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비트코인 생산의 중심지다. 지구촌 주요 채굴장이 쓰촨성 등 중국 영토에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채굴 단속에 나섰다. 중국 내 채굴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채굴장 폐쇄 등으로 두려움이 크다. 하지만 이들은 장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 등 암호화폐 업계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시판 Yang Xifan <차이트> 중국 특파원

▲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중심지는 중국이다. 최근 정부가 채굴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내 채굴업자들은 채굴장 폐쇄 등으로 두려움이 커졌지 만, 단속에 나선 중국 정부의 속내도 복잡한 듯하다. REUTERS

중국 허베이성에 사는 24살 우아무개씨는 비트코인으로 돈을 많이 벌 것으로 믿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해도 그가 돈을 버는 데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테슬라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이 디지털화폐를 찬양하든 비난하든, 환경보호론자가 비트코인이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고 욕하든 상관없다. 우씨는 컴퓨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면서 돈을 번다. 다른 이들의 투기 대상인 암호화폐를 자신의 컴퓨터로 만들어낸다.
비트코인의 특별한 점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에서 만들어지고 운영되며, 어떤 은행도 끼어들지 못하고, 어떤 중앙은행도 이 통화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씨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건 카지노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며 “채굴업자는 카지노 직원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노름꾼은 돈을 잃을 수도 있지만 도박장은 항상 돈을 버는 것처럼, 자신이 ‘도박장’과 비슷하다고 했다.

ⓒ Die Zeit 2021년 제26호
Die Angst der Schürfer
번역 이상익 위원

* 2021년 8월호 종이잡지 63쪽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