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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과도기 에너지 비축 필요
[COVER STORY] 세계 ‘에너지 충격’- ③ 대책
[140호] 2021년 12월 01일 (수)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뤄궈핑 羅國平 자오쉬안 趙煊 <차이신주간> 기자

   
▲ 2021년 10월 독일 뮌헨 북서쪽 마인부르크 부근에 있는 태양광발전소. 2020년 독일에서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 기여도는 40%를 넘었다. REUTERS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빠른 편이다.” 투젠쥔 아고라에네르기벤데 컨설턴트는 “유럽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가 탈석탄과 탈원전을 통해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왕하이빈 중화그룹 연구원은 “유럽은 석탄 자원이 풍부하고 천연가스 자원은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시대에 진입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졌다. 1970년대에 두 차례 석유 위기를 겪은 뒤 자의든 타의든 EU 국가들이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의 길에 들어섰다. 2021년 10월부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에너지 독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재생에너지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변화
궈하이타오 중국석유대학교 경제관리대학 부교수는 “유럽은 환경보호주의가 성행하고 정부도 신에너지 분야를 선점하길 원한다”고 소개했다. 유럽은 다른 지역보다 탄소배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2021년부터 EU 탄소시장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 상승해 저탄소에너지 수요를 자극했다.
2021년도 ‘BP 세계에너지통계연감’에 따르면 2020년 유럽의 1차 에너지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석유(34%), 천연가스(25%), 신에너지(12%), 석탄(12%), 원자력(10%), 수력에너지(8%) 차례였다. 유럽의 에너지 구조는 여전히 석유와 천연가스가 중심이지만 신에너지 비중이 석탄과 비슷해졌다.
재생에너지는 전력 분야에서 존재감이 가장 크다. 2021년 1월 발표한 아고라에네르기벤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유럽의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수력, 바이오매스 등)를 이용한 전력생산량 비중이 38%에 이르러 처음으로 화석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한 전력의 비중(37%)을 추월했다. 풍력발전 비중이 가장 커 2020년 14%였다. 하지만 2021년 초부터 유럽 지역에서 해상 풍속이 떨어지면서 발전량이 급감했다.
수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수력발전소가 회귀성 어류의 서식 환경과 지질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수력발전 반대가 시작됐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유럽과 미주 여러 국가에서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석탄화력발전소 비중도 크게 줄어 지난 10년 동안 유럽의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2011년 약 25%에서 2020년 13%로 반토막 났다.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을 겪은 영국은 에너지 구조 전환을 고심했다. 스촹에너지컨설팅의 연구에 따르면 1970년대에 북해 유전을 개발하면서 영국은 ‘탈석탄’을 추진할 수 있었다. 1990년대부터 석탄을 대체한 석유와 천연가스 소비가 급증했다. 2000년부터 북해 유전이 고갈되어가자 영국은 입법부터 국가계획, 산업발전계획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까지 천연가스는 영국의 최대 에너지이자 최대 전력원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다. 그런데 대외의존도는 50%가 넘는다. 스촹에너지컨설팅의 통계를 보면 2020년 영국의 1차 에너지 소비 총량에서 천연가스 비중이 가장 큰 43%였고 석유 30%, 재생에너지 16%였다. 전력생산 부분에서는 천연가스가 37%, 재생에너지가 31%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국 국민의 난방과 취사 시설은 80% 넘게 천연가스를 사용한다.
역시 에너지 구조 전환에 앞장서는 독일은 2000년 ‘재생에너지법’을 제정했다. 중화그룹 경제기술연구센터 연구 결과 독일이 실질적으로 에너지 구조 전환을 추진한 것은 2010년 에너지 정책을 발표한 다음이었다. 이후 독일은 여러 전략과 계획을 발표했고 에너지 구조 전환의 구체적인 목표와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2038년까지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2022년 말까지 철저한 탈원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2020년 독일의 1차 에너지 소비 비중은 석유 35%, 천연가스 26%, 재생에너지 18%, 석탄 15%, 원자력이 5%였다. 석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고, 천연가스와 석탄의 대외의존도가 각각 97%와 88%였다. 2020년 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 기여도는 41%, 석탄 24%, 천연가스 16%였다.
독일무역투자청 전문가 로버트 컴튼은 “독일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리스크를 헤징(hedging)해 소비자가 최근 급등한 현물가격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격 폭등이 지속되면 에너지 공급회사나 고객 모두 가격 상승을 직접 체감할 것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위기는 화석에너지의 위기이지 재생에너지 위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재생에너지는 전기요금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독일의 에너지 구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력부문에서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을 더 늘릴 수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세계 에너지 공급의 미래는 재생에너지에 있다. 이 사실을 외면할 국가는 없다.”

