝트) 정책과 더불어 중국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후베이성 이창 창장경제벨트 좌담회, 2020년 장쑤성 난징 창장경제벨트 좌담회에서 중국 정부는 창장 생태환경 개선, 저탄소 발전, 자원 효율성 제고 등을 강조했다. 창장경제벨트 정책 중 친환경산업은 핵심 전략 과제로 중국의 내수 발전과 질적 전환을 가속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창장경제벨트의 친환경정책을 세부적으로 보면, 무엇보다 창장 유역을 중심으로 한 발전 정책으로 수질환경 개선과 친환경 생태계 보호가 최우선임을 알 수 있다. 창장 유역은 탄소배출이 많은 석유화학산업이 밀집해 효율적 분배와 개선을 통한 저탄소 발전을 추진하며, 친환경 발전을 위해 시스템적·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과 과학의 접목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2021년 3월 창장보호법 시행으로 친환경정책에 박차를 가하며, 2022년 3월 창장경제벨트 정책을 세분화해 창장 중앙에 있는 후베이성·후난성·장시성을 아우르는 ‘창장중류클러스터 제14차 5개년계획 실시 방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산업뿐만 아니라 민생 분야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특히 녹색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환경친화적 산업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 규모가 가장 큰 후베이성이 이런 정책 추진에 핵심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 2021년 8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공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밥을 먹고 있다. REUTERS

우한, ‘폐기물 제로 도시’ 선정
후베이성은 일찌감치 친환경정책에 관심 갖고 저탄소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왔다. 후베이성은 중국의 본격적인 저탄소 시대 원년인 2013년에 ‘후베이성 탄소배출권 시범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탄소배출권거래소가 설립된 2014년 ‘후베이성 탄소배출권 관리 및 거래 임시시행방안’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탄소거래 활성화 및 탄소배출량 감소 정책을 발표했다. 그 결과 전국 8개 시범지역 중 광둥성·베이징 등을 제치고 상하이와 함께 후베이성이 중국 탄소중립에 중요한 구실을 맡게 됐다.
가장 최근에는 2021년 말 ‘녹색저탄소순환 경제시스템구축 가속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에서는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며,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생산, 유통, 소비, 혁신기술, 제도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해 맹목적인 발전을 억제하겠다는 의미다. 녹색 저탄소 순환으로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경제사회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경제계획인 제14차 5개년계획 기간(2021~2025년) 동안 후베이성은 ‘1개 하락과 감소(一降一減), 2개 개선(兩改善), 4개 업그레이드(四提升)’를 달성하기 위해 녹색화 작업에 매진할 것이다. 즉 탄소배출 강도를 낮추고, 오염물 배출량을 줄이며, 생태환경의 질과 거주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할 것이다. 또한 녹색저탄소 발전, 환경위험 관리, 환경관리 시스템과 역량의 현대화, 공간구성의 최적화와 자원 이용 등에서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녹색청산은 곧 소중한 자산이다’(綠色靑山就是金山銀山)라는 시진핑 주석의 말처럼, 후베이성은 저탄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과감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후베이성은 비중이 높은 중공업의 탄소배출량을 낮추고 신소재·바이오·신에너지·첨단장비 같은 친환경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친환경 혁신 기술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녹색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4월 중국 생태환경부는 제14차 5개년계획 기간의 ‘폐기물 제로 도시’ 모델로 후베이성 우한을 선정했다. 원래 폐기물량이 적고, 혁신기술을 응용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꿀 역량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우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한은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극대화를 위해 친환경 혁신기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 정책을 사업 기회로
중국 정부의 저탄소 정책에 따라 향후 다양한 환경사업 창출이 기대된다. 탄소중립을 위한 대전환이 활발히 진행되면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 구조를 개선하고, 저탄소 생산라인으로 개조·신설하며, 친환경 신산업에 집중하는 추세가 뚜렷해질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저탄소 흐름을 신속하게 파악해 사업 기회를 선점하고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세계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은 단기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과 관련해 강한 규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탄소 저감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 탄소배출 최소화, 에너지 재생, 수소 등 신에너지 활용 등에 필요한 친환경 기계설비 분야가 유망해 보인다. 현재 많은 중국 기업이 스마트·그린 공장으로 전환 또는 신설을 추진해, 친환경 기계설비 분야에선 사업 기회가 꾸준히 창출되고 있다. 탄소중립 정책으로 새로 창출되는 분야 중 신에너지 자동차산업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저탄소 정책에 따라 중국은 전기차·수소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저장 및 충전 부품, 기술, 소재 등의 분야에서 많은 사업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수소차 분야에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비했으므로, 성장 중인 중국 수소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눈여겨봐야 한다.
창장경제벨트 친환경정책은 우리 환경기업에 중국 내륙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눈여겨봐야 할 분야는 오폐수 처리와 폐기물 재생이다. 창장경제벨트는 창장과 접해 창장 유역 성·시정부가 수질오염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우한시는 2025년까지 ‘폐기물 제로 도시 건설’을 발표했다. 폐기물을 처리하고 재생하는 기술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환경기업이라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 갖고 실천을 서둘러야 한다. 중국 정부의 저탄소 정책 추진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 고조돼, ESG 경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이는 곧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ESG 경영 글로벌 스탠더드를 목표로 매년 ESG 보고서를 발표하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는 중국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우리 기업들이 이를 유념하기 바란다.
“공재당대(功在當代), 이재천추(利在千秋)”라는 말이 있다. 환경에 대한 공로는 당대에 있으나, 그 이익은 천년 동안 계속된다는 뜻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연적으로 가야 하는 길이다. 저탄소로의 전환은 미루면 늦는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탄소중립 시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세계 각국의 최신 경제 흐름과 산업 동향을 소개한다. KOTRA는 전세계 83개국에 121개의 해외 무역관을 보유한 ‘대한민국 무역투자 정보의 메카’로 생생한 해외 정보를 수집·전달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안내자 역할을 맡고 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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