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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 최고 리더들은 ‘인간 본성’에 집중하나
[경제와 책]
[108호] 2019년 04월 01일 (월) 봉선미 sun@dasanbooks.com
     
     
봉선미 편집자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사토 지에 지음 | 송은애 옮김 | 다산북스 펴냄 | 1만6000원
 
  
 
 졸업생이 창업한 기업 7만여 개, 창출한 일자리 600만 개, 이 기업들의 연매출 3380조원.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페이팔의 피터 틸,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 등 혁신적 창업가들이 탄생한 곳.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실리콘밸리의 심장이자 혁신의 산실로 불리는 이유다. 전세계 유수 대학 가운데 스탠퍼드대학이 창업의 요람으로 손꼽히는 이유를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최신 연구 결과와 최첨단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기 때문 아닐까?” 
 
정말 그럴까? 만약 당신이 이런 기대로 스탠퍼드에서 수업을 듣는다면 분명 놀라고 말 것이다. 격변하는 시대에 혁신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그곳에서는, 기술에 중점을 두기보다 ‘기술을 다루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래를 불안해하면서 많은 이가 최첨단과 신지식을 말한다. 기술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개인과 조직의 비전을 세우려면 새로운 정보를 앞다퉈 얻어야 한다고 초조해한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곧 변화를 이끌 거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새롭고 놀라운 제품, 이론, 연구라 하더라도 ‘단 한 가지’가 빠져 있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수천 년 인류 역사에서 변화를 일궈온 모든 혁신이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다. 그 단 한 가지란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이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가’를 알지 못한 채 도출된 연구와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하더라도 결코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지금껏 얼마나 많은 제품이 신기술로 무장하고도 소리 없이 사라졌는가? 
 
스탠퍼드대학의 커리큘럼은 ‘인간을 알아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극히 보편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10여 년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학장을 지낸 로버트 조스 명예학장은 말한다. “우리는 수업 시간에 새로운 비즈니스나 트렌드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 학생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보편적인 사고법과 지식을 가르친다.” 기술이 진화하거나 정보가 늘어나도 어느 시대에나 통용되는 보편적 원칙을 알아야만 리더에 걸맞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움이 곧 변화를 만들 거라는 믿음으로 기술과 정보를 좇기 바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불안할수록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본질을 깨닫게 해준다. 격변하는 시대에 왜 세계 최고 리더들은 인간의 기본에 집중하는지, 그 속에서 점차 무엇을 깨달아가는지, 선택받은 인재들에게만 허락된 수업의 핵심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은 전세계에서 경쟁률 1위로 손꼽히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수업 가운데 학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 12명의 수업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 신선하다. 혁신, 리더십, 마케팅, 대화술, 협상술,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등 자기브랜딩과 비즈니스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을 경제학·심리학·뇌과학 등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변화를 만드는 이는 ‘숨은 인간의 본성을 간파한 사람’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120년 넘게 인간을 중심으로 교육을 펼쳐 인재를 길러낸 스탠퍼드대학 수업의 핵심을 파고들었다. 
편집자로서 이 책을 만들며 놀라웠던 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상식을 뒤엎고 ‘혁신의 중심에 철저히 인간을 두는’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의 가르침이고, 둘째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최고 인기 있는 교수 12명의 핵심 강의를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셋째는 저자의 열정이다. 
 
저자는 책이 출간되기 전 담당 편집자를 만나 한국에서 출판될 책의 편집 방향을 얘기하고 싶어 했다. 또한 이 책 마지막에 실린 기나긴 주석과 참고 문헌 목록은 이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만큼 깊고 넓은 탐구와 고민의 시간이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세계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꿈과 생각을 가졌다. 우리는 인간이 가진 이야기, 그들의 마음에 집중한다”는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말은 불안한 미래에 방향을 잃은 사람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시사한다. 조직이 방향을 잃어 헤매고 있다면, 사업이 혼란에 빠졌다면, 개인의 비전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면 단 한 가지만 질문하면 된다. 
 
“무엇이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가?” 
 

●인사이트 책꽂이
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 지음 | 김준수 옮김 | 부키 펴냄 | 1만5천원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인 저자는 ‘열정을 따르라’는 것이 위험하다고 단언한다. 대신 벤처투자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방송작가, 코미디언, 기업가, 뮤지션, 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에서 만족을 이끌어내는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3가지 원칙을 발견한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가 그것이다.
 
 
 
 
 
 
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김택환 지음 | 김영사 펴냄 | 1만5800원
독일 통일을 직접 목격한 김택환 교수가 다가오는 신냉전 시대에 한반도가 다시 열강의 전쟁터가 되는 것을 막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제언을 책에 담았다. 발로 뛴 해외 취재 내용과 학자, 언론인, 외교관 등 4개국 국내외 전문가와 심도 있는 대담을 통해 미·중·일·러 4강의 속내를 보여준다.
 
 
 
 
 
 
 
 
협업의 시대
 
 
테아 싱어 스피처 지음 | 이지민 옮김 | 보랏빛소 펴냄 | 1만6천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30여 년 동안 1천여 건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컨설턴트 테아 싱어 스피처는 협업의 핵심을 ‘집단의 뇌’라고 이른다. 협업의 본질은 여럿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 역량을 ‘집단의 뇌’로 녹여내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한국에서 이름 뒤에 직함을 없애고, 둥근 테이블에서 회의하는 것은 효과 없는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야구가 뭐라고
 
 
김양희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 | 1만4800원
야구를 오랫동안 취재한 김양희 <한겨레> 기자가 낸 야구 안내서다. 20여 년 동안 야구를 취재하면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깨알 같은 재미와 정보를 담았다. 1년 열두 달 야구를 즐기고 싶은 팬을 위해 프로야구 현장에서 직접 묻고 들은 이야기와 기사에도 싣지 않은 비화를 월별로 엮었다. 이승엽 KBO 기술위원은 추천사를 이렇게 썼다. “한마디로 이 책이 야구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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