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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로의 눈을 볼 시간”
[집중기획] 마스크 논쟁 ⑤ 임상심리학자에게 묻는다
[126호] 2020년 10월 01일 (목) 카타리나 메네 economyinsight@hani.co.kr

독일 국민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떻게 볼까? 페터 키르슈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임상심리학과 교수다. 그는 1350명에게 설문조사를 벌였다. <차이트> 기자가 그를 만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마스크에 대한 독일인 생각을 알아봤다.

카타리나 메네 Katharina Menne <차이트> 기자

독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관해 135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이 연구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나.
국민 대다수가(설문 응답자에 의하면)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방역 규칙을 잘 지키는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방역 대책이 의미 있다고 보기에 사회 일원으로서 단결에 협조하고 싶어서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규칙을 어겼다가 처벌받을까봐 두려워서라고 대답한 이도 있었다.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돼 규칙을 지킨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바로 이 그룹에서 최근 제일 많이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위협이 점차 추상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는 걸 아주 성가시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 이걸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행동심리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자. 성가신 일이 있을 때 속으론 싫더라도 꾹 참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그 일을 해내면 나중에 부담으로 느끼는 정도가 확연히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벗는 걸 끊임없이 반복하는 게 어쩌면 잘못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마스크를 장시간 계속 쓰고 있으면 그만큼 더 쉽게 익숙해진다는 뜻인가.
그렇다. 신경외과 의사들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그들은 마스크를 쓴 채 오랜 시간 세밀한 수술을 완수한다. 물론 마스크를 쓰는 건 불편한 일이다. 숨을 내쉴 때마다 안경에 김이 서리고, 날씨가 더우면 마스크 안에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니까.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면, 마스크로 겪는 불편함은 그야말로 경미한 제한이다.

ⓒ Die Zeit 2020년 34호
Der Reizstoff
번역 장현숙 위원

* 2020년 10월호 종이잡지 28쪽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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