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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유로에 가려진 진실
[집중기획] 퇴직금 논쟁으로 여성 차별
[120호] 2020년 04월 01일 (수) 클라스 타체 economyinsight@hani.co.kr

 크리스티네 호만덴하르트는 다임러 역사상 첫 여성 이사였다. 훗날 그는 폴크스바겐 이사로도 발탁됐지만, 사람들 머리에는 그의 엄청난 퇴직금에 대한 논쟁이 남아 있다. 호만덴하르트는 이 논쟁을 끝으로 좌초한 것일까. 참고로 2020년 초 기준 주식 상장 독일 160대 기업 이사 633명 중 여성은 64명에 그쳤다.

클라스 타체 Claas Tatje <차이트> 기자
 

   
▲ 창백한 얼굴에 검은 단발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크리스티네 호만덴하르트는 디즈니 만화 속‘마녀 오리’를 이르는 별명을 얻었지만,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폴크스바겐 제공

2017년 1월 말 어느 저녁, 독일 북동부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로테호프에 만찬 준비가 한창이다. 로테호프는 경영진이 머무는 숙소 이름이다. 곧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크리스티네 호만덴하르트 이사가 작별을 알리는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호만덴하르트가 폴크스바겐 이사회 첫 여성 이사로 임명돼 ‘통합과 정의’ 부문을 맡아 일한 지 겨우 13개월 만이다. 당시 세간에는 이사진이 호만덴하르트를 해임하기로 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웨이터가 식전에 마시는 와인을 잔에 따르기도 전에 호만덴하르트를 둘러싼 이야기가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한 임원이 만찬 장소로 가는 중에 라디오에서 이 뉴스를 들었다. 돈에 관한 것이었다. 1년 남짓 일한 그가 퇴직금으로 1200만유로(약 161억원)를 받았다는 보도는 상당한 정치적 파문을 불러왔다.
당시 호만덴하르트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사민당)에서 마르틴 슐츠 대표를 총리 후보자로 선출하고 선거운동에 한창 불을 지피던 때였다. 경영진 급여 상한제를 공약으로 내건 슐츠는 최고경영진의 과도한 고액 연봉을 비난했다. 사민당 소속으로 헌법재판관과 장관을 한 호만덴하르트가 고액 퇴직금을 받았다는 건 사민당이 지향하는 쪽과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더구나 니더작센주 슈테판 바일(사민당 소속) 총리가 폴크스바겐 감독위원회 임원으로 앉아 있는 상황이었다. 독일 일요판 <빌트>를 비롯한 매체에서 “1200만유로 건은 슐츠에게 곤란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슐츠 역시 “사민당 소속으로 13개월 일하고 1200만유로를 챙기는 행위를 용납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 Die Zeit 2020년 9호
Die Zwölf-Millionen-Euro-Frau
번역 장현숙 위원

* 2020년 4월호 종이잡지 29쪽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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