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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CEO는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경제와 책]
[110호] 2019년 06월 01일 (토) 배소라 srbae@medicimedia.co.kr

배소라 메디치미디어 편집2팀 실장

<CEO의 노트> 시리즈
장욱진 외 22명 지음 | 메디치 펴냄 | 각 권 1만5천원

   
 

‘정년 보장’이란 말이 사라진 지 오래된 사회, 50대 명예퇴직에 이어 40대와 30대 명퇴까지 거론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자의 반 타의 반 창업의 길로 들어선다. 창업을 선택한 사람이 만든 중소벤처 수는 얼마나 될까? 무려 360만 개. 전체 기업의 99%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 10명이 창업했을 때 8명이 실패하고 2명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이런 냉혹한 현실 속에서 92.2% 고용기여도를 달성한 중소벤처야말로 한국 경제의 든든한 기둥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중소벤처는 얼마나 될까?

대부분 사람은 대기업 이름과 위상만을 기억할 뿐 중소벤처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CEO의 노트> 시리즈를 편집하기 전까지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테고 직접 서비스를 써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직방과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는 불과 몇 해 전에 창업한 대표적인 중소벤처다. 청년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젊은 벤처의 성장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전통 제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중소벤처의 활약은 눈부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가상현실(VR)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 신소재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 전세계 8개국만 보유하고 있다는 첨단 광반도체 기술을 가진 기업 등 독보적인 원천 기술이 있는 강소기업이 한국 경제의 든든한 기둥 노릇을 하고 있다.

수출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소벤처의 2018년 수출액이 총 1146억달러, 전년 대비 8.0%포인트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일궈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세계적인 불경기와 보호무역 강화로 악화일로에 있는 수출 환경에서 이루어낸 값진 성과다.

<CEO의 노트> 시리즈에는 140개국을 종횡무진 누비는 CEO의 글로벌 시장 정복기가 담겼다. 전통 제조업은 물론, 전기차 충전소와 가상 제조 시스템 등의 첨단산업과 의류, 음료수 등 소비재산업까지 세계시장 톱 5위 안에 자리한 글로벌 강소기업의 활약상은 놀라울 따름이다.

<CEO의 노트> 시리즈는 한국 경제의 뿌리를 이루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청년 창업, 수출기업, 지역 강소기업 등 세 분야에 걸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적절한 기업을 뽑아, 기자 8명이 전국 각지의 CEO를 찾아가 심층 인터뷰하는 과정을 거쳐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5권의 시리즈로 담아냈다. 기업 선정과 취재, 원고 작성과 편집, 제작까지 7개월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CEO는 끝없는 도전과 뜨거운 열정,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기업 경영 노하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그 내용을 고스란히 이 5권 시리즈에 담았다. <CEO의 노트> 시리즈의 장점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혁신기업 CEO의 현장 경험과 통찰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시련과 실패, 위기를 기회로 바꾼 혁신과 도전을 이야기하며 실패의 요인이 무엇인지 먼저 깨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위기 상황이 닥칠수록 냉정하게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기 때문이다. 흔한 성공담이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체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조언이기에 더욱 가치 있다.

원대한 포부를 안고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는 사실 부족한 것 투성이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부족한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막상 사업에 뛰어들면 나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점검하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다.
<CEO의 노트> 시리즈는 그런 창업자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온몸으로 부딪치며 버티라는 격려와 더불어, 성공하려면 기존 시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지를 전해준다. 이 책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청년 CEO와 창업을 꿈꾸는 수많은 예비창업자에게 좋은 안내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사이트 책꽂이

   
 

왜 제조업 르네상스인가
개리 피사노·윌리 시 지음 | 고영훈 옮김
지식노마드 펴냄 | 1만4천원
2009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매킨지컨설팅이 선정한 그해 최우수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 출간 뒤 오바마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 실시됐다. 오바마 정부의 많은 정책을 폐기한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유일한 정책이 이 책에 나오는 ‘제조업 르네상스’다. 이 책은 제조업을 산업정책이 아닌 국가 경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경영학 수업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펴냄 | 1만6천원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피터 드러커 책을 읽고,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론’을 공부한다. 미국이나 유럽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저자는 포터 전략 같은 고전만으로 더는 경영을 얘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현대 경영은 미래를 지향하는데, 아직도 경영학은 고전에 머물러 있다고 말한다.



 

   
 

초연결
W. 데이비드 스티븐슨 지음 | 김정아 옮김
다산북스 펴냄 | 1만8천원
저자는 글로벌 기업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내놓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보여준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공유되는 초연결 시대에 소비자 욕망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사고방식과 태도를 아낌없이 조언한다. 초연결 혁명에서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고 혁신하며 ‘새로운 기회’를 낚아챘는지도 제시한다.


 

   
 

이해하거나 오해하거나
김소민 지음 | 서울셀렉션 펴냄 | 1만5800원
당신이 문장에 관심 있다면 이 책을 꼭 사라! 거의 모든 문장이 간결하다. 단문을 쓰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그러나’ ‘그래서’ 같은 접속사도 눈에 띄지 않는다. 김훈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사야 한다. 당신이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 시선에 관심 있다면 이 책을 꼭 사라! 인사이더가 아닌 아웃사이더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시선보다 더 중요한 건, 책 곳곳에 녹아 있는 통찰력이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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