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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디자인·가격 우위다툼 정보전도 치열
[국내이슈] 5G 스마트폰 각축전
[108호] 2019년 04월 01일 (월) 김재섭 jskim@hani.co.kr

김재섭 <한겨레>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왼쪽)와 화웨이 ‘메이트 X’를 편 모습. 삼성전자·화웨이 제공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사람의 희망사항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등장을 계기로 스마트폰의 모양과 가격이 ‘파괴’되고 있어, 이런 희망이 모두 현실화할 전망이다. 2월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문 콘퍼런스 겸 전시회 ‘MWC 2019’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LG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5G 시대를 겨냥해 준비한 ‘전략폰’을 속속 공개했다. 애플 등도 새 스마트폰 콘셉트를 흘리고 있다. 모양이 여러 가지고 가격도 1대당 76만~292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5G 스마트폰은 4~5월 선보일 전망이다. 어떤 모양과 가격대가 시장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 ‘간택’되지 못하면 제조사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기술 공방과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과 화웨이는 ‘기술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제품을 유리관과 유리벽 안에 전시해 관람객이 가까이 보거나 만져보지 못하게 했다. 

10여 년 전 휴대전화 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모토롤라와 팬택 등이 사라졌고, 애플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휴대전화 모양이 바뀔 때는 입력 방식을 둘러싸고 삼성과 애플이 ‘감압식’과 ‘터치식’의 지속가능성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는 폴더블폰, 듀얼디스플레이폰, 접히는 방향(인폴딩과 아웃폴딩) 등 다양한 형식이 경쟁한다. 출고가와 내구성, 새로운 디자인에 맞는 콘텐츠 생태계, 휴대 편리성, 배터리 사용 시간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MWC 2019 전시회에서 주목받은 5G 폰을 소개한다.

 

안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는 완성된 모습으로 공개된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삼성은 MWC 2019 개막을 나흘 앞두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어 ‘첫 폴더블폰 공개’란 기록을 챙겼다. 화웨이 폴더블폰은 사흘 뒤 공개됐다. 접으면 4.6인치 화면이 달린 안경갑 모양이고, 펼치면 7.3인치 태블릿PC나 책 같은 평면이 된다. 안쪽으로 완전히 접히며, 펼쳐도 접힌 흔적이 남지 않는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펼쳤을 때 화면 비율은 4.2:3이고, 접은 상태 커버 화면 비율은 21:9다. 기본 메모리는 12GB, 저장공간은 512GB, 배터리 용량은 4380밀리암페어시(mAh)다. 카메라는 앞면에 2개(1천만 화소·800만화소), 뒷면에 3개(1600만 화소·1200만 화소·1200만 화소), 커버에 1개(1천만 화소 모노) 등 모두 6개가 달렸다. 두께와 무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은 “짝퉁(모조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8년에 걸쳐 준비했다”고 밝혔다. 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영상으로 처음 공개했고, 2013년 시제품을 전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그때만 해도 2~3년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시험 등을 거치다보니 소재, 구조, 제조 공정 등이 과거 터치 기반으로는 되지 않았다. 특히 배터리 무게를 줄이고, 책처럼 자연스럽게 펴고 접을 수 있는 경첩(힌지)을 만드는 기술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4월26일 미국에서 먼저 1980달러(약 220만원)에 출시될 예정이다.

 

최초 5G폰 ‘갤럭시S10 5G’

3월5일 시판에 들어간 ‘갤럭시S10 5G’는 갤럭시S10의 파생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 국내에서 4월9일 출시돼, ‘최초의 5G 스마트폰’ 타이틀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CES 2019에서 시제품으로, 2월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 행사에서 완성품으로 공개됐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과 5G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은 6.7인치,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3차원 카메라로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등 5G용 애플리케이션을 염두에 둔 하드웨어 탑재가 주목된다. 삼성은 “갤럭시S10 5G 출시로 주요 경쟁사와 6개월에서 1년 이상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밖으로 접히는 ‘메이트 X’

