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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못 내는 직원 정말 무능해서일까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42호] 2022년 02월 01일 (화) 류혜정 liu@wisdomhouse.co.kr

류혜정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필패 신드롬>
장 프랑수아 만초니·장 루이 바르수 지음 | 이아린 옮김
위즈덤하우스 | 1만9천원
유능한 직원이 부서를 옮기거나 회사를 이직한 후, 또는 팀장이 바뀐 뒤 갑자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걸 단순히 그 직원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로 봐야만 할까?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장 프랑수아 만초니 박사와 장 루이 바르수 박사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직원의 상사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사의 잘못된 평가가 유능한 직원을 망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상사가 직원을 반드시 실패로 몰아가는 것을 ‘필패 신드롬’(set-up-to fail syndrome)이라고 이름 붙였다.
상사가 일단 부하직원에게 ‘일 못하는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면 그의 업무를 간섭하고 통제한다. 직원의 업무 성과를 높여주려는 상사의 ‘선의’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부하직원은 자존심이 상하고 업무 의욕이 사라진다. 그 결과 업무에서 실수가 잦아지고 열정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상사는 ‘내 생각이 맞았군. 저 친구는 일할 생각도 없고 실수도 많아. 더 도와줘야겠어’라고 생각하며 간섭과 통제를 늘린다. 이에 부하직원은 더욱 좌절하고, 그 결과는 나빠진 성과로 나타난다.

유능한 직원도 저성과자로 만들어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상사는 ‘역시 저 친구는 최악의 직원이야’라고 판단한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말이다. 필패 신드롬은 이런 과정을 거쳐 유능한 직원도 실패하게 한다.
필패 신드롬은 두 가지 심리학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첫째는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다른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편향 때문이다. 상사가 일단 부하직원에게 일 못하는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면 그에 맞는 증거들만 눈에 보인다. 잘하는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둘째는 어떤 예언이나 생각이 이루어질 거라고 강력하게 믿고,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바꿔 직간접적으로 그 믿음을 실현하는 ‘자기 충족 예언’ 때문이다. 상사는 꼬리표를 붙인 부하직원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상세한 지시를 내린다. 그러나 상사의 이 행동은 부하직원이 프로젝트를 스스로 수행하지 못해 실패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사람에게 꼬리표를 달아 분류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진화 능력 가운데 하나였다. 위험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빠르게 구분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 입장에서도 ‘꼬리표 붙이기’는 불확실하고 정보가 넘치는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빨리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꼬리표를 신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속도 때문이다. 저자들이 리더들에게 ‘사람을 평가하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질문하자, 10분에서 6개월까지 대답이 천차만별이었다. 꼬리표를 빨리 붙일수록 유능한 직원을 무능한 직원으로 낙인찍는 속도도 빨랐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분류가 옳은지 따져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가 정말로 무능한 직원인가? 내가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다. 이렇게 문제의 일부분이 자신임을 깨닫는 것이 필패 신드롬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다.

재택근무로 더 작동하기 쉬운 필패 신드롬
코로나19 이후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로 상사와 부하직원의 대면이 적어지면서 필패 신드롬이 작동하기 더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직원이 실수했을 경우, 원인이나 과정을 보지 못한 채 실수라는 결과만 확인하게 된다. 상사는 결국 더 쉽게 필패 신드롬에 빠진다.
이런 이유로 필패 신드롬에 빠지기 쉬운 환경에 처한 상사와 부하직원들을 돕기 위해 2014년에 펴낸 책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했다.
<필패 신드롬>은 섣부른 확신, 성급한 결론, 일방적인 간섭이 아닌 상사와 부하, 교사와 학생, 코치와 선수가 서로를 격려하고 지원하면 더 나은 성과와 결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누군가의 상사인 동시에 누군가의 부하다. 단 한 명의 부하직원이 있다면, 또 누군가의 부하직원이라면 한 번쯤 읽기를 권한다.

   
 

임팩트
로널드 코헨 지음 | 권여준 옮김 | HJ골든벨타임 | 1만6천원
임팩트는 어떤 행위가 인간과 지구를 위한 이익을 얼마나 산출하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산이 많고 도로도 울퉁불퉁한 나라에서 드론으로 병원에 혈액을 배달하는 것, 플라스틱에서 실을 뽑아내 신발을 만드는 것 등은 모두 ‘임팩트 기업’이 한 일이다. ‘착한 소비’를 선호하는 밀레니얼세대의 마음을 잡으려면 긍정적인 환경적·사회적 임팩트 창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왜 우리는 불평등한가
이정우 지음 | EBS BOOKS | 1만7천원
지금 우리가,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는 ‘불평등’이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심화된 불평등을 돌파하기 위해 피케티가 제시한 사회국가, 누진소득세, 세계자본세, 참여사회주의와 참여연방주의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한국의 경우 부동산으로 인한 자산 불평등이 유독 심각하다며,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강조한다.





   
 

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오츠카 히사시 지음 | 유미진 옮김 | 한스미디어 | 1만5800원
직장생활 막바지인 50대가 되면 열에 아홉은 ‘조바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50대는 무한의 가능성이 있다”며, 남은 50년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수십 년간 1만 명의 이야기를 듣고 ‘후회하지 않고 50대를 사는 법’을 정리한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까지의 관습과 생각에서 벗어나 ‘이기적’으로 사는 법을 터득하라고 조언한다.






   
 

역발상의 지혜
김재진 지음 | 21세기북스 | 1만7천원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모은 실증적 근거를 바탕으로 심리학과 뇌과학을 연결하고, 우리 속담을 매개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마음의 행로를 찾아간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인간 지혜의 원천은 뇌에 있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고, 공감은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고 결론짓는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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