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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을 위한 단 하나의 무기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20호] 2020년 04월 01일 (수) 이예은 kachibooks@gmail.com

이예은 편집자

   
 

<슈퍼 씽킹 모든 결정의 공식>
가브리엘 와인버그·로런 매캔 지음 | 김효정 옮김 | 까치 펴냄 | 1만9천원
우리는 하루에 선택을 몇 번씩 할까? 어떤 옷을 입을지부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회사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할지까지, 아침에 눈 뜨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한다.
때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선택은 계속 이어진다. 그렇다면 선택의 결과는 어떨까?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한 결정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다(항상 완벽한 결정을 내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자를 조심하자). 많은 결정을 하다보면 그만큼 결정 피로가 쌓여 점점 더 완벽하지 않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슈퍼 씽킹 모든 결정의 공식>은 결정 피로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최고 결정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의사결정 공식인 ‘정신 모델’(Mental Model)을 익혀 우리 일상에 적용하라는 것이다. 정신 모델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을 위해 좀더 간단히 설명하면, 정신 모델이란 곱셈 원리와도 같다. 모두가 알겠지만, 곱셈은 덧셈 반복이다. 즉, 7을 150번 더한 값과 7에 150을 곱한 값은 같다는 이야기이다. 결과가 같지만 덧셈보다 곱셈을 하는 이유는 더욱 빠르게 결괏값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 모델은 최고 판단을 내리기 위한 곱셈과도 같은 고차원적 사고법이다. 눈앞에 닥친 상황에 맞는 정신 모델을 알고 있다면 그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정신 모델 중에서도 일상생활에 더욱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슈퍼 모델’을 잘 알면 우리는 슈퍼 파워를 얻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고차원적 사고인 ‘슈퍼 사고’를 할 수 있다.
책에서는 경제학, 과학, 심리학, 논리학, 철학 등 여러 학문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정신 모델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기까지 과정을 안내하고 이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최고 선택을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한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이직을 준비하며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다. 지원한 회사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 상황에서 대부분은 먼저 연락을 주는 회사로 이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후회 없는 결정을 위해서는 ‘기본 원칙 접근법’을 적용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업무, 자율성, 지위 등)과 당신이 원하는 조건(회사 위치, 수입, 근무 환경 등), 이전 경험을 종합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만약 조건이 너무 많다면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하면 된다. 이는 가장 단순한 설명일수록 옳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론으로, 부수적인 요소는 면도날을 이용해 잘라버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신 모델을 적용해 당신만의 확실한 기준을 세워놓으면 섣부른 판단으로 만족스러운 이직을 하지 못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우리가 정신 모델을 숙지해야 하는 이유는 ‘매슬로의 망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매슬로의 망치란 “가진 것이 망치뿐이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이론이다. 정신 모델을 숙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한정된 사고만 한다. 하지만 가진 도구가 다양하고 그것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안다면 그보다 더 확실한 무기는 없다.
저자 가브리엘 와인버그와 로런 매캔은 이 책을 가리켜 “오래전에 누군가가 우리에게 선물해주었더라면 좋았을 만한 책”이라고 한다. 나는 이 말에 적극 동의한다. 편집자로서 지금까지 많은 원고를 만났고, 그중 의미 있는 책도 많았지만 이번만큼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책은 없었다.
나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을 한다. 단어 의미뿐만 아니라 띄어쓰기까지 알려주니 편집자에게는 필수다. 이 책은 나에게 사전 같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어떤 이론을 알고 있어야 하고 어디에 적용하면 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줄이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다면, 투자에 실패하지 않고 변화를 통해 성공을 이끌어내려고 한다면 이 책은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생각만으로는 지금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 최고 선택을 위한 결정 공식이 당신을 더 나은 내일로 이끌어줄 것이다.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앨런 그리스펀·에이드리언 올드리지 지음 | 김태훈 옮김 세종서적 펴냄 | 2만3천원
저자들은 미국이 자본주의 번영을 이루는 요인을 생산성, 창조적 파괴, 정치라는 세 주제에 맞춰 분석한다. 하지만 번영 뒤에는 독점, 불평등, 사회갈등 같은 부작용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미국 자본주의 역사는 이 장애물을 극복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미국은 계속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아니면 몰락할 것인가? 저자들은 이 질문에도 해법을 내놓는다.



 

   
 

실리콘 제국
루시 그린 지음 | 이영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펴냄 | 1만8천원
저자는 실리콘밸리가 그리는 미래가 우리가 원하는 미래인지 묻는다.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한 스타트업, 자유로 대변되는 생활방식, 인터넷 시대에 따른 영향력 향상을 분석한다. 실리콘밸리가 산업을 넘어 정치·경제·사회 패러다임까지 위협할 정도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지닌 제국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살펴본다.





 

   
 

별난 기업으로 지역을 살린 아르들렌 사람들
베아트리스 바라스 지음 | 신재민·문수혜·전광철 옮김 착한책가게 펴냄 | 1만8천원
1975년 프랑스 아르데슈 지역으로 들어간 청년 여섯 명. 이들은 폐허가 된 방적 공장을 복원하고 버려진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개발에 나섰다. 책은 인구·부·권력이 집중되고 금융권력 도구로 전락한 세계에서 외면받던 지식·공간·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지역과 사람 사이에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조이 오브 워크
브루스 데이즐리 지음 | 김한슬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 | 1만6천원
저자는 ‘일하는 기쁨’과 ‘창의적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제안한다. 시작은 ‘충전’이다. 짧게 일하고 충분히 쉬라고 얘기한다. 둘째는 ‘공감’이다. 다른 말로 하면 ‘소속감 높이기’다. 셋째는 유쾌하게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자극’이다. 긍정 에너지를 끌어내라는 것이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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