‘메이트 X’는 화웨이가 5G 시장을 겨냥해 처음 공개한 스마트폰이다. 모양과 가격 모두 ‘대륙의 스마트폰’ 위용을 뽐낸다. 삼성과 달리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MWC 2019에서 올해 최고의 새 모바일 기기로 뽑히기도 했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8인치, 접었을 때 앞면 6.6인치, 뒷면 6.38인치다. 갤럭시 폴드(7.3인치)보다 화면이 크다. 화웨이는 “두께가 펼쳤을 때 5.4mm, 접었을 때 11mm로 역시 갤럭시 폴드보다 얇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뜨는 공간이 전혀 없다. 100개 이상의 컴포넌트로 구성된, 특허받은 힌지 기술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발롱 5000’ 모뎀 칩과 ‘기린 980’ 칩셋을 장착했다.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4.6Gbps에 이르러, 1GB 크기 영화를 내려받는 데 3초면 된다. 기본 메모리는 8GB, 저장공간은 512GB다. 심카드 2개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로 갤럭시 폴드(4380mAh)보다 크다. 화웨이는 “30분이면 배터리가 0%에서 85%까지 충전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메이트 X의 장점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요즘 스마트폰은 6인치인데,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인치에 불과하다. 펼쳤을 때도 갤럭시 폴드는 7.2인치에 불과하지만 메이트 X는 8인치를 넘는다.”

제품 공개 행사 참석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2299유로(약 293만원)로 책정된 가격이다. 갤럭시 폴드(222만원)를 크게 웃돈다. 가격이 발표되자 “안 내놓겠다는 뜻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화웨이는 “2019년 중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두 개의 화면을 쓸 수 있도록탈착식 화면이 적용된 ‘LG V50 씽큐 5G. LG전자 제공

화면 2개 ‘V50 씽큐 5G’

‘V50 씽큐 5G’는 LG의 첫 5G 스마트폰이다. 삼성과 화웨이 등이 폴더블폰을 선보인 데 비해, LG는 사용 환경에 따라 디스플레이 2개를 붙였다 뗄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른바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다. LG는 “폴더블 방식 효용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듀얼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용 편의성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온전한 스마트폰 모양의 V50 기기와 스마트폰 덮개 같은 모양(플립 방식)의 탈착 장치에 추가 디스플레이 하나가 더해진 형태로 구성됐다. 이동하며 통신수단으로 쓸 때는 V50 기기만 분리해 휴대하고, 영화·게임 등을 즐기거나 스포츠 중계를 볼 때는 추가 디스플레이를 붙이면 된다. 기기를 듀얼 디스플레이 액세서리에 꽂는 즉시 2개 화면 폰으로 변신해 동시에 최대 3개(2개 권장) 앱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한쪽으로 영화를 보면서 다른 쪽으로 영화 관련 정보를 검색하거나, 2개 종목의 스포츠 중계를 동시에 보거나, 한쪽 화면을 키보드 또는 조이스틱처럼 쓰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V50 디스플레이는 6.4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는 6.2인치다. 기본 메모리는 6GB, 저장공간은 128GB다. 카메라는 앞면에 2개(800만 화소 표준·500만 화소 광각), 뒷면에 3개(1200만 화소 표준·16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광원)가 달렸다. 아웃포커스 동영상 촬영 기능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4천mAh로 이전 모델보다 20%가량 커졌다. 대용량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여러 개 구동하는 상황에 대비해 발열 완화 성능을 강화했다. 외부 스피커로 입체 음향을 들을 수 있고, ‘붐박스 스피커’로 중저음을 강화하는 등 사운드 기능도 개선했다.

이르면 4월 초순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V50 기기만은 120만원, 듀얼 디스플레이 장치까지 구입하면 150만원 안팎이 될 듯하다.

 

최저가 ‘미 믹스3 5G’

‘미 믹스3 5G’는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첫 5G 스마트폰이다. 기존 스마트폰처럼 바(막대) 타입이다. 화면은 6.7인치, 기본 메모리는 6GB, 저장공간은 128GB다. 샤오미는 화면 양쪽 끝을 두 번 접는 더블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놓지 않았다.

‘착한’ 가격이 주목받았다. 76만원(약 599유로)에 팔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된 5G 스마트폰 가격으로는 가장 싸다. 화웨이는 높은 가격으로, 샤오미는 낮은 가격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애플은 기존 폰을 반으로?

애플은 아이폰 화면을 키우지 않고 기존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 모양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화웨이가 화면을 키우면서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애플은 크기 자체를 반으로 줄여 휴대성을 배가하는 쪽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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