비상수단
위기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위험과 기회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 대니얼 예긴 IHS마킷 부회장은 올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추우면 지금도 많이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앞으로 몇 개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상 시기에는 비상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양젠훙 스촹에너지컨설팅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가 비상사태라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며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 ‘탄소배출 정점, 탄소중립’ 목표를 잠시 미루고 먼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천연가스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수요와 가격이 가파르게 증가하면 공급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래서 일단 주력 에너지인 석탄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계약의 구속력을 지키고 수요 쪽 관리에 집중해 민생을 우선으로 일부 수요를 보류할 필요가 있다. 난방 이외의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업종이나 이중연료(Dual Fuel)를 사용하는 기업을 통제할 수도 있다.”
중국은 현재 석탄 생산능력 확장을 심사를 통해 허용하고 있다. 왕하이빈 연구원은 “이번 겨울이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며 “시장에서 상황을 예견하고 사전에 준비한다면 결과가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화 수준이 높은 유럽에서는 가격을 통해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조정한다. 시간별 차등요금제나 제한 공급 조치가 시장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유럽 지역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높으면 자원이 그쪽으로 이동한다.
“(중국) 정부는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궈하이타오 부교수는 “정부가 일부 저소득가구에 에너지보조금을 지급해 기본적인 수요를 보장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기요금 부가가치세를 인하했고, 프랑스는 가스요금 인상을 제한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스 등 여러 국가는 보조금을 지급해 빈곤계층이나 관련 기업을 지원한다.

   
▲ 2021년 10월 프랑스전력공사의 담피에르앙불리 원전 냉각탑에서 김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전력난이 닥치자 원자력발전을 늘리는 쪽으로 돌아섰다. REUTERS

전환 비용
가격을 동원하면 시장이 혁신적인 방법을 고심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을 개선하고 낙후된 생산설비를 폐쇄해 경제적인 전환을 실현할 수 있다. 궈하이타오 교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수 있는데 이것은 에너지 구조 전환의 비용”이라고 말했다.
10월12일 중국의 전기 가격 시장화 개혁에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판매단가를 시장거래로 결정하고 전력 사용자가 시장에서 전력을 직접 구매해야 한다. 궈하이타오 부교수는 “에너지 체계를 옮기는 것 자체가 불안을 가져오기 때문에 과도기에는 주력 에너지 비축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를 고려하면서 에너지 비축량을 늘려 전체 에너지 체계가 직면한 각종 불리한 상황을 해결하고 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왕하이빈 연구원은 “재생에너지원은 태생적으로 불안정하고 기후변화에 따라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에너지저장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전까지 더 많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욱 강력한 기저 부하 전력원을 확보해 주기적 또는 특수 시기의 에너지 공급에 대비해야 한다.” 기저 부하 전력원이란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말한다. 주로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수력발전 등이다.
로버트 컴튼에 따르면 독일은 에너지저장장치와 스마트그리드,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 기술의 기회를 확인했다. 이런 기술은 불안정한 전력을 통합하고, 전송하고, 저장할 수 있다. 이번 위기에서 각국의 에너지 정책과 개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투젠쥔은 “앞으로 에너지 분야의 정책 결정과 정책을 지원하는 능력을 강화해 변동성이 가져오는 충격을 줄이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민생, 경제성장 등 다양한 목표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財新週刊 2021년 제40호
能源再衝擊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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